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개월이 되기까지 아들이 가지고 논 장난감은 거의 모두 “자동차”였습니다. 그 이외의 것들은 눈밖에 났죠. 그러던 어느 날, 코스트코에서 들고 온 책 한 권이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하루 하나 만들기 놀이터 — 공룡>이 바로 그것입니다. 책에 있는 부제는 “뜯어서 붙이면 입체 장난감 완성!”. 별다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 지난 몇 년 간 자동차를 가지고 놀았으니 이제 슬슬 자동차 외에 다른 곳에도 눈을 돌릴 때가 아닐까 싶어 구입한 책이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 한번 꾸욱 눌러 주시구요 ^ ^
코스트코에서 책을 사 들고 온 날, 만들기 간단해 보이는 공룡 하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책 앞부분에는 공룡 그림과 만드는 법이 “대략적으로” 나와 있고, 그림에서 가리키는 쪽을 펼치면 종이를 뜯는 부분, 안으로 접는 선, 바깥으로 접는 선이 잘 나와 있습니다. 뜯어서 풀로 몇 군데만 붙이면 쉽게 완성됩니다. 간단한데 의외로 보기 좋은 모양이 됩니다. 그리고 몇 개의 관절도 있어서 목이나 다리, 날개 등을 움직일 수 있게 해 뒀네요.
다음 날, 아들은 엄마를 졸라 만든 익룡을 자동차 대신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책 제목은 <“하루 하나” 만들기 놀이터>인데, 하루에 “몇 마리씩” 공룡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급기야 자동차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공룡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뜻밖에 아들이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자 이에 자극을 받아 다음 번에 코스트코에 가서는 다른 종이 공작 서적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있네요. <하루 하나 만들기 놀이터>에 비해 만드는 절차가 복잡합니다. 이렇게 되면 기다리는 아이도 지치고, 만드는 부모도 힘드니 서로 괴롭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더니 공룡 외에 동물, 로봇, 자동차, 이렇게 세 가지 시리즈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주문을 했죠.
역시나 만드는 방법이 간단합니다.
사실은 그 이후에 모두 다 만들었는데 사진은 처음 공룡을 만들 때에 비해 많이 찍지 않았네요. 어쨌거나, <하루 하나 만들기 놀이터> 시리즈는 자동차 이후 아들이 처음 관심을 가진 “장난감”이었습니다. 처음 만들기 시작해서 다 완성된 때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폭발적인 호응이 있었습니다. 시리즈가 다 완성된 이후에는 다시 관심이 시들해졌지만요 ^ ^;
비록 짧은 기간에만 효과가 있었지만 아들이 자동차 이외의 것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종이를 뜯어 풀로 붙이는 간단한 장난감이지만 관절 등이 움직여 간단한 장난감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점이 아들의 호기심을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 시리즈가 참 좋은 점 중 하나는, 만들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좀더 들면 더 정교한 장난감에 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미취학 아동의 경우에는 간단하지만 자신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장난감이 더 좋아 보이더군요. 게다가 부모 입장에서도 만들기 쉽고, 아이들과 함께 풀칠을 하며 만들 수 있으니 일석이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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