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클럽데이 그리고 티라미스 케익 - 과연 혜택을 받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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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SKT(SK텔레콤) 사용자들을 위한 "티 클럽데이(T Club Day)"가 있는 날이다. T 클럽데이(T Club Day)는 예전에 레인보우 데이(Rainbow Day)라고 불리던 행사의 새 이름으로, 이날 쿠폰을 받으면 SK텔레콤과 제휴한 업체들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레인보우 데이"라는 예전 명칭이 더욱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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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T 클럽데이 행사의 혜택을 받으려면 해당 업체의 쿠폰을 받아야 하는데, 누구에게나 이러한 쿠폰을 발급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당일 선착순으로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쿠폰을 당일 새벽 4시부터 나눠 준다는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쿠폰을 받기 위해 밤새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자다가 알람을 맞춰 놓고 정해진 시각에 일어나 쿠폰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발급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쿠폰이 동이 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 일쑤다.

지난 9월 행사는 추석 연휴가 마지막 주에 있었기 때문에 수요일 대신 금요일에 T 클럽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운이 좋아서였는지 원하던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케익을 하나 사기 위해 "파리바게뜨" 쿠폰을 발급받았다. 파리바게뜨 쿠폰은 "파리크라상"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도 들었다. 파리바게뜨 쿠폰은 40% 할인 혜택을 준다. 다만 그 금액이 2만원 초과인 경우에는 2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에 한해서만 혜택을 준다.


이번에 선택한 제품은 파리바게뜨의 "티라미스 케익"이다. 홈페이지에 적힌 평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뭐, 사실 내가 못 먹는 음식이 없으니 제품 평은 단지 참조용으로만···. 홈페이지에 적힌 권장 소비자 가격은 18,000원이다. 점포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조금 신경쓰이지만 차이가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티라미수 케익(tiramisu cake)은 이탈리아가 원산이며, 여기에서 '티라미수'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나를(mi) 위로(su) 끌어 올린다(tirare)는 단어가 합쳐진 말로, 다시 말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미를 가진다. 달걀과 크림 치즈를 섞어 만든 반죽과 스펀지 케익을 번갈아 쌓아 만드는 케익이다.

티라미수 케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림 치즈, 설탕, 물, 달걀 노른자, 휘핑 크림, 젤라틴, 바닐라 향, 스펀지 케익, 커피 시럽, 코코아 가루, 초콜렛 등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재료만 보아도 알겠지만 먹는 순간 자신의 체성분 중 체지방 함량을 듬뿍 상승시킬 수 있는 고지방 식품이 되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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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을 확대한 사진. 맨 위에 놓인 초콜렛 장식과 그 위에 얹힌 금박 장식이 이채로운 느낌을 더한다. 얼른 먹고 싶다는 충동이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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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어 동네 파리바게뜨를 찾았다. 티라미스 케익이 있나 해서 찾았더니 위 사진에 있는 커다란 케익은 없고 조각 케익만 있는 것이었다. 내가 찾는 건 조각 케익이 아닌데, 큰 게 없냐고 했더니 그런 건 없단다. 다른 매장에는 파는데 왜 여기에는 없다는 것인지···. 그러더니 점원이 더욱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한다. 위에 초콜렛 가루가 얹힌 티라미스 케익은 더이상 판매를 하지 않고 조금 다른 케익을 판다는 소리를 한다. 봤더니 아랫부분은 티라미스 케익인데 위에 과일 조각과 상당히 느끼해 보이는 (무슨 시럽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투명한 액체가 얹힌 케익을 내미는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더욱 비싼 22,000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파리바게뜨에서는 매장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빵이나 케익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찾던 케익이 아닌 지라 매장을 나왔다. 가격이야 홈페이지에서 이야기한대로 매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지만, 판매 중으로 나오는 케익이 없다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전혀 다른 케익을 내놓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근방에 있는 파리크라상 매장을 찾았다. 파리크라상에도 비슷한 케익이 있다는 걸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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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럴 수가! 가격이 훨씬 비싸다. 28,000원! T 클럽데이 할인을 받아도 20,000원이다. 조금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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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이 파리크라상에서 구입한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케익! 참고로 마스카포네 치즈에 관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마스카르포네(Mascarpone)
원래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생산하기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이탈리아 전지역에서 생산된다. 우유에서 분리한 크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방 함량이 매우 높다. 지방 함유율은 건조 상태에서 80% 이상이다.

그렇다! 이 녀석도 지방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아무튼, 커피 한 잔과 함께 맛있게 먹긴 했다. 하지만 도대체 파리바게뜨에서 파는 <티라미스 케익>과 파리크라상에서 파는 <마스카포네 티라미수 케익>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발견할 수 없었다. 겉보기에는 맨 아래 스펀지 케익에서부터 맨 위에 얹힌 초콜렛 가루와 금박 장식까지 도무지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맛은 두 개를 동시에 놓고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날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지금까지는 둘 사이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아직도 다른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18,000원에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과연 정말 T 클럽데이 할인 혜택을 받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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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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