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주소록의 썸네일 캐시가 디스크 공간을 차지할 때

rss

파인더(Finder)에서 맥북 프로 디스크 공간을 확인하다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분명 제가 특별히 설치한 프로그램도 없고, 대용량의 파일을 넣어 둔 것도 아닌데 500GB 디스크의 여유 공간이 불과 100GB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About This Mac)>에서 좀더 상세한 사항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Audio(오디오), Movies(동영상), Photos(사진), Apps(응용 프로그램), Backups(백업), Other(기타) 중에서 Other에 무려 330GB(!)가 넘는 공간이 할당된 게 눈에 띄었습니다.

검색을 해 봤더니 대개는 휴지통을 비우거나 타임 머신 로컬 스냅샷(Time Machine Local Snapshot)을 삭제하라는 등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OS 관련 항목이건 하드웨어 관련 항목이건, 대개 그랬습니다.) 심지어는 사용하지 않는 응용 프로그램을 삭제하라는 둥의 조언 아닌 조언도 등장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것들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디스크 사용 공간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파일이 디스크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지 알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보여 주는 건 DaisyDisk였지만 $9.99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앱이라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무료 툴을 찾다가 예전에 The Omni Group의 프로그램을 써 본 기억이 나서 OmniDiskSweeper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건 뭐 반응 속도도 영 시원찮고 시각적 효과도 형편없더군요. 몇 번 시도하다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것 같아 삭제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Disk Inventory X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동작시키다가 화면 크기를 변경하면 동작이 멈추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OmniDiskSweeper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반응 속도가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도구를 사용해서 보니 숨겨진 파일 목록 중에서 주소록(예전에는 Address Book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매버릭스(Mavericks)로 업그레이드되면서 Contacts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의 썸네일 캐시(thumbnail cache)가 무려 167GB나 되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위 스크린샷에 보이듯이 이 파일들은 private/var/folders/jq/..../C/com.apple.AddressBook.thumbnailcache/라는 폴더 속에 들어 있고, 또 이들은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으면 파인더(Finder)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파인더에서 숨겨진 파일 목록을 보기 위해서는 터미널(Terminal)에서 다음 명령을 실행해야 합니다.
defaults write com.apple.finder AppleShowAllFiles true
그 후 command + option + esc를 눌러 파인더(Finder)를 재시작(Relaunch)하면 숨겨진 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파인더 설정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다음 명령을 실행하면 됩니다.
defaults write com.apple.finder AppleShowAllFiles false



문제의 폴더에는 자그마치 40만 개(!)가 넘는 파일이 들어 있었습니다. 과감하게 삭제해 줍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도 여유 공간이 290GB에 불과하더군요. Other(기타)에 해당하는 항목이 여전히 150GB 이상 남아 있습니다.


혹시 빠뜨린 게 없나 싶어 Disk Inventory X를 다시 실행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좀 전에 삭제했던 private/var/folders/jq/..../C/com.apple.AddressBook.thumbnailcache/ 폴더 말고 private/var/folders/jq/..../C/com.apple.AddressBook/com.apple.AddressBook.thumbnailcache/라는 폴더가 존재하더군요. 이 폴더 역시 과감하게 삭제해 줍니다.


이번에는 30만 개 가량의 파일이 삭제되네요.


결국 불필요한 파일은 다 삭제되고 420GB 이상의 여유 공간이 남았습니다.



문제가 다 해결된 후 주소록(Contacts/Address Book)이 디스크 공간을 잡아 먹는 문제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사람이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해결책으로 제시된 내용을 보니 제가 수행했던 작업보다 좀더 구체적이었습니다.
  1. 주소록(Contacts) 앱을 종료한다.
  2. com.apple.AddressBook.thumbnailcache 폴더를 비운다. (com.apple.AddressBook.thumbnailcache 폴더는 두 개가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3. 해당 폴더의 소유자(Owner) 권한을 읽기 전용(Read Only)로 만들어 준다. 이는 파인더(Finder)에서 Get Info 메뉴를 실행해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4. 주소록(Contacts) 앱을 재실행한다.
  5. 주소록(Contacts) 앱을 종료한다.
  6. 파인더(Finder)에서 해당 폴더의 소유자(Owner) 권한을 읽기 및 쓰기(Read and Write)로 변경한다.


아마도 3~5번 항목은 추가적인 작업인 듯한데, 1, 2번 항목만 수행해도 디스크 공간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혹시나 지속적으로 디스크 여유 공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는 분들 중 그 원인이 타임 머신 로컬 스냅샷(Time Machine Local Snapshot)이 아닌 분들은 이 방법도 한번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EXIFEE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