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키트(K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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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Z작전(Knight Rider)

80년대에 초·중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다들 <전격 Z 작전>이라는 미국 드라마을 알고 있을 것이다. 원제는 <Knight Rider>로, 잘 빠진 자동차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와 늘씬한 데이빗 핫셀호프(David Hasselhoff)가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여담인데, 솔직히 영문 제목을 보면 왜 한글 제목에 ‘Z’가 들어가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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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하셀호프(David Hasselhoff)

당시 <전격 Z 작전(Knight Rider)>와 <SOS 해상 구조대(Baywatch)>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요즘 미국 드라마가 인기다 어쩌고 저쩌고 그러는데, 솔직히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당시의 미국 드라마 인기에 비한다면 아직은 멀지 않았나 싶다. 그땐 <전격 Z 작전(Knight Rider)>뿐만 아니라 <맥가이버(MacGyver)>, <출동! 에어울프(Airwolf)>, <에이 특공대(The A-Team)>, <600만 불의 사나이(The Six Million Dollar Man)>, <소머즈(The Bionic Woman)>, <플래시(Flash)> 등등 많은 수의 미국 드라마가 공중파를 통해 방송되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시청률이 얼마 되지 않는 케이블 TV 채널을 통해 방송되거나 아니면 DVD나 인터넷을 통해 미국 드라마를 구해 보는 시절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제목을 봐도 대충 알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미국의 과학 기술력을 세계 만방에 떨치는 주제의 드라마가 상당히 많던 시절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런 미국 드라마의 열풍 속에서도 <전격 Z 작전(Knight Rider)>은 선두에 우뚝 선 작품 중 하나였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드라마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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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키트, 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



당시의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는 폰티악 파이어버드(Pontiac Firebird)의 스페셜 버전인 트랜스암(Trans Am)을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지만) 그때는 그 드라마의 영향으로 터보(turbo)가 자동차가 점프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도록 하는 기술인 줄로만 알았다.

<전격 Z 작전(Knight Rider)>에는 재미있는 차량도 더러 등장했다.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활약한 차량이라면 키트(KITT)의 프로토타입에 해당하는 카(KARR, Knight Automated Roving Robot)와 거대한 트레일러인 골리앗(Goliath)으로서, 둘 다 키트(KITT)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솔직히 골리앗(Goliath)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충격이었다. 골리앗(Goliath)이 키트(KITT)를 그대로 밟아 뭉개버렸기 때문이다.



아래 비디오 클립은 <전격 Z 작전(Knight Rider)>의 에피소드 중 <KITT vs KARR>라는 에피소드인데, 이는 키트(KITT)와 카(KARR)가 두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다는 내용이다. 키트(KITT)는 중간에 실내를 완전히 새롭게 정비하게 되는데, 아래 동영상에서 키트(KITT)와 카(KARR)의 인테리어를 비교해 가며 살펴 보면 그 차이점이 보일 것이다. 참고로 카(KARR)의 인테리어는 키트(KITT)의 원래 인테리어와 동일하다.



인테리어가 변경된 사실 말고 “Super Pursuit Mode”라는 게 도입되기도 한다. 키트(KITT)가 갑자기 변신을 하면서 초고속 주행 모드로 돌입하는 기능이다. 어쩌면 이때 이미 트랜스포머의 싹이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Knight Rider 2008

그런데, 그런 <전격 Z 작전(Knight Rider)>의 새 에피소드가 2008년 2월 방영된다고 한다. 시즌 형식으로 새로 방영되는 것은 아니고 두 시간짜리로 특별히 편성한 것이며, 향후 (아마도 2010년) 시즌 형식으로 새로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새 에피소드에 등장할 차량의 이름 역시 키트(KITT). 하지만 약자가 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가 아니라 Knight Industries Three Thousand이다. 이거야 원, 작명 센스가···. 혹시 다음 버전이 나오면 이제는 키트(KITT)가 아니라 키프트(KIFT, Knight Industries Four Thousand)가 되려나?

어쨌거나, 이러한 새 에피소드에 대한 예고편이 돌기 시작했다.



예고편을 본 소감은? 솔직히 늘씬하게 쭉 빠진 키트(KITT)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무식(!)하게 생긴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hree Thousand)를 보고 있노라니 기운이 쭉 빠진다. 이제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hree Thousand)는 포드 머스탱(Ford Mustang)의 스페셜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쉘비 코브라(Shelby Cobra) GT500KR이 되었다. 내가 상상해 온 새로운 키트(KITT)는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늘씬하고 쭉 빠진 여성의 이미지이지, WWE나 UFC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근육 덩어리의 남성 이미지가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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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약과다. 다음을 보면 말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처음에 등장하는 멘트가 고작 “550 horsepower: Standard”이다. 아니,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hree Thousand)가 고작 550마력 밖에 안돼? 원작 에피소드의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도 super pursuit mode를 이용하면 최고 속도가 300 mph(483 km/h)를 넘는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KITT는 시중에 굴러 다니는 제법 괜찮은 스포츠카 정도의 성능인 건가? 게다가 새로 등장하는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hree Thousand)에 관한 정보를 이런 식으로 보여 주면 어떡하나! 키트의 성능은 그냥 비밀 그 자체여야 한단 말이다!


사실, 원작 키트(KITT, 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의 베이스 모델인 폰티악 파이어버드(Pontiac Firebird)-좀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트랜스 암(Trans Am)이지만-의 친척은 얼마 전 개봉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s)>에서 범블비(Bumblebee) 역할을 맡은 시보레 카마로(Chevrolet Camaro)이다. 이 차량은 파이어버드와 플랫폼과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차량이다. 현재 파이어버드는 더 이상 생산하고 있지 않으니 차라리 시보레 카마로를 키트로 이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보레 카마로가 포드 머스탱(혹은 쉘비 코브라)보다는 훨씬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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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카마로(Chevrolet Camaro)



새로워진 키트는 위장 기능(nanotech enhanced camouflage)이라던지 자가 재생(self regeneration), 손상 복구(damage repair) 등과 같은 신기능으로 무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늘씬한 차량 이미지가 아니면 소용이 없을 법한 기분이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만약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면 도중에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골리앗과 같은 강력한 적이 나타나서 KITT를 망가뜨려 완전히 차체를 바꾸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ㅋㅋㅋ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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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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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트 어렸을떄 많이 보던겐데.. 정말 올만에 보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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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28 23:58  url  edit

      그러게요...
      그렇지만 예전 키트가 아니어서 너무 아쉬워요 ㅠ_ㅠ

  2. 마이클..

    2008.01.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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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부모님이 자라고 야단을 칠 때도 숨어서 보던 기억이 나네요..
    저 부스터는 나중에 사이버 포뮬러에서 차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장면이었죠..
    손목시계에서 키트를 불러보던 어린시절 생각이 나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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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28 23:58  url  edit

      전격 Z 작전이랑 에어울프를 못 보면
      그 다음 주 내내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 ^

  3. 뭐냐 2008

    2008.01.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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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트의 명성에 똥칠할래?

    전격 z 작전
    이 아니라
    진격 앞으로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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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28 23:59  url  edit

      흑흑 ㅠ_ㅠ
      그러게요, 예전 키트를 돌려 주세요~ 엉엉 ㅠ_ㅠ


  4. 2008.01.29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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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고 갑니다. 글의 결론에 대해서는 저도 동감입니다.
    전격 제트작전은 사이버 포뮬러 같은 애니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죠. 왠지 후속에서 설정이 살짝 망가지는 듯한 느낌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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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0 22:01  url  edit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무리 엉망인 영화라도 티저 예고편을 보면
      기대를 가득 하게 마련인데,
      이거야 원, 기대도 하지 않게 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