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21분. 저는 3.38kg, 건강한 남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예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데 어떻게 예상 외라는 말을 하냐고 하실 수도 있을 텐데,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자연 분만을 할 상황이 아니어서 9월 2일로 수술 날짜를 잡아 뒀었거든요.
지난 주 초 병원에 가서 산부인과 의사와 수술 날짜를 상의했습니다. 자연 분만이 힘든 상황이라 제왕절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수술 예정일이 28일이니 하루 이틀 내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아이가 9월에 태어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조금만 더 고민을 해 보고 병원에 날짜를 알려 주겠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나와 회사 식당에서 둘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때마침 아는 동생 부부가 저희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수술 날짜 얘기가 나왔는데요, 자기들은 분만 전날 산통이 찾아 오는데도 함께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그랬다며, 원래 초산은 예정일보다 늦어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날짜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얘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힘을 얻어 수술 날짜를 9월 2일 오전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28일 오전, 아내가 배가 아프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간밤에 아프기 시작했는데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사이에 한 번씩 진통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마침 며느리 얼굴을 보시려고 어머니께서 제 동생 둘과 함께 대구에서 대전으로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태아가 너무 무거워지면 그 무게 때문에 복부 아래가 아파오는 경우가 있다며, 복부 아래가 아픈지 아님 옆구리쪽도 함께 아픈지 여쭈시더군요. 아직 옆구리쪽은 아프지 않아 아직은 기다려도 될 것 같다는 얘기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함께 맛있게 식사도 하고 나서 쇼핑이나 할 겸 코스트코나 다녀 오자는 얘기가 나왔죠. 매장 안을 돌아다니는데 아내가 조금 힘든 기색을 보였습니다. 괜찮냐고 물어 보면 아픈데 잠시 쉬면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아왔습니다. 동생들은 저한테 형수가 힘들어 하는데 괜히 데리고 와서 더 힘들게 한다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평소에 밖에서 함께 쇼핑하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내라 어머니랑 단 둘이서 집에 있으면 심심해할 것 같아 같이 나오자고 한 건데,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쇼핑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의 표정이 더욱 좋지 않은 겁니다. 진통 간격이 짧아졌다면서 말이죠. 옆구리쪽도 아파 온다고 합니다. 급하게 책과 인터넷을 뒤져 보니 가진통인지 진짜 진통인지 가릴 필요가 있다고 해서 산부인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한번 확인이나 해 보자며 잠시 병원에 들르라고 하더군요. 이때가 오후 6시 10분이었습니다.
다들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은 바로 집 근처라 오는 데 한 10분 정도 걸렸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무래도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 혹시나 해서 조금만 더 확인을 해 달라고 했더니 초음파 검사와 태동 검사를 해 보자고 하더군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동생 둘은 잠시 쇼핑 아울렛에 다녀 오라고 했습니다. 아직 살 게 남아 있었거든요.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태동 검사가 한창인데 갑자기 아내의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갑자기 진통이 찾아 온 거죠. 지금까지의 진통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아내의 입에서 “빨리 수술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는데, 그 고통이 상당했나 봅니다.
갑자기 수술 준비에 들어가니 당황스러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병원을 찾았는데 느닷없이 간호사가 들이닥쳐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라고 하질 않나, 아내에게 수술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라고 하질 않나, 상황이 정신없이 돌아가더군요. 아내는 언니에게 수술실 들어간다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게 오후 7시 2분의 일입니다.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간 직후, 7시 9분. 아내의 전화로 처형(아내의 언니)이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아내는 수술실에 들어간 상황이고 저는 모자와 마스크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이라 수술이 끝나면 연락을 주겠노라 이야기하고 저도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자연 분만이 아니라 제왕절개를 하는데도 남편이 아내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더군요.
수술실에 들어가니 하반신 마취가 끝나 그런지 아내의 표정이 편안했습니다. 다행이다 싶더군요. 아내와 둘이서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하는데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급하게 병원에 오느라 카메라를 집에 두고 온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출산 직후 아기의 모습을 꼭 찍어 두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더라구요. 아내와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의사가 갑자기 아기의 발을 쑥 잡아 빼는 겁니다! 7시 21분입니다.
‘어라? 이렇게 빨리?!’ 채 이런 생각이 가시기도 전에 갑자기 간호사가 저를 불렀습니다. 탯줄을 자르라고 하더군요. 한번에 싹둑 잘릴 줄 알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많은 초보 아빠들이 저지르는 착각이라고 합니다. 두 번의 가위질 끝에 탯줄이 잘려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눈, 코, 입, 귀를 보여 주고 입천장이 뚫리지 않았는지, 손가락, 발가락은 다섯 개씩 있는지 보여 주네요. 확인하자마자 아기를 아내에게 보여 줍니다. 아내는 아기를 보자 “예쁘네!” 합니다.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 ^
아기는 지나가던 길에 마주친 할머니에게 얼굴을 살짝 보여 주고는 신생아실로 쑥 들어갔습니다.
채 10분도 되지 않아 아이가 쑥 나왔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다들 놀랐습니다. 양가 식구들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장모님께서 내일 아침에 오시겠다고 합니다.
8시 쯤 아내가 입원실에 들어왔고 9시쯤 되자 아기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기의 태명이 “희열”이었어요. 아내가 작곡가 유희열을 너무나 좋아하거든요. 이제 “희열”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도 끝이네요.
아내는 수술이 끝난 직후라 아직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합니다. 아기의 모습은 말로 설명해 주거나 사진을 찍어 보여 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귀가 저를 닮았다고 하자 아내가 기뻐합니다. 이번에는 콧망울이 저를 닮았다고 하자 실망한 모습입니다. ㅎㅎ 저와 아내 둘 다 체모가 많은 편이라 그건 그대로 타고 났습니다. 머리카락은 직모네요. 제가 직모, 아내가 반곱슬머리인데 곱슬머리에 비해 열성인 직모가 나온 걸 보니 아내의 유전자 쪽에도 직모 인자가 있었나 봅니다. 털도 많고 머리카락도 무성하네요. 아직은 눈을 뜨지 못합니다. 게다가 아직은 왕눈이 개구리처럼 눈이 퉁퉁 부어 있네요.
제 손바닥보다도 얼굴이 작습니다. 아내가 만삭일 땐 그렇게 커 보이더니 막상 세상에 나오고 나니 이렇게 작고 여릴 줄 몰랐습니다. 체중 3.38kg. 아직도 얼떨떨하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내가 자연 분만을 포기해야 했던 결정적 이유, 바로 이 뒤통수입니다. 아기의 뒤통수가 짱구인 경우 태아가 머리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역아로 서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다른 이유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냥 이 볼록한 뒤통수 때문에 역아로 서 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믿을 수 없는 뒤통수입니다. 저와 아내 둘 다 뒤통수가 납작하거든요. 어머니와 장모님은 뒤통수가 볼록하니 예쁜데, 혹시 그 영향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태어난 지 둘째날인 8월 29일. 장인 어른과 장모님, 처형, 처남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손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만사 제쳐 두고 비를 뚫고 먼 길을 찾아 주셨습니다. 다들 아기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아쉽게도 신생아실에서 잠들어 있어 유리 밖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기가 살포시 눈을 떴습니다.
예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데 어떻게 예상 외라는 말을 하냐고 하실 수도 있을 텐데,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자연 분만을 할 상황이 아니어서 9월 2일로 수술 날짜를 잡아 뒀었거든요.
지난 주 초 병원에 가서 산부인과 의사와 수술 날짜를 상의했습니다. 자연 분만이 힘든 상황이라 제왕절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수술 예정일이 28일이니 하루 이틀 내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아이가 9월에 태어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조금만 더 고민을 해 보고 병원에 날짜를 알려 주겠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나와 회사 식당에서 둘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때마침 아는 동생 부부가 저희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수술 날짜 얘기가 나왔는데요, 자기들은 분만 전날 산통이 찾아 오는데도 함께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그랬다며, 원래 초산은 예정일보다 늦어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날짜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얘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힘을 얻어 수술 날짜를 9월 2일 오전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28일 오전, 아내가 배가 아프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간밤에 아프기 시작했는데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사이에 한 번씩 진통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마침 며느리 얼굴을 보시려고 어머니께서 제 동생 둘과 함께 대구에서 대전으로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태아가 너무 무거워지면 그 무게 때문에 복부 아래가 아파오는 경우가 있다며, 복부 아래가 아픈지 아님 옆구리쪽도 함께 아픈지 여쭈시더군요. 아직 옆구리쪽은 아프지 않아 아직은 기다려도 될 것 같다는 얘기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함께 맛있게 식사도 하고 나서 쇼핑이나 할 겸 코스트코나 다녀 오자는 얘기가 나왔죠. 매장 안을 돌아다니는데 아내가 조금 힘든 기색을 보였습니다. 괜찮냐고 물어 보면 아픈데 잠시 쉬면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가 돌아왔습니다. 동생들은 저한테 형수가 힘들어 하는데 괜히 데리고 와서 더 힘들게 한다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평소에 밖에서 함께 쇼핑하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아내라 어머니랑 단 둘이서 집에 있으면 심심해할 것 같아 같이 나오자고 한 건데,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쇼핑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의 표정이 더욱 좋지 않은 겁니다. 진통 간격이 짧아졌다면서 말이죠. 옆구리쪽도 아파 온다고 합니다. 급하게 책과 인터넷을 뒤져 보니 가진통인지 진짜 진통인지 가릴 필요가 있다고 해서 산부인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한번 확인이나 해 보자며 잠시 병원에 들르라고 하더군요. 이때가 오후 6시 10분이었습니다.
다들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은 바로 집 근처라 오는 데 한 10분 정도 걸렸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무래도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 혹시나 해서 조금만 더 확인을 해 달라고 했더니 초음파 검사와 태동 검사를 해 보자고 하더군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동생 둘은 잠시 쇼핑 아울렛에 다녀 오라고 했습니다. 아직 살 게 남아 있었거든요.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태동 검사가 한창인데 갑자기 아내의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갑자기 진통이 찾아 온 거죠. 지금까지의 진통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아내의 입에서 “빨리 수술하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는데, 그 고통이 상당했나 봅니다.
갑자기 수술 준비에 들어가니 당황스러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런 준비 없이 병원을 찾았는데 느닷없이 간호사가 들이닥쳐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라고 하질 않나, 아내에게 수술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라고 하질 않나, 상황이 정신없이 돌아가더군요. 아내는 언니에게 수술실 들어간다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게 오후 7시 2분의 일입니다.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간 직후, 7시 9분. 아내의 전화로 처형(아내의 언니)이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아내는 수술실에 들어간 상황이고 저는 모자와 마스크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긴박한 상황이라 수술이 끝나면 연락을 주겠노라 이야기하고 저도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자연 분만이 아니라 제왕절개를 하는데도 남편이 아내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더군요.
수술실에 들어가니 하반신 마취가 끝나 그런지 아내의 표정이 편안했습니다. 다행이다 싶더군요. 아내와 둘이서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하는데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급하게 병원에 오느라 카메라를 집에 두고 온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출산 직후 아기의 모습을 꼭 찍어 두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더라구요. 아내와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의사가 갑자기 아기의 발을 쑥 잡아 빼는 겁니다! 7시 21분입니다.
‘어라? 이렇게 빨리?!’ 채 이런 생각이 가시기도 전에 갑자기 간호사가 저를 불렀습니다. 탯줄을 자르라고 하더군요. 한번에 싹둑 잘릴 줄 알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많은 초보 아빠들이 저지르는 착각이라고 합니다. 두 번의 가위질 끝에 탯줄이 잘려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눈, 코, 입, 귀를 보여 주고 입천장이 뚫리지 않았는지, 손가락, 발가락은 다섯 개씩 있는지 보여 주네요. 확인하자마자 아기를 아내에게 보여 줍니다. 아내는 아기를 보자 “예쁘네!” 합니다.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 ^
아기는 지나가던 길에 마주친 할머니에게 얼굴을 살짝 보여 주고는 신생아실로 쑥 들어갔습니다.
채 10분도 되지 않아 아이가 쑥 나왔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다들 놀랐습니다. 양가 식구들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장모님께서 내일 아침에 오시겠다고 합니다.
8시 쯤 아내가 입원실에 들어왔고 9시쯤 되자 아기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기의 태명이 “희열”이었어요. 아내가 작곡가 유희열을 너무나 좋아하거든요. 이제 “희열”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도 끝이네요.
아내는 수술이 끝난 직후라 아직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합니다. 아기의 모습은 말로 설명해 주거나 사진을 찍어 보여 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귀가 저를 닮았다고 하자 아내가 기뻐합니다. 이번에는 콧망울이 저를 닮았다고 하자 실망한 모습입니다. ㅎㅎ 저와 아내 둘 다 체모가 많은 편이라 그건 그대로 타고 났습니다. 머리카락은 직모네요. 제가 직모, 아내가 반곱슬머리인데 곱슬머리에 비해 열성인 직모가 나온 걸 보니 아내의 유전자 쪽에도 직모 인자가 있었나 봅니다. 털도 많고 머리카락도 무성하네요. 아직은 눈을 뜨지 못합니다. 게다가 아직은 왕눈이 개구리처럼 눈이 퉁퉁 부어 있네요.
제 손바닥보다도 얼굴이 작습니다. 아내가 만삭일 땐 그렇게 커 보이더니 막상 세상에 나오고 나니 이렇게 작고 여릴 줄 몰랐습니다. 체중 3.38kg. 아직도 얼떨떨하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내가 자연 분만을 포기해야 했던 결정적 이유, 바로 이 뒤통수입니다. 아기의 뒤통수가 짱구인 경우 태아가 머리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역아로 서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다른 이유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냥 이 볼록한 뒤통수 때문에 역아로 서 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믿을 수 없는 뒤통수입니다. 저와 아내 둘 다 뒤통수가 납작하거든요. 어머니와 장모님은 뒤통수가 볼록하니 예쁜데, 혹시 그 영향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태어난 지 둘째날인 8월 29일. 장인 어른과 장모님, 처형, 처남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손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만사 제쳐 두고 비를 뚫고 먼 길을 찾아 주셨습니다. 다들 아기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아쉽게도 신생아실에서 잠들어 있어 유리 밖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기가 살포시 눈을 떴습니다.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하나 만들기 놀이터 (0) | 2014.03.31 |
---|---|
[대구 달서구 진천동/월배로] 아이꿈터 빌리지 (0) | 2014.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