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휴게소 파리바게트 녹차빙수, 완전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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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운전 중 잠시 쉬기 위해 7월에 새로 개장한 김천휴게소 부산 방면에 들렀습니다. 개장한 지 한 달 여 밖에 되지 않는 곳이기도 하고 규모가 큰 축에 속하는 휴게소도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 주차 공간도 여유가 많이 있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한산한 느낌이 납니다.


김천휴게소 부산 방면을 들른 것이 이번이 두 번째인데,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계의 프랜차이즈라고 해야 할까요?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죠. 지난 7월 31일, 김천휴게소 부산 방면에 처음 들렀을 때 건물 외관을 찍은 사진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기존의 휴게소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그 차이가 눈에 띕니다. 건물 정면에 프랜차이즈 식품 매장 간판이 보입니다.



부산 방면 김천휴게소에 입점한 매장입니다. 파리바게트, 카페 파스쿠치, 빚은, 사누키 보레, 던킨 도너츠, 배스킨 라빈스 31, 휴게소에 입점한 가게들이 모조리 SPC 그룹 계열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SPC 그룹은 김천휴게소 부산 방면을 비롯하여 총 여섯 개의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운영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솔직히 이런 형태의 운영 방식은 걱정 반, 기대 반이네요. 기존의 휴게소에 비해 정돈되고 깔끔한 인상을 주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고 휴게소를 운영하는 기업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자칫하면 고객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제한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이건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알 수 있겠죠.



여기에 입점한 파리바게트에서 녹차빙수를 주문했습니다. 입도 심심했고 날도 더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이유였다면 바로 아래의 녹차빙수 모형이었습니다. 완전 맛있어 보이더군요. 진한 녹차맛이 혀를 감싸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은 6,000원. 그래, 한번 먹어 보자!



이게 그 결과물입니다. 도대체 얼음 속에 녹아 있어야 할 녹차는 어디에 간 걸까요? 허연 얼음 덩어리만이 그릇 속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위에 얹은 녹차맛 아이스크림도 그닥···. 아, 그 위에 뿌린 녹차 시럽이요? 녹차빙수가 워낙 형편없어서 제가 매장 직원에게 따졌더니 녹차 시럽을 더 뿌려 주네요. 원래 모형이랑 실물은 다르다면서 얘기해 주면서 말이죠.



이건 뭐, 차라리 그냥 팥빙수를 시켜 먹을 걸, 왜 이런 걸 굳이 시켰을까 싶었어요. 팥빙수에 녹차맛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거였으니까요. 음식 모형에 낚였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안 갈 겁니다.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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