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억만장자들

rss
지난 3월 8일, 미국의 포브스지는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세계의 억만장자들 (The World's Billionaires)"이라는 기사를 통해 갑부들 순위를 발표했다.

지난 해 추석 연휴, 동생과 함께 포브스 홈페이지에서 억만장자 순위를 보며 놀던 기억이 나 관련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세계 억만장자 940명…한국인 10명, '10억弗 넘는 세계부자' 한국인 10명, [세계의 억만장자] 글로벌 갑부 60%는 '자수성가', '53조원' 빌 게이츠 13년째 최고 부자와 같은 기사가 잔뜩 올라와 있었다. 이미 웬만한 내용은 신문 기사에서 다 밝혀진 것이다.


그래서 그냥 내 마음대로 살펴 보기로 했다. 포브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페이지 구성은 지난 해 기사의 그것과 차이가 없어서 보기에 편했다. 맨 위에 그 사람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나오고 그 아래에 간단한 근황, 맨 아래에 거주지와 재산 규모를 나타내는 그림이 그것이다.

포브스 기사를 캡쳐한 그림http://www.forbes.com/lists/2007/10/07billionaires_William-Gates-III_BH69.html


그 중에서 순전히 내 기준에서 눈길을 끄는 사람들을 꼽자면 (호불호와는 관련 없이) 다음과 같다. 9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미처 모두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어서 상위 200명 내에 드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나열했다.

1위 빌 게이츠(William Gates III, 미국, 51세, 자수성가, 마이크로소프트),
2위 워렌 버핏(Warren Buffett, 미국, 76세, 자수성가, 버크셔 헤더웨이),
3위 카를로스 슬림 헬루(Carlos Slim Helu, 멕시코, 67세, 상속 후 재산 증식, 통신업),
4위 유럽 최대의 거부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 스웨덴, 80세, 자수성가, 이케아),
5위 아시아 최대의 거부 Lakshmi Mittal(인도, 56세, 상속 후 재산 증식, 철강 사업),
11위 로렌스 엘리슨(Lawrence Ellison, 미국, 62세, 자수성가, 오라클),
12위 여성으로서는 최고 순위인 릴리안 베탕쿠르(Liliane Bettencourt, 프랑스, 84세, 상속, 로레알),
13위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 Alwaleed Bin Talal Alsaud(사우디 아라비아, 50세, 자수성가),
19위 폴 앨런(Paul Allen, 미국, 54세, 자수성가, 마이크로소프트),
26위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미국, 33, 자수성가, 구글)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 미국, 34, 자수성가, 구글),
30위 마이클 델(Michael Dell, 미국, 42세, 자수성가, 델),
3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븐 발머(Steven Ballmer, 미국, 51세, 자수성가, 마이크로소프트),
51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 이탈리아, 70세, 자수성가, 미디어),
62위 미셸 페레로(Michele Ferrero, 이탈리아, 80세, 상속 후 재산 증식, 초콜렛),
69위 필립 나이트(Philip Knight, 미국, 69세, 자수성가, 나이키),
73위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미국, 76세, 상속 후 증식, 언론사),
76위 피에르 오미디야르(Pierre Omidyar, 미국, 69세, 자수성가, 이베이),
80위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미국, 76세, 자수성가, 헤지펀드),
102위 샤를렌 드 카바오-하이네켄(Charlene de Carvalho-Heineken, 네덜란드, 52세, 상속, 하이네켄),
116위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미국, 51세, 자수성가, 구글),
129위 마사요시 손(손정의, 일본, 49세, 자수성가, 소프트뱅크),
132위 스티브 잡스(Steven Jobs, 미국, 52세, 자수성가, 애플/픽사)


그런데, 그들의 재산 분포를 보니 기분이 또 묘하다. 순위에 나온 사람들 모두 억만장자이지만, 그들 가운데에서도 재산 격차가 상당했다. 아래 그림의 가로축은 그들의 재산을 10억 달러 단위로 나타낸 것이며(즉, 가로축에서의 10은 100억 달러를 의미하는 것이다 - 좀더 쉽게 보자면, 가로축에서 10은 우리 돈으로 9~10조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세로축은 위에서부터 재산 순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순위가 높아지면서 재산이 증가하는 속도도 더욱 가파르다. 1위와 51위와의 차이는 51위와 101위 사이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크다. 51위와 101위의 차이는 101위와 151위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크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그림이 이어진다. 저들 사이에서도 저런데, 저런 그래프를 지구상 60억 인구에 대해 그려 본다면 과연 어떨까···?

(사실, 우리 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이, 최근 전국 가구를 순자산 순위별로 나눴을 때 상위 10% 계층이 전체 가구 순자산의 절반이 넘는 51.9%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억만장자들의 재산(그림을 클릭하면 원본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치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謹弔  (0) 2009.05.23
4대강 정비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굽쇼?  (0) 2009.01.01
마봉춘 좀 짱인 듯~  (0) 2008.06.03
17년 후  (0) 2008.05.14
족쇄가 풀리다  (2) 2007.11.28
삼성가 인맥 지도  (41) 2007.11.07
새로운 선거 시스템에 대한 제안  (17) 2007.10.16
나의 정치 성향  (0) 2006.02.10
Posted by EXIFEE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