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윈스톰(Winstorm)
개인적으로 옛 대우자동차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GM)으로 넘어가 “GM대우”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을 때 참 우울했다. 솔직히 어릴 때부터 대우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관리하면 정상적으로 회생시킬 수 있는 회사인데 너무 손쉬운 방향으로만 일을 처리하는 것 같아 기분이 편치 않았다. GM의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만 남고 자체적인 설계 기술은 모조리 버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한몫 했던 것 같다.
이 글에서 이야기할 윈스톰(Winstorm)은 안타깝게도 GM대우가 설계한 차량은 아니고 GM의 크로스오버(crossover) SUV용 플랫폼인 쎄타 플랫폼(Theta platform)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꼭 안타깝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 것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다양한 차량을 선보일 기회가 생긴 것이니 오히려 득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처럼 특정 플랫폼을 사용하다 보니 GM 계열의 SUV 가운데에는 윈스톰의 “형제”라고 부를만한 차량이 여럿 존재한다. 이들을 한번 ‘가볍게’ 훑어 볼까 한다.
GM대우(Daewoo) 윈스톰(Winstorm)
시보레/홀덴 캡티바(Chevrolet/Holden Captiva)
2006년에 등장한 GM대우 윈스톰(Winstorm)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홀덴 캡티바(Holden Captiva)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 외의 시장에서는 시보레 캡티바(Chevrolet Captiva)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시보레 캡티바(Chevrolet Captiva)
홀덴 캡티바(Holden Captiva)
GM대우의 윈스톰, 시보레 캡티바, 홀덴 캡티바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묻는다면, 없다. 로고가 다르고 홀덴 캡티바는 핸들이 오른쪽에 있다는 정도? 국내에서도 GM대우 심볼 대신 시보레 심볼을 달고 다니는 윈스톰을 심심찮게 보았을 것이다.
오펠/복스홀 안타라(Opel/Vauxhall Antara)
앞서 이야기한 캡티바(Captiva)는 윈스톰(Winstorm)의 복제판이니 이는 제외하고, 형제라고 할 수 있는 차로는 오펠 안타라(Opel Antara)를 꼽을 수 있다. 오펠 안타라(Opel Antara)는 기계적으로 윈스톰(Winstorm)과 큰 차이가 있는 차량은 아니고 다만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손본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얼핏 봐서는 윈스톰(Winstorm)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왠지 자꾸만 GM대우의 윈스톰(Winstorm)의 디자인이 더욱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혹시 안타라(Antara)의 디자인이 더 예뻐 보인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안타라(Antara)의 디자인은 유럽에서 했을지 모르지만 생산은 GM대우에서 하기 때문이다. \(^o^)/
오펠 안타라(Opel Antara)
홀덴 캡티바 맥스, GMC 터레인, 새턴 뷰 2세대
오펠 안타라(Opel Antara)는 영국 시장에서는 복스홀 안타라(Vauxhall Antara)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중동 지역에서는 GMC 터레인(Terrain)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또,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는 캡티바(Captiva)의 최상급 모델인 캡티바 맥스(Captiva MaXX)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또 미국의 새턴(Saturn) 뷰(VUE) 2세대 모델이기도 하다.
홀덴 캡티바 맥스(Holden Captiva MaXX)
GMC 터레인(Terrain)
2008 새턴 뷰(Saturn VUE)
다른 형제들
지금까지 이야기한 캡티바(Captiva)나 안타라(Antara)는 윈스톰(Winstorm)의 쌍둥이 모델이지만 형이나 동생에 해당하는 모델들도 있다.
새턴 뷰(Saturn VUE) 1세대
GM의 쎄타 플랫폼(Theta platform)을 이용한 모델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차량이 바로 2002년에 등장한 새턴 뷰(Saturn VUE) 1세대 모델이다. 비록 내년부터는 2세대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되었지만 아직은 쌩쌩한 현역으로 달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06년 모델이다. 이제 은퇴를 앞둔 모델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지만, 또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이 다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참 못났다”.
새턴 뷰(Saturn VUE)
시보레 에퀴녹스(Chevrolet Equinox)
가장 큰형이 새턴 뷰(Saturn VUE)라면, 2005년에 등장한 시보레 에퀴녹스(Chevrolet Equinox)는 둘째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 Canada)에서 생산되고 있다. 비록 기계적인 면에서는 새턴 뷰(Saturn VUE)와 별반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디자인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시보레 에퀴녹스(Chevrolet Equinox)
2008년 모델에서는 더욱 세련되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2008 시보레 에퀴녹스 스포트(Chevrolet Equinox Sport)
스즈키(Suzuki) XL7
지금까지는 형들을 살펴 보았으니 이번에는 2006년 말에 등장한 동생, 스즈키(Suzuki) XL7이다. 일본에서 생산된다.
스즈키(Suzuki) XL7
곧 태어날 동생들
그리고 2010년에는 캐딜락(Cadillac) BRX와 사브(Saab) 9-4X가 쎄타 플랫폼(Theta platform)을 기반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조만간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브랜드는 아무래도 기존의 브랜드보다는 좀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GM대우가 기존의 대우자동차라는 이름을 버리고 GM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완전히 자체 설계 능력을 버리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지금 윈스톰(Winstorm)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더 많은 곳으로 차량을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앞으로도 더욱 선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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