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라 열풍

'미치다'는 것은 때로는 정신 나간 사람을 일컬을 때 쓰이지만 또한 때로는 참으로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 표현이 참 재미있는 것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공통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치다

[동사]
ㅡ i

1.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
   
2. (낮잡는 뜻으로)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다.
3. 정신이 나갈 정도로 매우 괴로워하다.
   

ㅡ ii

1. 『…에/에게』｛주로 ‘-에’의 뒤에 쓰여｝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14841000)

くる·う [狂う]

[동사]

1. 미치다. 돌다. 발광하다. 실성하다.
2. 지나치게 몰두하다. 열중하다. 빠지다.
3. (사물·기계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고장나다. 이상하다. 정확치 않다.
4. (물건이) 비뚤어지다.
5. (계획·예상 등이) 어긋나다. 빗나가다. 틀리다. 잘못되다. 차질이[착오가] 생기다.
   

출처: 네이버 일어사전 (http://jpdic.naver.com/search.naver?where=srch_ke&query=%AA%AF%AA%EB%AA%A6)

cra·zy [krey-zee]

-adjective

1. mentally deranged; demented; insane.
2. senseless; impractical; totally unsound: a crazy scheme.
3. Informal. intensely enthusiastic; passionately excited: crazy about baseball.
4. Informal. very enamored or infatuated (usually fol. by about): He was crazy about her.
5. Informal. intensely anxious or eager; impatient: I'm crazy to try those new skis.
6. Informal. unusual; bizarre; singular: She always wears a crazy hat.
7. Slang. wonderful; excellent; perfect: That's crazy, man, crazy.
8. likely to break or fall to pieces.
9. weak, infirm, or sickly.
10. having an unusual, unexpected, or random quality, behavior, result, pattern, etc.: a crazy reel that spins in either direction.

-noun

1. Slang. an unpredictable, nonconforming person; oddball: a house full of crazies who wear weird clothes and come in at all hours.
2. the crazies, Slang. a sense of extreme unease, nervousness, or panic; extreme jitters: The crew was starting to get the crazies from being cooped up belowdecks for so long.
   

출처: Dictionary.com (http://dictionary.reference.com/browse/crazy)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한 단어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서로 유사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 단어 혹은 그 행동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이런 '미쳐라' 열풍이 서점가에 불어 닥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은 재테크에 미치고, 1년만 미치고, 채권에 미치고, 고객에 미치고, 내집 마련에 미치고, 꿈에 미치고, 공모전에 미치고, 일에 미치고, 열정에 미치고, 건강에 미치고, 영어에 미친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은 어떻게든 좀더 경제적으로 풍요롭거나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혹은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기 위하여 쓴 책이다.

우리가 어떤 일에 미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다른 모든 일에 대한 잡념을 잊고 자신의 길을 걸어 가는 사람을 보면 경외심마저 들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열정이 단 한 가지 주제에만 국한되어 범람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시작이겠지만,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주제에 관련된 책이 많이 쏟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