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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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world phonomenon이라는 이론이 있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좁은 세상 현상"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여기에서의 "small"은 "작다"는 의미보다는 "세상이 참 좁다"라고 할 때의 "좁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나를 기준으로 세상의 어떤 사람이든지 여섯 다리만 건너면 만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싸이월드의 일촌을 보자. 지난 2월 6일, 신문에 실린 "싸이족 6촌이면 다 엮인다"는 기사를 보자. 싸이월드 2천만 명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란다. "싸이월드 분석 결과 2000만명의 전 회원이 전체적으로 6단계(6촌) 이내에서 연결될 확률은 98.35%"이며, 평균 1촌 수는 50명이라고 한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내 1촌은 모두 50명이다. 내 1촌은 각각 50명씩의 1촌을 가지고 있으니 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 2촌은 50 X 50 = 502(2,500)명이다. 3촌은 503(125,000)명, 4촌은 504(6,250,000)명, 5촌은 505(312,500,500)명이다. 물론, 이 경우는 모든 1촌 사이에 중복이 없다고 계산을 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지만, 아무튼 세상 모든 사람들은 몇 다리만 건너면 서로 만나게 돼 있는 것이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경험하는 일이지만,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이론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야아, 이 바닥 정말 좁구나!"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한 달 쯤 전 우연히 알게 된 사이트가 있다. 바로 "그들이 지배한다"는 의미의 http://www.theyrule.net/이라는 사이트이다.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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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에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사이트는 2004년 미국의 회사들과 그 이사진을 그림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이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General Electic의 이사진을 펼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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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클릭하면 원본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이듯, General Electric의 이사들 가운데에도 몇 명은 이미 다른 회사의 이사로 속해 있어서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정도로 "좁은 바닥"이니, 다른 회사로 넓혀 나가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왼쪽 상단을 보면 "Find Connection"이라는 메뉴가 있다. 이를 통해서 General MotorsExxon Mobil의 연결 관계를 살펴 보았다. 직접적인 연결은 아니지만 몇 다리만 건너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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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클릭하면 원본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도 이럴진대, 우리 나라는 오죽하겠는가. 재벌가들이 서로들 간의 혼인 관계를 통해 "그들만의 리그"를 꾸려 나가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이 좁다지만 우리들은 "우리 바닥"에서 좁고,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좁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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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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