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폴크스바겐을 자회사로 편입!
포르쉐(Porsche)
이 기사만 놓고 보면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라고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이전부터 간간이 나오던 기사의 종합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포르쉐(Porsche)는 폴크스바겐(Volkswagen)의 최대 주주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또 이런 기사가 난 것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야기되던 경영권 문제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1960년에 제정된 독일의 폴크스바겐법(Volkswagen Law)은 단일 주주가 20%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외국 기업이 폴크스바겐(Volkswagen)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단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독일 정부가 취한 조치였습니다. 포르쉐(Porsche)는 이에 강하게 반발해 오고 있었지요.
하지만 2007년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의 사법재판소(The European Court of Justice, ECJ)는 이러한 폴크스바겐법이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를 꺼리게 한다며 이를 불법이라 판결했습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불법 판결 이후, 독일 정부는 폴크스바겐법에서 최대 주주가 20%를 초과하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80% 이상의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은 유지했습니다. 2007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포르쉐(Porsche)는 폴크스바겐(Volkswagen) 지분의 31%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큰 주주가 바로 독일의 니더작센(Niedersachsen; 영어로는 Lower Saxony)주 정부로, 20.1%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니더작센(Niedersachsen)주 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한 포르쉐(Porsche)가 폴크스바겐(Volkswagen)에 대해 지배적인 의사 결정권한을 갖지는 못한다는 것이죠.
니더작센(Niedersachsen)주의 휘장
포르쉐 그리고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Volkswagen)
이야기가 잠깐 옆길로 샜는데, 페르디난트 포르쉐(Ferdinand Porsche)는 다임러 벤츠(Daimler-Benz)에 몸담고 있었는데, 포르쉐의 작고 경량인 자동차 설계가 다임러 벤츠사와 맞지 않아 1931년 아들인 페리 포르쉐(Ferry Porsche)와 함께 포르쉐(Porsche)사를 설립하였습니다. 폴크스바겐(Volkswagen)사는 그 시작부터 포르쉐(Porsche)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였던 것이죠.
초창기 폴크스바겐(Volkswagen)과 포르쉐(Porsche)는 부품을 상당히 공유하기도 하는 등 공조 관계가 상당했지만 점차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날 폴크스바겐 그룹은 산하에 세아트(SEAT), 스코다(Škoda)와 같은 대중 브랜드로부터 아우디(Audi), 람보르기니(Lamborghini), 부가티(Bugatti), 벤틀리(Bentley)를 아우르는 럭셔리 브랜드, 만(MAN), 스카니아(Scania)와 같은 상용차 브랜드까지 엄청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2007년 1,089억 유로의 매출을 올려 2006년 73억 유로의 매출을 올린 포르쉐에 비해 약 15배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니, “다윗이 골리앗을 집어 삼켰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합니다.
여담(餘談)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Karl Piëch)
현재 폴크스바겐 그룹과 포르쉐의 감사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Karl Piëch)는 엔지니어이자 관리자로서 1963년 포르쉐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해 1972년 아우디(Audi)를 거쳐 1993년부터 2002년까지 폴크스바겐 그룹의 CEO로 재직했습니다. 그는 또한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이기도 합니다.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Porsche)와 페라리(Ferrari), 람보르기니(Lamborghini)의 로고에는 말과 황소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답니다.'과학과 기술 >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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