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관리하던 블로그에서 썼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나는 최근 영화 소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개봉 직전, 혹은 막 개봉한 영화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보여 주어서는 안될 영화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보여 준다. 이런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콜라에서 탄산을 다 제거한 후에 마시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보여 주기라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우울한 기분이 든다. 절대 그 영화를 볼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최근에는 영화의 결론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도 말 뿐이다. 영화의 구석 구석을 모조리 다 보여 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영화의 결론까지 예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일일이 보고 마음에 드는 영화를 찾아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말 열정적인 영화 팬이라면 또 모를까, 일반인들이 그렇게 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또 있을까?
내 경우는 영화 관련 사이트의 영화평을 참조하는 것이다. 맥스무비, 무비스트, 엔키노, 씨네21, 기타 사이트 및 포털 사이트의 영화 관련 섹션에서 영화평이나 별점 등을 싣는다. 이렇게 하면 그 전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 역시 문제점이 있다. 아무리 전체적인 영화의 평과 그 영화에 대한 나의 평가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평균 평점이 9.2점이더라도 내 평가가 4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영화 평점이 조작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화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별점을 조작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기도 했고, 심지어 영화 사이트에 이와 관련한 긴급 공지가 실리기도 하였다 [1].
'그렇다면 영화 별점을 조작하는 아르바이트가 정말 존재할까? 그리고 그 존재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이번 글의 시작이다.
먼저, 일반적인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보자. 어떤 영화가 2006년 1월 1일에 개봉해서 일주일 정도 상영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사람들이 별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사람들마다 영화에 관한 평이 제각각이겠지만 편차가 적다고 가정하자. 이 영화에서는 평균 평점을 8이라 가정했다. 다음으로는 영화평에 대한 가정을 해 보는 것이다. 영화가 처음 개봉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별점을 올리겠지만 그 이후에는 조금 줄어들고 상영이 끝나면 그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낮아져 별점을 올리는 사람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다가 1월 15일 경 영화가 비디오나 VCD, DVD 등으로 (혹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접하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시간에 따른 영화 별점 추세는?
이런 경우라면 항상 8점이 나올 것이다. 달라지는 것은 별점이 아니라 별점을 매긴 사람들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경우는 어떨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사람들이 평균 5점을 주었을 영화인데, 첫날 대규모의 (소위) 알바(!)가 고용되어 평점을 10점 만점으로 준 경우이다. 이때, 알바가 10명, 그렇지 않은 사람이 10명, 이렇게 20명이 투표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그 결과는? 결과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첫날 평점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게 되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 하지만 영화 개봉 중인 일주일 동안 그 위력이 발휘된다. 개봉 기간이 끝나면 평점이 거의 평행선을 달리다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낮아진다) 15일 이후 소폭 평점이 하락한다. 그 이후에도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투표자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이번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알바를 고용한 경우를 보자. 앞선 경우와 같이 첫날 대규모의 알바를 투입하지는 않지만 며칠 동안 꾸준히 동원한다면 어떻게 될까?
앞선 경우에서는 첫날 비정상적으로 높은 평점이 나오고 그 이후로는 별점이 급속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처음 3일 동안 꾸준히 높은 평점을 보여 주게 된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알바를 고용하게 되면 관객이 몰리는 영화 개봉 초반 높은 평점을 얻은 것처럼 거짓 정보를 흘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까? 현재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네이버 무비(http://movie.naver.com/)에서 이러한 평점 히스토리를 데이터베이스로 가지고 있다 [2]. 다른 곳에서도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알고 있는 바는 네이버 무비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영화에 관한 평점의 변화 추이를 살펴 보도록 하자. 다음 결과는 2005년 2월 7일부터 2006년 2월 17일까지, 약 1년 동안의 평점 변화 추이이다. 그래프에서 가로축 눈금 한 칸은 날짜 상 열흘에 해당한다.
먼저 <나비효과>. 시간에 따라 평점이 약간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네버랜드를 찾아서>. 영화 제작은 2004년이지만 국내에는 2005년 2월 개봉했다. 그래프 내에 세로로 그린 선은 영화 개봉이 끝난 날짜이다.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역시 큰 변화는 없다.
다음은 <웰컴 투 동막골>. 초반 며칠이 다른 시기에 비해 0.2, 0.3점 정도 평점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알바가 존재했는지에 관한 의문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개봉 기간이 3개월 정도 되는 데다 전국적으로 800만 관객이 든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숫자를 좌지우지하려면 동원해야 할 알바 숫자도 엄청나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알바 동원 증거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 본다.
이 세 영화를 종합한 결과이다.
지금부터 나오는 영화들은 조금 다른 추세를 보인다. 우선 <남극일기>. 개봉 초반 6점 가까이 됐던 평점이 열흘도 안 되어 5점 미만으로 떨어진다. 개봉 초반에 알바가 동원되어 높은 평점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두 번 동원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5월 25일 경 평점이 다시 소폭 상승하는 결과가 보인다. 개봉 후 1주일 정도 지나 평점이 뚝 떨어지자 알바가 다시 동원되어 평점을 높여 보려 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간큰가족>.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평점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가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점이 남극일기보다는 높아서 그런지 평점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리다. 어쩌면 동원되었을지도 모르는 알바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마파도>. 초반 높았던 평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한참 지나서 다시 한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2006년 2월 중순 결과는 개봉 초기에 비해 약 0.7, 0.8점 가까이 떨어진 결과를 보인다.
이들 셋을 다시 한번 모아 봤다.
이번에는 앞서와 또 다른 결과가 나온다. 먼저 <스텔스>. 초반 1주일 정도 상당히 높은 평점이 나오다가 이후 급격히 하락한다. 앞선 세 가지 경우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알바가 고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강력3반>. 이 경우는 <스텔스>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알바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 영화는 개봉 기간 내내 높은 평점을 유지한다. 심지어는 개봉 기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그 평점을 유지한다. 영화 개봉 후반에 평점을 제공하는 사람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보인다. 그러다가 11월 초, 평점이 급락하기 시작한다. 그 추세는 12월 초가 되어 주춤해지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 둘을 묶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보여 줄 결과는 또 다르다. <내사랑 싸가지>와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편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둘 다 2004년 개봉한 영화로 관찰 기간 내내 평점이 하락한 경우이다. <내사랑 싸가지>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평점이 하락한다. 어쩌면 초기에 강력한 평점 조작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녀를 모르면 간첩>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다. 2005년 6월까지 꾸준한 평점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평점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개봉이 2004년 초임을 감안하면 이미 2004년에 비디오나 DVD 등이 출시되었을 것이다. 현재로는 어떤 이유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어쩌면 여기에 내가 올린 이야기가 모두 거짓일 수도 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인데, 마침 그게 눈에 띄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사람들의 의견이 손쉽게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이 뒤에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최근 영화 소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이런 프로그램에서는 개봉 직전, 혹은 막 개봉한 영화를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보여 주어서는 안될 영화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보여 준다. 이런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콜라에서 탄산을 다 제거한 후에 마시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보여 주기라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우울한 기분이 든다. 절대 그 영화를 볼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최근에는 영화의 결론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도 말 뿐이다. 영화의 구석 구석을 모조리 다 보여 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영화의 결론까지 예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일일이 보고 마음에 드는 영화를 찾아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말 열정적인 영화 팬이라면 또 모를까, 일반인들이 그렇게 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또 있을까?
내 경우는 영화 관련 사이트의 영화평을 참조하는 것이다. 맥스무비, 무비스트, 엔키노, 씨네21, 기타 사이트 및 포털 사이트의 영화 관련 섹션에서 영화평이나 별점 등을 싣는다. 이렇게 하면 그 전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 역시 문제점이 있다. 아무리 전체적인 영화의 평과 그 영화에 대한 나의 평가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평균 평점이 9.2점이더라도 내 평가가 4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영화 평점이 조작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영화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별점을 조작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기도 했고, 심지어 영화 사이트에 이와 관련한 긴급 공지가 실리기도 하였다 [1].
'그렇다면 영화 별점을 조작하는 아르바이트가 정말 존재할까? 그리고 그 존재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이번 글의 시작이다.
먼저, 일반적인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보자. 어떤 영화가 2006년 1월 1일에 개봉해서 일주일 정도 상영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사람들이 별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사람들마다 영화에 관한 평이 제각각이겠지만 편차가 적다고 가정하자. 이 영화에서는 평균 평점을 8이라 가정했다. 다음으로는 영화평에 대한 가정을 해 보는 것이다. 영화가 처음 개봉되었을 때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별점을 올리겠지만 그 이후에는 조금 줄어들고 상영이 끝나면 그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낮아져 별점을 올리는 사람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다가 1월 15일 경 영화가 비디오나 VCD, DVD 등으로 (혹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다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접하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시간에 따른 영화 별점 추세는?
이런 경우라면 항상 8점이 나올 것이다. 달라지는 것은 별점이 아니라 별점을 매긴 사람들의 숫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경우는 어떨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사람들이 평균 5점을 주었을 영화인데, 첫날 대규모의 (소위) 알바(!)가 고용되어 평점을 10점 만점으로 준 경우이다. 이때, 알바가 10명, 그렇지 않은 사람이 10명, 이렇게 20명이 투표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그 결과는? 결과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첫날 평점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오게 되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 하지만 영화 개봉 중인 일주일 동안 그 위력이 발휘된다. 개봉 기간이 끝나면 평점이 거의 평행선을 달리다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낮아진다) 15일 이후 소폭 평점이 하락한다. 그 이후에도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투표자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이번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알바를 고용한 경우를 보자. 앞선 경우와 같이 첫날 대규모의 알바를 투입하지는 않지만 며칠 동안 꾸준히 동원한다면 어떻게 될까?
앞선 경우에서는 첫날 비정상적으로 높은 평점이 나오고 그 이후로는 별점이 급속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처음 3일 동안 꾸준히 높은 평점을 보여 주게 된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알바를 고용하게 되면 관객이 몰리는 영화 개봉 초반 높은 평점을 얻은 것처럼 거짓 정보를 흘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까? 현재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네이버 무비(http://movie.naver.com/)에서 이러한 평점 히스토리를 데이터베이스로 가지고 있다 [2]. 다른 곳에서도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알고 있는 바는 네이버 무비 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영화에 관한 평점의 변화 추이를 살펴 보도록 하자. 다음 결과는 2005년 2월 7일부터 2006년 2월 17일까지, 약 1년 동안의 평점 변화 추이이다. 그래프에서 가로축 눈금 한 칸은 날짜 상 열흘에 해당한다.
먼저 <나비효과>. 시간에 따라 평점이 약간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네버랜드를 찾아서>. 영화 제작은 2004년이지만 국내에는 2005년 2월 개봉했다. 그래프 내에 세로로 그린 선은 영화 개봉이 끝난 날짜이다.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역시 큰 변화는 없다.
다음은 <웰컴 투 동막골>. 초반 며칠이 다른 시기에 비해 0.2, 0.3점 정도 평점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알바가 존재했는지에 관한 의문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개봉 기간이 3개월 정도 되는 데다 전국적으로 800만 관객이 든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숫자를 좌지우지하려면 동원해야 할 알바 숫자도 엄청나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알바 동원 증거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 본다.
이 세 영화를 종합한 결과이다.
지금부터 나오는 영화들은 조금 다른 추세를 보인다. 우선 <남극일기>. 개봉 초반 6점 가까이 됐던 평점이 열흘도 안 되어 5점 미만으로 떨어진다. 개봉 초반에 알바가 동원되어 높은 평점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두 번 동원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5월 25일 경 평점이 다시 소폭 상승하는 결과가 보인다. 개봉 후 1주일 정도 지나 평점이 뚝 떨어지자 알바가 다시 동원되어 평점을 높여 보려 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간큰가족>.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평점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가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점이 남극일기보다는 높아서 그런지 평점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리다. 어쩌면 동원되었을지도 모르는 알바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마파도>. 초반 높았던 평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한참 지나서 다시 한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2006년 2월 중순 결과는 개봉 초기에 비해 약 0.7, 0.8점 가까이 떨어진 결과를 보인다.
이들 셋을 다시 한번 모아 봤다.
이번에는 앞서와 또 다른 결과가 나온다. 먼저 <스텔스>. 초반 1주일 정도 상당히 높은 평점이 나오다가 이후 급격히 하락한다. 앞선 세 가지 경우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알바가 고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강력3반>. 이 경우는 <스텔스>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알바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보인다. 이 영화는 개봉 기간 내내 높은 평점을 유지한다. 심지어는 개봉 기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그 평점을 유지한다. 영화 개봉 후반에 평점을 제공하는 사람 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보인다. 그러다가 11월 초, 평점이 급락하기 시작한다. 그 추세는 12월 초가 되어 주춤해지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 둘을 묶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보여 줄 결과는 또 다르다. <내사랑 싸가지>와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편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둘 다 2004년 개봉한 영화로 관찰 기간 내내 평점이 하락한 경우이다. <내사랑 싸가지>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평점이 하락한다. 어쩌면 초기에 강력한 평점 조작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녀를 모르면 간첩>의 경우는 조금 특이하다. 2005년 6월까지 꾸준한 평점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평점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개봉이 2004년 초임을 감안하면 이미 2004년에 비디오나 DVD 등이 출시되었을 것이다. 현재로는 어떤 이유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어쩌면 여기에 내가 올린 이야기가 모두 거짓일 수도 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인데, 마침 그게 눈에 띄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사람들의 의견이 손쉽게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가 보이지 않는(?) 힘이 뒤에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References
- 무비스트, 긴급공지! <야수> <무극> 평점 조작에 관한 의혹!! (2006년 1월 13일): http://www.movist.com/article/read.asp?type=13&id=11544
- EXIFEEDI, 하이텔 필름즈 그리고 네이버 무비: http://exifeedi.egloos.com/220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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