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食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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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포일러 없음.


영화 <식객(食客)>

11월 5일, 영화 <식객(食客)>을 보고 왔다. 조금 늦었지만 짤막한 감상 소감이라도 올릴까 한다.

사실 소문은 무성했는데, 영화가 먼저 나오는지 드라마가 먼저 나오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하도 영화관에 안 간 지 오래되다 보니 문득 영화 한 편을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바로 <식객(食客)>이다. 지난 해 개봉해 대성공을 거두고 2편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타짜>와 마찬가지로 만화가 허영만이 원작자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조선시대 마지막 대령숙수(待令熟手, 조선시대에 궁궐 잔치에 사용될 음식을 준비한 남자 요리사)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그 주인을 가릴 대회가 열리고 주인공 성찬(김강우 분)과 라이벌 오봉주(임원희 분)의 숙명적 대결이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이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임원희의 악역 변신도 재미있고, 중간 중간에 양념으로 등장하는 배역들도 영화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성찬을 지켜보며 성찬의 상대역으로 김진수(이하나 분)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극중에서의 비중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게다가 <타짜>와 마찬가지로 원작자인 허영만 화백이 까메오로 등장하니 놓치지 말길.


줄거리도 단순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특별히 군더더기가 눈에 띄지도 않고 상업적인 재미도 적절히 버무려 놓았다. 부담없이 두 시간 즐겁게 보고 나오면 되는 그런 영화이다. 또한 영화는 보는 내내 화려한 먹거리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세상에 저런 음식이 저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라며 감탄하는 상황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먼저, 심사위원들이 음식을 평하며 온갖 수사를 남발하는 부분은 솔직히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마치 일본 요리 만화에서 음식에 관해 설명하려고 지나친 과장을 수시로 일삼는 장면을 보는 듯한데, 처음에는 정말 실소를 터뜨릴 뻔했다. 차라리 음식을 눈으로 좀더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말을 아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음식을 평하는 말뿐만 아니라 중간에 등장하는 대사 가운데 조금 유치하다 싶은 것들이 좀 있었는데, 이런 것도 아쉬웠다. 또,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면적이었다. 요즘 영화의 대세는 입체적인 성격 아니던가? 물론 주인공 성찬의 라이벌인 오봉주 역시 어릴 적부터 나름대로의 고뇌가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한데, 다 성장한 오봉주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악인(惡人)으로서의 오봉주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총평을 하자면 원작은 보지 못해 어떤 부분이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오락 영화로 별 손색이 없는 듯하다.


다음은 <식객(食客)> 예고편.



그리고 다음은 영화 <식객(食客)>의 주제곡인 "맛있는 세상"의 뮤직비디오이다. 노래는 극중에서 "진수"역을 맡았던 이하나가 불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라마 <식객(食客)>

다음은 김래원이 주연한 드라마 <식객(食客)>의 예고편. 지난 번 <황진이> 때는 드라마가 먼저 개봉을 하고 영화가 개봉하면서 영화가 완전히 그리고 폭삭 망했는데, 이번에 김래원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식객(食客)>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된다. 아마 드라마에 관한 평을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드라마는 거의 안 보는 편이라서···.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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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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