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도 맛있고 탕수육도 맛있다는 이비가짬뽕 유성 본점을 찾았습니다. 간판에 “입이 즐거운 짬뽕 전문점 — 이비가짬뽕”이라고 적혀 있네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곳은 SBS <생활의 달인>에서 짬뽕 달인과 탕수육 달인, 두 가지에 모두 선정된 집이라네요. 평소 텔레비전에서 방송하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하지만, 두 가지 메뉴에서 모두 달인으로 선정됐다는 얘기에는 솔직히 조금 혹하더군요. ㅎㅎ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메뉴판. 메뉴가 간결합니다. 이비가짬뽕(8,000원), 순한 짬뽕(8,000원), 이비가짜장(6,000원), 이비가탕수육(10,000원), 네 가지입니다.
왠지 채식 부페 같은 데서 볼 법한 문구네요. 음식은 건강이고 과학이며 예술이다.
사진에는 빠져 있는데, 실내가 일반 중국음식점에 비해 상당히 밝은 분위기입니다. 주방이 사실상 거의 오픈 주방에 가까운 형태여서 밝은 조명 아래에서 주방이 훤히 잘 보이니 참 좋더군요. 실상이 어떤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이렇게 밝은 조명으로 다 보여 줘도 자신있다’는 뉘앙스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이곳 짬뽕 설명만 보면 짬뽕이 아니라 무슨 만병통치약 광고 같네요. 특허 받은 효모 추출물로 맛을 내고 숙취 해소용으로 쓰이며, 화학조미료도 쓰지 않는답니다. 식재료는 채소와 육류 모두 국내산이네요.
탕수육입니다. 10,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양도 제법 괜찮습니다. 특이하게도 다른 곳 탕수육보다 색이 희고 식감이 쫄깃쫄깃한, 일명 찹쌀 탕수육이랍니다. 월평동 동천홍의 탕수육에는 당근과 오이가 큼직큼직하게 올라가 있는데, 이곳 탕수육에는 양파가 엄청나게 올라가 있습니다. 글세요, 제 기억에 생양파를 이렇게 많이 올려 주는 탕수육은 본 적이 없습니다. 식감만 쫄깃쫄깃한 게 아니라 고기도 잡냄새가 나지 않고 맛있게 잘 튀겨졌더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저 양파가 의외로 많이 매워요. 그래서 한두 젓가락 먹을 땐 괜찮았는데, 저처럼 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이 몇 젓가락 먹다 보니 속이 아려 옵니다.
순한 짬뽕입니다. 이곳은 일반 탕수육이 훨씬 더 유명하고 인기가 있다지만, 이곳 짬뽕에는 청양고추가 잔뜩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순한 짬뽕으로 결정했습니다. 굴과 바지락, 새우가 잔뜩 들어가 해물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국물도 고소하니 맛있구요. 참, 사진에 살짝 보이는데, 자그마한 공기밥이 함께 따라 나옵니다.
아들을 위해 짜장면도 주문했습니다. 짜장면 역시 담백하니 맛있더군요.
짜장면, 짬뽕, 탕수육 모두 맛있었습니다. 메뉴마다 제각각 개성이 살아 있어 짜장면 + 짬뽕, 짬뽕 + 탕수육, 짜장면 + 탕수육, 어떤 조합으로 먹어도 잘 어울리겠더군요. 이렇게 또 대전에서 맛있는 중국음식점 하나를 늘려 갑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공차 블랙밀크티죠~ ^ ^
인기가 많은 음식점인 데다, 저녁 식사 시간, 게다가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주변을 두어 바퀴 빙빙 돌아야 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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