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작자와 출처는 미상입니다.
본문 내용은 손대지 않았고 맞춤법이 잘못된 단어가 발견되면 그것만 수정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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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화 감상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글인데 주제 넘게 8편이 넘었네요. 제 글은 저 역시도 손가락 가는대로 적는 것이니 한번 보고 스치는 글로 받아 주시길 바랍니다. 공대 출신으로 글하고는 전혀 상관 없고, 교양 과목 리포트 제출한 것 외에는 저도 이런 글 처음이라 많이 지겹겠지만 "하루"라는 분이 흑인 문화에 대해 알려 달라고 해서 마지막으로 글 올립니다.
사실 흑인에 대해 아는 것 쥐꼬리만큼도 없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보고 책 읽는다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흑인 친구를 사귀는 게 가장 좋을 겁니다. 흑인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인종차별"이겠죠. 흑인들이 미국에 들어온 자체가 이미 노예로 들어왔고, 노예 해방된 것이 공식적으로 100년이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일상 생활에서 최소한 법적으로 차별이 없어진 건 60년대 이후입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투표권을 주지 않은 주들이 있었고, "Only White"라고 백인만 출입하는 상점이나 음식점이 허다했습니다. 대부분 남부의 여러 주들이었죠.
영화 "We were Soldiers"만 보더라도 흑인 출입 금지하는 세탁소 있다는 얘기가 부인들의 대화 중에 나오죠? 심지어 당시에 버스도 못 타고 다니게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그 동네 흑인들이 그 버스 회사 보이콧을 하고, 이것이 흑인 운동의 시발점으로서 유명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본격적으로 흑인 인권 운동을 하고 나서부터야 그들에 대한 조명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여러분들이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보시만 흑인 인권운동과 관련된 장면이 가끔 삽입된 걸 많이 보셨을 겁니다. 영화 "포리스트 검프"에서도 한 흑인 여학생의 대학 등교를 못하게 막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60년대라는 거죠. 지금부터 40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60년대에는 비단 흑인 인권 운동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 운동이 활발한 시기입니다. 여성운동도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고, 제 3 세계에 대한 재조명도 이때 시작되었죠.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베트남 반전 운동 등으로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기성 사회 질서에 대한 반감이 점차 커지고, 정치에 대한 불신, 히피들의 등장, 소련의 핵공격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미국 전역이 몸살을 앓던 때입니다.
미국이 2차 대전 참전과 동시에 많은 젊은이들을 필요로 합니다. 전쟁을 하자면 군인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국가가 이들 참전병사들에게 약속을 합니다. 그들이 돌아와 대학 공부를 원한다면 장학금을 대 준다는 거였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미국의 대학 교육비는 예나 지금이나 엄청나게 비쌉니다. 대학은 의무 교육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때까지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없어도 집안 살림에 영향이 없고, 나아가 학비를 대줄 부유한 부모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적어도 어느 정도 상류층이라고 보면 되고, 대개 그들은 보수적이고 사회 안정을 원하는 쪽입니다. 그런 부모들의 자식들이면 대부분 부모들의 생각과 비슷한 사고 방식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리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부류가 대부분 대학 출신인 것은 당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에게서 사회 개혁 운동이 나온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겠죠.
그런데 2차 대전은 다수의 흑인들도 참전을 합니다. 그들이 돌아와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45년에 전쟁이 끝났으니 그 후로 많은 수의 흑인들이 대학 교육이라는 고등 교육을 접하게 됩니다.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고, 사회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내게 된 것이 60년대라는 거죠. 흑인 인권 운동은 마틴 루터 킹 목사나 몇몇 지도자들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을 이해하고 서포트할 수 있었던 사회 계층이 미약하나마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미국은 공휴일이 눈 씻고 찾아 봐도 찾기 힘들만큼 없습니다. 빨간 날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 들어 있습니다. 그만큼 그를 존경한다는 의미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진정으로 존경합니다. 비단 흑인 뿐만이 아니라 대대수의 착한 미국 백인들도 그를 높이 평가하고 기립니다. 그 이유는 그가 바로 "비폭력주의"를 표방했기 때문이죠.
인도에 유명한 "비폭력 무저항 운동"의 창시자 간디가 있습니다. 1947년 마침내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죠. 바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대학 시절에 간디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의 학위 논문이 됩니다. 그의 사상적 기반이 된 것이죠. 그의 이러한 비폭력 운동이 흑인들 뿐만 아니라 백인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던 겁니다. "I have a dream..."으로 시작되는 그의 연설은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로 시작되는 우리의 독립선언서만큼이나 무게가 있으며 학교에서 철저히 가르치고 있답니다. 흑인 인권 운동에 관한 영화는 많이 있으며 다큐 형식의 자료도 많이 있습니다. 영화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말콤 X" 등등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인종 차별은 여전하며, 심지어 미국의 많은 사립 대학들은 마틴 루터 킹 기념일도 무시합니다. 수업 받으러 나오라는 거지요. 공부하자는 데 뭐 할 말은 없지만···.
어떤 분이 일상적인 흑인 문화를 올려 달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 것만 말씀드린다면(지극히,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미국에선 공식적으로 흑인을 지칭할때 "Black"이란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계 미국인, 즉 "African American"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격이 높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Nigger"라는 표현은 얻어 터지기 딱 좋은 표현이죠. 가운데 손가락까지 보여 주면 죽는다고 봐야죠.
영어로 채팅하기가 좀 힘들다고 느껴지신다면 "스타크래프트"같은 게임할 때 미국 서버로 한번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한번 배신 때리면 바로 "Fucking Niggar" 같은 말을 종종 들을 겁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연령이 청소년들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들이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한심할 뿐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미국 내에 흑인 문화가 따로 존재한다고 봅니다. 마치 우리 한인들이 미국에 살고 있지만 미국인이 아닌 Korean이듯이 흑인들도 그렇다고 전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지만 혹시 영화보시는 데 조금이라도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하고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미국은 자동차 반 사람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뉴욕 같이 사람 북적대는 곳을 제외하고는 일단 눈에 보이는 게 사람보다 많은 자동차들입니다. 주택가를 가든 운전을 하던지간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일단 차가 더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흑인들은 항상 큰 차를 타고 다닙니다. 미국에서 큰 차 타고 다니는 사람은 두 부류입니다. 50년대 황금기를 겪었던 노인네들, 그리고 흑인들입니다. 큰 차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보통 "링컨 컨티넨탈"이나 "뷰익", "포드" 계열 같은 차를 다니고 항상 속도를 준수하죠. 근데 흑인들이 타고 다니는 차들은 일단 고물입니다. 보통 70년대 80년대의 차가 많은데 크기는 엄청 큰 차들입니다. 색깔도 흐리멍청한 자주색, 밤색, 혹은 구정물 섞인 듯한 하늘색이 주류입니다. 오래된 링컨도 많이 타고, 올즈 모빌, 포드 계열의 차를 많이 타죠.
60년대 말, 70년대, 80년대 초반 영화 보시면 차들이 길쭉길쭉하죠? 그런 차들을 흑인들은 아직 타고 다닙니다. 미국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지나가는 차의 속도와 크기, 종류만 봐도 대강 운전자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제일 잘 팔리는 차가 도요타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인데 미국 내 할아버지들은 일본 차 타고 다니는 것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흑인들도 많이 안 타는 거 같아요. 영화에서 흑인 동네 나올 때, 옆에 주차된 차들 보면 다들 색깔이 우충충하고 길쭉한 큰 차들이 많은 걸 발견하실 겁니다. 대부분 오래된 차들이죠.
미국에서는 사람들 정보가 필요할 때, 가령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제출한다거나, 혹은 은행 계좌를 만들거나, 크레딧 카드를 만들 때 등등···. 그 사람의 성별, 나이, 인종을 물을 수 없게 돼 있습니다. 대신에 Social Security Number라는 건 대부분 요구합니다. 이건 우리 나라 주민등록증과 비슷한데, 다른 점은 태어날 때 부여된다는 것과 보통 신분증으로는 쓰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냥 종이 쪼가리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번호입니다. 나이 같은 신분 증명은 운전면허증으로 합니다. 영화 "딥 임팩트" 보시면 살아 남을 수 있는 기지로 들어가는 추첨을 할 때 바로 "Social Security Number"를 가지고 추첨을 합니다.
흑인들은 흑인 동네를 형성하며 살고, 흑인 여자들은 특히 헤어스타일에 상당한 투자를 합니다. 어린 아기까지 머리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요즘은 보통 줄줄이 땋아서 다니는데, 그들의 모발 특성 상 그런가 봅니다. 꼽슬꼽슬 머리를 한 가닥 잡고 죽 당기면 엄청 길어진답니다. 머리카락이 밑으로 자라지 않고 대부분 실타래처럼 꼬인다고 하네요.
흑인이 백인이 될 수도 있죠. 계속 백인하고 결혼하면 됩니다. 통상 3대 이상이 돼야지 흑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할아버지가 백인 여자랑 결혼하고, 아버지도 백인 여자랑 결혼하고, 나도 백인 여자랑 결혼하면 내 아들은 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공식적으로.
미국 애들 운전면허증 보면 항상 눈 색깔이랑 머리 색깔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혹시 미국에서 면허 따실 분이 계시다면, 발급 받을 때 뭐라 물어보는데 보통 한국사람들은 "YES, YES"만 합니다. 영어가 좀 약하다면.
근데 주의할 건 걔네들이 도네이션할 거냐고 묻습니다. 즉 교통 사고로 즉사했을 경우 혹은 의식이 없어졌을 경우 장기 이식을 할 거냐고 묻는 겁니다. 심장이고 간이고 콩팥, 눈 할 거 없이 전부 다 뺐길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좋은 제도임에는 틀림 없으나, 외국인 같은 경우 곰곰이 생각해 보고 결정할 문제일 수도···.
영화 "존 큐"를 보시면 처음에 어떤 여자가 교통 사고를 당하죠? 그리고 존 큐의 아들이 갑자기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심장이 매치됩니다. 그 여자 분명히 도네이션한다고 했을 겁니다. 면허 발급받을 때.
미국 대학교를 가 보면 흑인들 구경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고등 교육을 받지 않는데, 제가 보기엔 여러 장학 재단에서 흑인들에게만 주는 장학금도 많아서, 자신이 노력만 조금 한다면 공짜로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보입니다. 대학원 이상 건물에서 흑인들 본 적이 없습니다, 최소한 제 경험상으론.
분명한 건 흑인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단 겁니다. 그 외 다른 인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 인구 중에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1%입니다. (5 ~ 6년전 통계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미국에서 흑인들을 비롯한 소수 인종을 "마이너리티(Minority)"라고 합니다. 그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Majority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유태인들 보고 그 아무도 Minority라고 하지 않습니다. 유태인들은 고작 3%인데도 말이죠.
역시나 시덥잖은 글을 쓰게 됐는데 그냥 읽고 치우시기 바랍니다.
흑인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미국 우월주의", "미국만세"를 공공연히 표방하는 영화가 주기적으로 나온다고 했는데, 미국에서 생산되는 영화 중에 "흑인의 근본은 노예"라는 식의 대사나 내용이 암암리에 내포된 것이 역시 주기적으로 있다는 겁니다.
이런 건 TV 미니시리즈 같은 류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나열하자면, 해석하는 방법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삼가하겠습니다만, 우리까지 그런 류의 대사나 내용에 빠져서 나도 모르게 인종차별적인 생각이 머리에 들어온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영화 볼 때 자세히 보시면 분명히 그런 의도가 내포된 대사나 내용을 발견하실 겁니다. 재미없고 지겹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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