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막국수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테라로사 커피공장에 들렀습니다. 원래는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 커피를 공급하기 위해 커피 공장으로 시작한 곳인데,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바가 생기고 이제는 카페까지 겸하게 된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서울, 부산, 경기에 분점도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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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여지없이 사람 키만큼이나 높이 쌓인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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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전에 유독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한껏 눈 구경에 아들은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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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 편에 걸린 빨간색 표지판, 그리고 공장 입구에 선 나무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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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는 길이 참 아늑합니다. 나중에 담쟁이덩굴에 잎사귀가 달리면 더 예쁠 것 같네요. 들어서는 길 왼쪽으로 대기석이 보입니다. 지금은 늦은 저녁 시각이고 폭설 이후라 그렇지만 보통 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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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다기가 놓인 계산대를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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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실내. 보통의 카페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정말 공장에 자리를 마련해 손님을 맞을 수 있게 만든 듯한 분위기네요. 저 멀리 보이는 건 로스팅 기계인가요? 커피 볶는 집이라며 로스팅 기계를 갖춘 가게는 여럿 가 봤지만 이렇게 큰 기계는 처음입니다. 역시, 여기가 진짜 공장이란 말이죠?
메뉴판.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드립 커피는 대체로 5천원 대이지만 간혹 8, 9천원 대 메뉴도 있구요,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은 5천원 내외입니다. 브런치 메뉴와 케익, 빵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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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구석구석에 저울이나 커피 그라인더, 로스팅 기계 등이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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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놓여 있던 꽃. 근데 잠시 후 점원이 들고 가버리네요. 좀만 더 놔 두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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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티라미슈 케익, 리얼 코코아, 부룬디 음펨바입니다. 부룬디 음펨바, 이름 어렵네요
^ ^; 케익과 코코아는 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있네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룬디 음펨바는 메뉴판 설명으로는 “자줏빛 크렌베리, 브라운 슈거의 오랜 단맛, 고소한 호두”라고 표현하는데, 제 싸구려 입맛으로는 ‘으아, 신맛이 무지 강하네!’ 였습니다.
-_-; 다양한 원산지의 드립 커피를 자주 접해 왔으면 뭔가 더 자세하게 말씀해 드릴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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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길,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에서 온 커피가 보이네요. 제가 마셨던 브룬디 음펨바와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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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섯 살이 된 아들은 동그랗고 중간에 바늘이 달린 건 다 시계냐고 묻습니다. 이건 저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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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판매하네요. 보통 커피 볶는 집들은 노란 종이 봉투에 매직으로 원산지 적어서 판매하던데, 여기는 깔끔한 포장에 잘 인쇄된 모양입니다.
잠깐 들러 커피 한 잔에 코코아와 케익만 맛보고 나온 터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든데, 좀 색다른 느낌의 카페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구요, 맛을 보기 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커피랑 케익, 코코아 다 맛있네요. 그리고 계산하는 길에 일하시는 분께 간단하게 한 가지를 여쭸더니 예상보다 훨씬 친절하게 잘 얘기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