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신도심이라면 역시 대전시청 부근이죠. 대전시청 동쪽편에 많은 음식점과 술집이 밀집해 있습니다. 반면, 서쪽은 그보단 덜 밀집한 느낌이죠. 하지만 대전시청에서 갤러리아 타임월드 사이에도 예쁘고 맛있는 음식점이 구석구석 들어서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하나인 <카페 쇼 1186 (café chaud 1186)>입니다. 이곳은 식사를 하러도 많이 가지만 오후 또는 저녁에 커피나 차를 마시기 위해서도 많이 찾는 곳이더군요.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 한번 꾸욱 눌러 주시구요 ^ ^
하얗게 단장한 건물 외관이 눈에 띕니다. 앞에 주차 공간을 만들 수 있음에도 울타리를 쳐서 막아놓은 건 아마도 날이 따뜻할 때 카페 문을 개방해서 실외 테이블을 두기 위함이 아닐까 싶네요. 건물 벽에 적힌 “Come rain, come shine”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커피, 차, 식사, 빵 등등을 제공한다는 문구. 하얀 블라인드와 유리 위에 적힌 하얀 글씨가 예쁘네요.
영업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한다고 돼 있는데요, 사정에 따라 영업 시간이 변동되기도 하니 영업 시작 시간 즈음에 가실 예정이라면 미리 전화를 하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업 시작 전에 찾아 가니 영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가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더군요.
가게 뒷문입니다. 가게 뒤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여기까지 꼼꼼하게 신경썼네요. 빌라 건물이다 보니 대여섯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는 한데, 운이 좋아야 여기에 주차할 수 있을 겁니다. 보통은 이 부근 어딘가에 차를 대야 하는데, 주차하기 만만찮은 곳이죠.
카운터 앞 진열장에는 빵과 케익 등이 놓여 있습니다. 가게는 자매로 보이는 두 분이 꾸려나가고 있더군요.
메뉴판 겉면이 나무로 만들어져 멋스럽네요. 겉면을 넘기니 chaud는 [∫o]로 읽으며 프랑스어로 “따뜻한, 뜨거운”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설명합니다. 거기에 이곳 주소인 1186번지를 덧붙여 “따뜻한 1186번지”라는 의미를 가지네요. 멋스러운 메뉴 겉면에 비해 안쪽은 좀 아쉽네요. 겉면처럼 멋스럽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비닐 속에 인쇄된 종이를 집어넣은 모습이라니!
메뉴입니다. 음식과 관련된 메뉴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를 1,000원(아이스는 1,500원)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쉬림프 샐러드(Shrimp Salad: 12,000원), 니스와즈 샐러드(Salade Nicoise: 10,500원), 빠네 수프볼(Pane Soup Bowl: 8,000원), 우에보스 란체로스(Huevos Rancheros: 13,500원), 스팸 소시지 플레이트(Spam Sausage Plate: 11,000원), 베이컨 소시지 플레이트(Bacon Sausage Plate: 11,500원), 구운 버섯 라이스(Grilled Mushroom Rice: 8,500원), 연어 오차즈케(6,500원)가 있습니다.
각각의 메뉴마다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놓아 좋네요.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로 실내를 장식했습니다.
테이블 세팅 시 나오는 식기가 특이해서 살펴 보니 여기에서 직접 만든 접시들이네요.
베이컨 소시지 플레이트입니다. 이름 그대로 베이컨, 소세지, 버섯, 콩, 치아바타, 토마토, 양파, 에그 스크램블, 피클, 샐러드 등 다양한 재료가 올라간 메뉴입니다. 브런치 카페에서 거의 빠짐없이 보이는 유형의 메뉴네요.
우에보스 란체로스입니다. 멕시코 요리로 또르띠아에 토마토 살사, 콩 페이스트, 계란 등이 올라가 있고 샐러드와 오렌지, 나쵸가 함께 제공됩니다.
구운 버섯 라이스입니다. 메뉴판에 소개된 것과는 조금 비주얼이 다른 메뉴가 나왔습니다. 나무로 된 커다란 볼에 밥이 담겨 나오니 오히려 더 보기가 좋네요. 버섯과 샐러드, 스크램블 에그, 밥이 들어가 있습니다.
빠네 수프 볼입니다. 그런데 메뉴판의 사진과는 완전히 다른 메뉴가 되었네요. 원래는 빠네 형태로 제공됐었는데 수프에 빵을 찍어 먹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건 참 아쉽네요.
식사와 함께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식사 메뉴와 함께 주문해 가격도 저렴한데다 양도 제법 많아서 좋네요.
음식을 다 먹고 아내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저와 아내의 취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게 뭐냐면요, 여기에서 주문한 메뉴들에는 거의 빠짐없이 샐러드가 들어가는데요, 이게 참 호불호가 갈릴 만하네요. 이곳에서는 샐러드에 여지없이 “아주 진한” 발사믹 드레싱을 쓰는데요, 저는 이게 참 싫었거든요. 강한 발사믹 드레싱 때문에 다른 재료의 맛이 다 묻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오히려 그렇게 진한 발사믹 드레싱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하네요. 어쨌거나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그리고 샐러드 드레싱 부분을 빼면 다른 부분은 맛있네요. 다만 양은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건 제가 많이 먹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역시··· 여자들끼리 가면 문제없겠죠.
또 한 가지, 참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반해 주인분들께서 좀 무뚝뚝하시더군요.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카페를 꾸려 놓으셨으니 상냥하게 손님들을 맞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나서 생각해 보니 좀 아쉽네요.
사람들이 쓴 글을 보니 식사 메뉴보다는 음료를 찾으러 많이 가시나 봐요. 음료는 비주얼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나오고 맛도 괜찮은가 보네요. 그런데 저는··· 아마도 오후에 따로 음료를 마시러 가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네요. 애들 재워야죠 ㅎㅎㅎ
사실 눈 딱 감고 이 부근 빈 자리에 주차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불법 주차로 견인당한다 해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ㅁ-; 주소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186 성진빌 1층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남로9번길 85), 전화번호는 042-487-1186, 가게 이름도 1186, 주소도 1186, 전화번호도 118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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