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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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각, 잠자리에 들기는 조금 애매해서 IPTV 영화 목록을 살피다가 발견한 33분짜리 단편 영화 <파란만장>. 박찬욱과 그의 동생 박찬경이 감독한 작품으로, 시작할 때 “본 영화는 아이폰4만으로 촬영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아마도 KT에서 지원을 받아 제작한 모양인데, 시간도 짧고 그러니 별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폰 카메라만을 가지고 촬영하다 보니 화질이 좋을 수는 없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볼만한 화면을 제공해 주는 데다, 어떨 땐 그것이 마치 의도된 양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낮에도 화면이 썩 밝은 느낌을 주지 않는데다 (아마도 의도적인 것 같은데) 주변부에 비네팅을 주어 화면 중앙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야간에는 특히 화질 열화가 심해지는데, 야간 씬의 거칠고 기이한 장면에 오히려 잘 맞아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과 함께 영화는 시작됩니다. 등장인물은 사실상 오광록과 이정현 두 사람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정현의 연기가 빛을 발하죠.) 어느 오후, 한 남자(오광록)가 강가로 낚시를 하러 옵니다. 영화는 이 남자를 강가에서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시간이 한참이 흘러 어느 새 밤이 되고, 갑자기 낚싯대에 뭔가 큰 것이 걸려듭니다. 허겁지겁 달려가 낚싯줄을 끌어 당기는데, 모습을 드러낸 건 물고기가 아니라 소복 차림의 여인(이정현)! 그 모습에 남자는 혼비백산, 달아나려다 오히려 낚싯줄에 엉켜 사색이 된 남자. 결국 남자는 쓰러지고···.

별다른 설명이 없음에도 영화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흘러갑니다. 그러면서 드러난 진실! 사실 더 이야기하면 심각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더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영화 시작부터 군데군데 이 영화의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복선과 실마리를 숨겨두고 있습니다. 초반부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악을 제외하면 30분도 되지 않을 러닝타임이지만 시종 흥미진진하여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이정현의 신들린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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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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