[대구 중구 삼덕동/동성로3길] 미즈 컨테이너 (MIES Container) 동성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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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먹는 피자의 원조”로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미즈 컨테이너 (MIES Container)>, 현재 총 여섯 개의 음식점이 있는데 세 개는 본점이 있는 대구에, 세 개는 서울에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보니 “since 1997”이라고 돼 있으니, 역사는 거의 20년이 다 돼 가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모양이네요. 그 중 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보통 동성로로 일컫는 그곳, 미즈 컨테이너 동성로점을 방문했습니다. 컨테이너 모양의 간판이 인상적이네요.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 한번 꾸욱 눌러 주시구요 ^ ^


우선 2.28 기념 중앙공원 옆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동성로에는 차량이 다니기에는 길도 좁고 사람들이 워낙 많아 승용차로 이동할 때면 이렇게 미리 주차장을 선택해서 주차하시는 게 좋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동성로에는 동성로점과 Factory점, 이렇게 두 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몰려드나 봅니다. 두 지점은 불과 1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우선 제가 먼저 내려 두 군데 상황을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사람들이 가게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규모는 Factory점이 좀더 커 보이기는 한데 반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더 많아 보여 동성로점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그냥 두 곳 중 아무 데나 편한대로 가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테리어는 Factory점이 더 개성이 넘치네요.)


하루 종일 국립대구과학관 놀이터에서 놀았던 아들은 국립대구과학관에서 동성로로 향하는 도중 곤히 잠에 빠졌습니다.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려 유모차에 눕혔습니다.


“컨테이너”라는 이름답게 속칭 하이바(영어 fiber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 즉 “안전모”를 대기표 대신 나눠 줍니다. 손에 들거나 머리에 쓴 손님들도 있던데, 저희는 유모차가 있으니 쿨하게 유모차 손잡이에 걸어 줍니다.


밖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곧 들어오라고 안내해 주네요. 바로 앞에 카운터와 메뉴가 보입니다. 스위트 칠리 베이스트 팬 치즈(Sweet Chilli-Based Pan Cheese), 치킨 바베큐(Chicken Barbecue), 샐러드 플래터(Salad Platter), 스파게티, 리조또, 프라이, 커피 등의 메뉴가 보입니다.

메뉴 중 스위트 칠리 베이스트 팬 치즈(Sweet Chilli-Based Pan Cheese)라는 긴 이름의 메뉴들이 보통 “떠 먹는 피자”라고 부르는 메뉴들입니다. 단품으로는 크림 고구마(9,900원), 베이컨 포테이토(11,000원), 불고기 크림 치즈(11,000원), 갈릭 베이컨(11,000원), 가츠오 해산물 크림(12,100원), 까망베르 치즈(14,300원), 스위트 콘 크림 치즈(8,800원)가 있고, 그 중 베이컨, 불고기, 고구마, 감자 등 인기 있는 다섯 가지를 모아 선보이는 하이파이프 팬 치즈(15,400원)가 있습니다. 치킨 바베큐에는 바베큐 플래터(18,200원)가 있고, 샐러드 플래터에는 바베큐 치킨 오리엔탈 샐러드(16,500원), 구운 감자와 칠리 해물 샐러드(16,500원)가 있습니다. 스파게티는 샐러드 스파게티(12,600원), 베이컨 크림 스파게티(8,800원), 매운 불고기 토마토 스파게티(9,900원), 매운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8,800원)가 있습니다. 리조또는 해산물 크림 리조또(9,900원), 크림 치즈 리조또(11,000원)가 있네요.

가격이 대체로 만원 안팎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안전모를 들고 있다가 실내로 들어왔다고 해서 대기가 끝난 게 아니더군요. 실내에 또 대기석이 있어서 서너 테이블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기석에서 카운터를 보니 스파클링 와인인 버니니(Bernini)와 제가 좋아하는 밀맥주인 마이젤 바이스(Maisel's Weisse) 오리지널, 블랑쉬 드 브뤼쉘(Blanche de Bruxelles) 등이 보이네요.


실내에는 빠른 비트의 음악이 엄청나게 볼륨을 높여 흘러 나옵니다. 마치 어느 클럽에 들어온 듯합니다. 조용하게 식사할 생각이라면 이곳은 피하셔야 합니다. 입구에서 들어오는 순간부터 종업원들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꼭 초밥집에서 요리사들이 큰 소리로 합창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음식점의 주요 타겟이 2, 30대 여성이어서 그런지, 종업원들은 죄다 훈남 청년들로 모아 뒀네요. 여성분들은 참고하시고·· ㅎㅎㅎ 아무튼 예상보다 훨씬 큰 음악에 어두컴컴한 실내입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만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이블에 앉아 바라본 모습입니다. 카운터 오른쪽에 보이는 빨간 컨테이너에서 음식이 만들어져 나옵니다.


음식이 나온 직후에 먹는 게 맛있기 때문에 테이크 아웃은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입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초가 분위기를 (그나마) 아늑하게 잡아 줍니다.


기본 식기 세팅입니다.


샐러드 스파게티입니다. 지난 번 이비가짬뽕의 탕수육처럼 샐러드 파스타에도 생양파가 잔뜩 들어 있어 좀 덜어내 먹었습니다.


각종 야채와 견과류, 파스타가 들어있는데 일반적인 파스타와는 달리 시원한 국수가 인상적이네요. 샐러드는 살짝 새콤한 맛이 나네요.


떠 먹는 피자, 하이파이브 팬 치즈입니다. 불고기, 베이컨, 고구마, 감자, 치즈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마지막 메뉴가 나오면 점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게 돼 있더군요. 점원이 “오늘도 더 좋은 하루 되시고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아내와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하길래 왜 저한테는 안 하냐며 졸라서 저도 하이파이브 한번 했습니다. (-ㅁ-)=v


보통 떠 먹는 피자라고 하는데, 직접 보니 메뉴에서 소개한 “스위트 칠리 베이스트 팬 치즈(Sweet Chilli-Based Pan Cheese)”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릇 밑에 또르띠아를 깔고 그 위에 치즈와 각종 재료를 얹어 데운 요리입니다. 치즈가 잔뜩 들어 있어 숟가락이나 포크로 떠 먹기에 충분합니다.


치즈 두께도 1~1.5cm 정도 되는 두께라 제법 양이 넉넉합니다. 맛은 각종 첨가 재료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고구마는 달콤하게, 치즈는 조금 짭조름하게 등등 담백하다기보다는 조금 더 새콤하고, 달콤하고, 짭조름하게 조미되어 있습니다.


참 독특한 분위기네요. 타겟이 딱 20대에서 30대 여성을 겨냥한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점 내부는 신나는 음악이 커다랗게 흘러나와 분위기를 활기차게 하고 점원들은 다들 훈남 총각들로 채워(!) 놨네요. 음식은 눈에 띄게 맛있다 이런 건 아니지만 어디 빠지지 않는 맛에, 조금 더 달콤하고 새콤하고 짭조름하게, 입맛을 자극할 수 있게 해 뒀네요. 게다가 가격도 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주머니 사정 크게 생각하지 않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호점 동성로점에서 100미터만 걸어서 가면 2호점인 Factory점이 있습니다. 음식점 안쪽 벽에 커다랗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게 인상적이더군요.


가게만큼이나 감각적인 <미즈 컨테이너 (MIES Container)> 홈페이지.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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