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카와 양산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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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대자동차 제네시스(BH) 실내의 변화


며칠 전 온라인 상에서 떠들썩했던 자동차가 있다. 현대에서 공개한 <제네시스(Genesis)> 컨셉이 바로 그것이다. 나오자마자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 하루 아침에 뚝딱 되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를 생산해 내는 경우, 기획에서 생산까지 짧게 잡아도 3~5년 정도는 필요하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과정이 수반된다. 시장 조사, 차체와 엔진 등의 설계, 내외관 디자인, 생산 설비 준비, 주행 성능 검사, 혹한 및 혹서 테스트, 안전도 테스트까지···.


제네시스 컨셉카

외관 디자인만 해도 그렇다. 손으로 그린 컨셉 초안으로 시작해서 디지털 렌더링, 클레이 모델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게 된다. 과정이 이렇게 복잡하다 보니 디자이너가 자신이 원하는 형상을 모두 실제로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종 생산으로 이어질 때까지 기술상의 문제나 생산 과정에서의 비용 문제,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원래 고안했던 디자인에서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제네시스> 컨셉카의 실물이 공개되기 전, 인터넷에서는 <제네시스>의 렌더링 스케치가 돌아다녔다. 사람들은 사실이네 아니네, 누군가가 상상으로 그려본 것이네 뭐네 하면서 말이 많았다. 또 누군가는 또 어디 무슨 무슨 차를 닮았네 아니네 하면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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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컨셉 스케치


결과는? 일단 공개된 실물과 비교했을 때 거의 아무런 수정 없이 디자이너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보인다. 위 스케치와 아래 공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컨셉카



그리고 BH

그렇다면 과연 <제네시스> 컨셉카가 양산이 되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보여 줄까? 그에 대한 대답은 "비슷하기는 하되 100% 같지는 않을 것이다"가 정답이 될 것이다.

사실 <제네시스> 컨셉카는 몇 년 전부터 네티즌 사이에서 큰 관심거리였다. 현대자동차가 외국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를 겨냥하여 후륜구동 기반 스포츠 세단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BH 프로젝트라 불렀고, 이어서 네티즌은 이를 <BH>라 부르기 시작했다. <제네시스>는 양산형인 <BH>의 컨셉 모델인 셈이다.

스파이샷을 보면 현대자동차에서 <BH> 디자인을 위해 여러 가지를 시험한 흔적이 보인다. 다음은 2006년 7월 실린 BH의 스파이샷인데, <제네시스> 컨셉과는 달리 세로형 그릴을 채택하고 있음이 보인다. 헤드라이트나 방향지시등도 <제네시스> 컨셉과는 차이가 있고, 머플러는 최종 디자인이 결정나지 않은 상태인 듯하다. 엔진룸 형태는 스파이샷만으로는 판단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윗쪽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도록 완전히 덮어 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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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2006년 중반에 포착된 <BH> 스파이샷



그런데 2007년 1월이 되자, 위 스파이샷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의 <BH>가 목격된다[1][2].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로형으로 바뀌었고, 사이드 리피터가 추가되었으며, 머플러가 대충 모습을 잡아 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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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2007년 1월 포착된 <BH> 스파이샷



거쳐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겠지만, 이처럼 컨셉과 양산차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며, 양산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언제든지 디자인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양산이 시작된 후에도 이어(year) 모델이나 페이스 리프트 등의 과정을양산 직전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컨셉카 디자인이 잘 반영된 경우 – Audi R8

흔치는 않지만 간혹 컨셉카의 디자인이 거의 고스란히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컨셉카의 '컨셉'이 그대로 전해져 만족할만한 양산 모델이 얻어지는 경우도 크게 보아 그런 예로 넣을 수 있겠다.

2003년, 아우디는 24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르망 24 경기 대회를 3년 연속 우승(2000, 2001, 2002)한 기념으로 아우디 르망 콰트로(Audi Le Mans Quattro)라는 컨셉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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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Le Mans Quattro Concept (2003)



한동안 르망 콰트로 모델이 양산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더니, 결국 2006년, R8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하고 2007년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세부적으로 뜯어 보면 손을 안 댄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실내외에서 변화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래 컨셉카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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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R8 (2006)



컨셉카의 이미지와 상당히 달라진 경우 – 액티언

반면 컨셉카의 이미지와 실제 모델과의 거리가 상당한 경우도 있다. 쌍용자동차의 액티언이 그런 경우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얼핏 봐서는 다른 차라고 부를 수도 있을 정도로 손을 많이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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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언>의 컨셉 모델


위 사진이 컨셉카로 등장한 모델이며, 아래가 양산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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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언>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컨셉카에서 보여 준, 엔진룸에서 라디에이터 아래로 흐르는 커다란 V자 라인만 제대로 살렸더라도 양산형 모델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인상은 주지 않았을 것이다.


과연 <제네시스>는?

지금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제네시스. 2008년 초 출시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양산형 모델은 컨셉카와 어떤 차이를 보여 줄 것인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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