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바디 맥북 프로 (Unibody MacBook Pro)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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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애플(Apple Inc.)은 인텔(Intel)의 i5/i7 프로세서를 채용한 2010년형 맥북 프로(MacBook Pro)를 발표했습니다. 13인치 모델보다는 15인치 모델과 17인치 모델의 변화가 컸는데요, 15인치 모델과 17인치 모델은 프로세서가 기존 2009년 모델의 코어 2 듀오(Core 2 Duo)에서 i5와 i7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2009년 형 모델은 13인치 모델과 15인치 엔트리 모델의 경우 빌트인(built-in) 그래픽 카드(nVidia GeForce 9400M)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0년 형은 15인치 엔트리 모델도 인텔의 내장 그래픽 카드뿐 아니라 추가로 nVidia GeForce GT 330M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5인치 모델은 기존의 1440 × 900 해상도 외에 1680 × 1050 해상도를 선택 사양으로 고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모저모로 변화가 큰 모델입니다.

그리고 애플 제품은 언제나 그렇듯이 환율 변화에 민감합니다. 2010년 형 모델의 경우도 그러한데요, 다행히 최근 환율이 내림세를 보여 국내 가격도 2009년 형 모델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었습니다. 2009년 형 15인치 모델의 가격이 각각 2,490,000원/2,890,000원/3,290,000원, 17인치 모델이 3,590,000원으로 책정됐던 반면, 2010년 형의 경우 15인치 모델은 2,290,000원/2,590,000원/2,790,000원, 17인치 모델은 2,990,000원으로 책정되어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60만원까지 가격이 인하되었습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도 맥북 프로 계열이 타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요.)

지금까지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이 출시되어도 참고 참은 결과, 별다른 지름 없이 꿋꿋이 버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가지고 있던 2008년 초기형 15인치 맥북 프로(MB133 모델)다른 사람에게 팔고 15인치 신형 엔트리 모델에 고해상도 옵션을 추가해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주문하고 약 1주일 후,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2008년 초기 모델은 상자가 검정이었지만 이번에는 흰색이네요. 이전에 비해 상자 크기도 많이 작아졌습니다.



이전에는 완충용으로 스티로폼을 사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이거 뭔가요? 종이인가요? 아무튼 재질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완충에는 별 문제가 없나 봅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깔끔한 외관의 맥북 프로가 모습을 드러내네요. 예전에 쓰던 2008년 형 맥북이나 2008년 형 맥북 프로는 하얀 부직포에 들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비닐로 쌌군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요.



내용물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추가로 주문한 Mini DisplayPort to DVI Adaptor가 포함돼 있구요.



외관이야 다들 아시겠지만 심플한 알루미늄 외장입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가 덧대어 있구요,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로 바닥을 열어야 합니다.



유니바디 이전 모델(위키피디아에서는 이를 디스크리트 맥북 프로(discrete Macbook Pro)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은 래치(latch)를 누른 후 뚜껑을 열게 돼 있는데, 유니바디 모델은 자석을 이용하여 뚜껑과 본체를 고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자석이 너무나도 튼튼하게 뚜껑과 본체를 잡아 주어 처음에는 뚜껑 여는 데 애 좀 먹었습니다. 2008년 형 맥북도 래치가 아닌 자석으로 뚜껑과 본체를 고정하는 형식이었지만 그 녀석은 그렇게 강하게 잡아 당긴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 녀석은 무지하게 튼튼하게 잡아 당겨 주네요.



뜯기 전에 SLA(Software License Agreement,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동의서)를 잘 읽어 보라는 내용인데, 그냥 쿨하게 뜯어버렸습니다. ㅎㅎ



깔끔한 무광 본체와 미끈한 글로시 디스플레이입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trackpad)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키 사이를 띄워 오타를 줄이도록 만든 키보드를 많이 쓰는데, 2008년 초에 맥북을 쓸 때만 해도 이런 형태가 드물어서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얘기하곤 했죠. 맥북, 맥북 프로의 자랑인 멀티 터치 트랙패드, 구형 모델을 쓰다 신형으로 넘어오니 그 면적이 운동장만하네요. 넓어서 좋아요, 아주 좋아요! +ㅂ+



디스크리트 맥북 프로는 본체 오른쪽 앞부분에 ODD(SuperDrive)가 있고 각종 포트가 본체 왼쪽과 오른쪽에 흩어져 있었는데, 유니바디 맥북 프로는 ODD를 본체 오른쪽으로 옮기고 모든 포트를 본체 왼쪽으로 몰았습니다. 깔끔해 보여서 좋기는 한데 아쉬운 점은 ExpressCard 슬롯(slot)이 빠지고SD 카드 슬롯이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ExpressCard 슬롯을 통해 eSATA 인터페이스 외장 HDD를 연결해서 쓰고 있었는데 이제는 USB로 연결해서 쓰게 생겼군요.



드디어, 시작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하는 백라이트 키보드, 매력적이죠! 맥북 프로는 주위 밝기에 따라 키보드에 백라이트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화면 밝기도 자동으로 조절이 됩니다. 디스크리트 맥북 프로는 조도 센서가 키보드 윗쪽에 있었는데, (2009년 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10년 형 유니바디 맥북 프로는 화면 윗부분 카메라 근처에 조도 센서가 장착되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키보드 위로 손을 잘못 가져 가거나 하면 쉽게 화면 밝기가 변했거든요.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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