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 하코야

한참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평을 남겨 보려 합니다. 시간이 한참 지났으니 지금은 맛이나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대전으로 직장을 옮기고 난 직후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했으니 외식을 할 일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식 라면(라멘)을 먹고 싶어 찾아간 곳이 둔산에 있는 “하코야(Hakoya)”라는 곳이었습니다.

메뉴판에는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있어 사람들이 음식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배려해 두었더군요. 얼마나 매운 맛인지,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도 괜찮았습니다.

메뉴판의 설명을 보고서 아카사카와 하카다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으니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진한 돼지 사골 육수를 기대했는데 하카다에서는 메뉴판의 설명에서와 같은 그런 맛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라멘에서 인스턴트 라면 스프맛이 나더군요. 아마도 일본식 라멘을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느낄 거부감을 고려해서 그랬던 것 같지만 그 바람에 처음 기대했던 맛은 사라져버려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그 이후로 한 번도 찾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거부감 없이 한끼 식사를 원하는 분은 괜찮을 것 같지만, 일본식 라멘을 기대하는 분께는 권하기 힘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