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그 20년의 기록

rss
최근 공중파 방송 및 많은 케이블 TV 채널에서는 방송 실시간 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방송 KBS(http://www.kbs.co.kr/), 문화방송 MBC(http://www.imbc.com/), 서울방송 SBS(http://www.sbs.co.kr/) 방송 3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지나간 방송에 대해서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들 방송 모두 ActiveX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Microsoft Internet Explorer가 아니면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방송 다시보기의 경우, 방송사마다 과금 정책이 조금씩 다르다. KBS의 경우에는 최근 2주간 방송은 무료로, MBC의 경우에는 시사&midodt;뉴스의 경우 무료로, SBS의 경우 뉴스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즉, 공통적으로 뉴스는 모두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링크는 KBS 뉴스는 http://news.kbs.co.kr/, MBC의 경우 http://imnews.imbc.com/, SBS는 http://news.sbs.co.kr/이다.


최근, 뉴스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MBC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흥미로운 페이지를 봤다. <20년 뉴스 DB>라는 메뉴가 생긴 것이다. 이름에서 보이듯, 메뉴에서 검색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의 기사를 검색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얼마 동안의 자료가 아닌, 지난 20여 년의 기록을 살필 수 있도록 해 준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본 메뉴에는 다시 <20년 뉴스 보기>, <연도별 10대 뉴스>, 그 때 그런 일, 그 때 그 얼굴, 그 때 그 시절, 그 때 그 말씀, 그 때 그 한판 등으로 이루어진 <그 뉴스>, <카메라 출동>, <깜짝 뉴스>, <20년 뉴스 키워드> 등의 메뉴로 나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1987년과 1997년의 10대 뉴스이다. 한참을 잊고 지냈던 기사가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먼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87년의 10대 뉴스에는 (1) 서울대생 박종철, 경찰 고문 받다 사망 (1987.05.21), (2) 북한 김만철씨 일가족 탈출 (1987.02.09), (3) 노태우 6.29 선언과 대사면 (1987.06.29), (4) 6월 민주평화대행진 (1987.06.10) 등이 있다. 요즘은 대학가의 학생 운동이 학생들의 호응도 얻지 못하고 있지만 당시에만 해도 치열한 민주화 운동의 선두에 서 있었다. 오후가 되면 근처 대학가의 시위 소리, 최루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매캐한 연기가 교실 창가로 날아와 더운 날 땀흘리며 수업을 듣던 기억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87년의 10대 뉴스



다음으로 10년 전인 1997년의 10대 뉴스에는 (1) '6.25 이후 최대 국난': IMF 통치 시대 (1997.11.21), (2) 김대중 후보 대통령 당선 정권 교체 (1997.12.19), (3)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 (1997.02.12), (4) 한보 특혜대출 비리, 경제 대란의 신호탄 (1997.01.23) 등이 있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신흥 경제 강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마침내 국가 파산의 위기에 처한 가슴 아픈 해였다. 1987년, 박종철 고문 사건이 6월 민주 평화 대행진으로 이어졌듯, 1997년에도 한보 비리가 IMF의 신호탄이 되었다. 이처럼 역사는 단순히 하나만의 사건으로 종결되지 않음을 보여 줄 뜻깊은 기록이라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7년의 10대 뉴스



여러 가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눈에 띄는 메뉴 하나를 더 고르자면, <깜짝 뉴스>가 있다. 가십성 뉴스를 다루는 코너로, 돈줄이 막혀 월급을 회수권으로 지급한 버스 회사 이야기,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을 관람객이 실수로 깨뜨린 사건 등 재미있는 사건을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깜짝 뉴스



다음은 그 가운데 흥미로웠던 기사 가운데 하나, 신인 탤런트 고학력이 몰린다 (1993.06.13)이다. 번듯한 학력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연예인을 지망한다는 내용의 기사인데, 코미디언 지망생인 '서울대생 서경석'도 기사에 등장한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탤런트 지망생이었던 심은하가 자막도 없이 "응시자 2"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는 점.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자: 이번에 떨어지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응시자 2 (심은하): 떨어지면요? 죽어야죠.

깊은 한숨과 함께 다소 충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한 심은하. 하지만 이내 연예계의 큰 별이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스에 등장한 심은하



우리는 곧잘 과거를 잊고 지낸다. 과거의 교훈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지 못하고 쉽게 흘려 보낸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잊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 두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Posted by EXIFEE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