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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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패션 업계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복고(레트로)가 아닐까 한다. 최첨단 이미지를 풍기는 디자인 주류에서 과거로의 회귀를 드러내는 디자인이 많은 시선을 끌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패션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레트로 디자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레트로 디자인을 꼽으라면 아마 그 첫번째는 폭스바겐 비틀(Volkswagen Beetle)이 차지할 것이다. 20세기 초반, '자동차' 하면 포드(Ford)를 필두로 대량 생산 체제의 기반을 마련한 미국의 차지였다. 당시 유럽에서는 그러한 기틀을 마련한 회사가 몇 되지 않았으며, 특히 독일은 정치·경제적으로 격동기를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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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dinand Porsche (1875 - 1951)


1930년대 초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는 정치적으로 가족용 소형차 생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특별한 계층만을 위한 운송 수단이 아닌, 전 인민(volk)을 위한 자동차(wagen)'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 박사(이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며, 한때 다임러 벤츠에서 근무하기도 했다)에게 전폭적 지원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하여 1938년 탄생한 것이 폭스바겐 타입 1(Volkswagen Type 1)이었다. 이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상당히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공냉식 수평 대향 4기통 엔진에 RR (rear engine, rear drive) 방식 구동계를 갖추었다.

타입 1이라는 이름 대신 1200, 1300, 혹은 1500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는데, 이는 이 자동차의 배기량에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딱딱한 이름 대신 이 귀엽고 독특하게 생간 자동차에 딱정벌레(beetle)나 벌레(bug)라는 이름을 붙여 불렀다. 폭스바겐은 1967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비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비틀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유럽에서는 1938년부터 1967년까지 생산되었다. 하지만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생산되었으며 1998년이 되어서야 대부분의 모델이 단종되게 되었다. 하지만 멕시코 등 몇몇 나라에서는 2003년까지도 생산된, 최장수 모델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최다 판매 모델이 되지는 못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는 토요타 코롤라(Toyota Corolla)이다. 코롤라는 1966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팔리고 있는 장수 모델이다. 그 다음을 잇는 것이 폭스바겐 골프(Volkswagen Golf, 1974 - 현재), 그 다음이 비틀이다. — 참고로, 승용차 및 모든 자동차를 포함했을 때에는 비틀이 네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다.)

폭스바겐 비틀

폭스바겐 비틀 (Volkswagen Beetle)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역사 속으로 묻혔던 비틀은 1998년 뉴비틀이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묘하게도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는,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 정도의 디자인이라면 작은 차체와 불편한 쓰임새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2L, 1.3L, 1.5L, 1.6L 수평대향 공냉식 4기동 엔진은 1.4L, 1.6L, 1.8L, 2.0L 수냉식 직렬 4기동 엔진과 2.5L 직렬 5기통 엔진으로 거듭났고 디자인도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났다. 엔진 역시 뒷차축 쪽이 아닌, 앞차축 쪽에 배치되었다. 내, 외부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지만 절묘하게 원래 '딱정벌레'차의 이미지를 살린 것이다.

폭스바겐 뉴비틀

폭스바겐 뉴비틀 (Volkswagen New Beetle)



예쁘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물건 팔기 힘든 세상이다. 이런 때 옛것을 살려 새것을 익히는 온고이지신(新)의 정신을 레트로 디자인에서 발견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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