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꽃보다 남자 그리고 뉴 칼레도니아>라는 글에서 신혼여행 도중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팀을 만났다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문득 그때 찍은 사진들이 떠오르더군요. 사실 그때만 해도 이 드라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그냥 드라마 촬영팀이니까 좀 찍어 볼까 하는 마음에 카메라를 들이댔었는데요, 다시 지나서 보니 낯익은 얼굴이 보이네요. ㅎㅎ
“꽃보다 남자” 촬영팀을 만난 건 신혼여행 첫날이었어요. 11월 15일 결혼식을 마치고 11월 16일 오전, 신혼여행길에 올랐답니다. 신혼여행 첫날 묵기로 한 곳이 뉴 칼레도니아(New Caledonia; Nouvelle-Calédonie)의 수도인 누메아(Nouméa)에 있는 르 메르디앙 누메아(Le Méridien Nouméa) 호텔이었거든요. 근데 황당하게도 호텔 프런트에서 <신라면> 박스를 발견했어요. 녹색 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는 박스였어요. 얼마나 놀랐다구요~!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지도 않은 곳에서 신라면 박스라니요! 마침 체크인하는 도중 촬영팀 한 분이 함께 체크인을 하고 계시길래 어떤 촬영 때문에 오셨나 여쭤 봤더니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 차 왔다고 하시더군요.
11월 16일은 그렇게 숙소에서 보내고 다음 날(11월 17일) 뉴 칼레도니아의 휴양지인 일데팡(Île des Pins) 섬으로 향했답니다. 그곳에 있는 르 메르디앙 일데팡(Le Méridien Île des Pins) 호텔에서 3박을 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르 메르디앙 일데팡(Le Méridien Île des Pins) 호텔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로만(Oro Bay)을 끼고 있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그리고 11월 19일, 오후에 밖에서 놀다 숙소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바깥이 시끄럽더군요. 이런, “꽃보다 남자” 촬영팀이 저희를 쫓아 왔더군요. ㅎㅎ
사실 드라마 촬영하는 장면을 한두 번 봤던 것도 아니고 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요, 갑자기 아내가 아는 얼굴이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사실 드라마 촬영 전에 SS501의 김현중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기사는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김현중인가 했더니 아니더군요. 바로 소이정 역의 김범이었습니다. 사진 왼쪽에 있는 사람이 바로 김범이죠.
그런데 사진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 당시만 해도 완전히 무명이었는데요 -ㅁ-! 지금 보니 F4에서 송우빈 역할을 맡고 있는 김준이었네요.
그리고 추가을 역을 맡고 있는 김소은씨도 보이네요. 마찬가지로 저 당시에는 누군지도 전혀 모르는 신인이니까 그냥 ‘조연 중 하나인가?’ 이러면서 셔터를 눌렀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요즘 장안의 화제죠? 구준표 역의 이민호! 사진 찍을 땐 그냥 ‘키 큰 총각이로구만’ 이랬다죠~! ㅋ.ㅋ
촬영은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도 계속되었답니다. 저는 피곤해서 꿈나라로 고고씽~!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이 일데팡(Île des Pins)에서 머물게 될 마지막 날이라 호텔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있는데요, 어머나! 이게 웬일인가요! 방갈로 형태로 된 한 숙소에서 예닐곱 명은 될 법한 사람들이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더군요. 바로 <꽃보다 남자> 촬영팀인데요, 아마도 간밤에 늦게까지 촬영을 했던지, 아니면 밤새 놀았던지, 아무튼 그런 이유로 피곤해서 곯아 떨어진 것 같더군요.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였으니 간만에 취하는 늦잠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
아무튼 피곤한 촬영팀을 뒤로 하고 바오(Vao)라는 마을을 둘러 보고 왔답니다. 그러고는 호텔 인근의 자연 풀(natural swimming pool)로 향했는데요, 거기에서 다시 촬영팀을 마주쳤답니다. 이럴 수가! 우리가 가는 곳마다 함께 하는군요. =ㅁ= 저기가 자연 풀이라고 해서 완전히 물이 고인 곳은 아니고, 만조 때는 물이 밀려 들어왔다가 간조가 되면서 물이 서서히 빠져 나가는 곳이랍니다. 즉, 저 물이 전부 바닷물이라는 뜻이죠. 제가 신혼여행 갔을 땐 점심 때 물이 가장 깊고 정오를 전후로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구혜선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걸 어떤 청년이 건져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람 살려 달라 소리를 치는 장면이라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도 대사가 다 들리더군요. 사실 거기 수심이 성인 허벅지 깊이 정도밖에 안되는 곳인데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니 조금 우스꽝스러 보였어요. 드라마는 안 봐서 실제 저 장면이 어떻게 방송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ㅋ
그런데 말이죠, 저기 뛰어 가는 저 총각, 사진 촬영할 땐 누군지 몰랐는데 말이죠! 윤지후 역할의 김현중이더군요! 누군지 알았다면 더 가까이에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을 텐데, 누군지도 모르고 물장구에 정신줄을 놓고 있었군요. =ㅅ=
물에 빠진 역할 담당은 여주인공인 금잔디 역의 구혜선이었어요. 물에서 나오자마자 다음 촬영을 위해서인지 코디네이터나 메이크업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제대로 찍지는 못했네요.
11월 22일의 만남도 완전히 우연이었답니다. 20일 오후 일데팡(Île des Pins)에서 수도인 누메아(Nouméa)로 돌아온 후 22일에는 아메데 등대섬(Amede Lighthouse)을 둘러 보고 왔어요.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있는데, 길가에서 낯익은 사람들이 눈에 띄더군요! 이럴 수가!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그곳은 누메아(Nouméa)에서 저희가 묵었던 숙소랑 아주 가까운 곳이라 날마다 지나 다니던 곳이었기도 하구요.
버스에서 내리니 막 촬영이 끝나려는 상황이더군요. 구혜선씨의 뒷모습인데요, 막상 실물을 보니 네이버 등의 포털에 나온 프로필보다 훨씬 키가 작아 보이더군요.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할지 부탁했는데 옆에 있던 분들 중 한 분이 안된다고 막아 서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돌아가는 뒷모습만 찍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희한한 인연으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팀과 등장 인물들을 신혼여행지에서 만났네요. 드라마가 이렇게 크게 성공할 줄도 몰랐고, 또 그때 우연히 카메라에 담았던 사람들이 주연급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돌아다 보니 즐거운 추억이네요. ^ㅇ^
헛!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렸나 했었는데 제 글이 다음 메인에 걸렸었군요! 찾아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ㅇ^
“꽃보다 남자” 촬영팀을 만난 건 신혼여행 첫날이었어요. 11월 15일 결혼식을 마치고 11월 16일 오전, 신혼여행길에 올랐답니다. 신혼여행 첫날 묵기로 한 곳이 뉴 칼레도니아(New Caledonia; Nouvelle-Calédonie)의 수도인 누메아(Nouméa)에 있는 르 메르디앙 누메아(Le Méridien Nouméa) 호텔이었거든요. 근데 황당하게도 호텔 프런트에서 <신라면> 박스를 발견했어요. 녹색 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는 박스였어요. 얼마나 놀랐다구요~!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지도 않은 곳에서 신라면 박스라니요! 마침 체크인하는 도중 촬영팀 한 분이 함께 체크인을 하고 계시길래 어떤 촬영 때문에 오셨나 여쭤 봤더니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 차 왔다고 하시더군요.
2008년 11월 19일
11월 16일은 그렇게 숙소에서 보내고 다음 날(11월 17일) 뉴 칼레도니아의 휴양지인 일데팡(Île des Pins) 섬으로 향했답니다. 그곳에 있는 르 메르디앙 일데팡(Le Méridien Île des Pins) 호텔에서 3박을 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르 메르디앙 일데팡(Le Méridien Île des Pins) 호텔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로만(Oro Bay)을 끼고 있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그리고 11월 19일, 오후에 밖에서 놀다 숙소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바깥이 시끄럽더군요. 이런, “꽃보다 남자” 촬영팀이 저희를 쫓아 왔더군요. ㅎㅎ
사실 드라마 촬영하는 장면을 한두 번 봤던 것도 아니고 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요, 갑자기 아내가 아는 얼굴이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사실 드라마 촬영 전에 SS501의 김현중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기사는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김현중인가 했더니 아니더군요. 바로 소이정 역의 김범이었습니다. 사진 왼쪽에 있는 사람이 바로 김범이죠.
그런데 사진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 당시만 해도 완전히 무명이었는데요 -ㅁ-! 지금 보니 F4에서 송우빈 역할을 맡고 있는 김준이었네요.
그리고 추가을 역을 맡고 있는 김소은씨도 보이네요. 마찬가지로 저 당시에는 누군지도 전혀 모르는 신인이니까 그냥 ‘조연 중 하나인가?’ 이러면서 셔터를 눌렀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요즘 장안의 화제죠? 구준표 역의 이민호! 사진 찍을 땐 그냥 ‘키 큰 총각이로구만’ 이랬다죠~! ㅋ.ㅋ
촬영은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도 계속되었답니다. 저는 피곤해서 꿈나라로 고고씽~!
2008년 11월 20일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이 일데팡(Île des Pins)에서 머물게 될 마지막 날이라 호텔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있는데요, 어머나! 이게 웬일인가요! 방갈로 형태로 된 한 숙소에서 예닐곱 명은 될 법한 사람들이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더군요. 바로 <꽃보다 남자> 촬영팀인데요, 아마도 간밤에 늦게까지 촬영을 했던지, 아니면 밤새 놀았던지, 아무튼 그런 이유로 피곤해서 곯아 떨어진 것 같더군요.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였으니 간만에 취하는 늦잠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
아무튼 피곤한 촬영팀을 뒤로 하고 바오(Vao)라는 마을을 둘러 보고 왔답니다. 그러고는 호텔 인근의 자연 풀(natural swimming pool)로 향했는데요, 거기에서 다시 촬영팀을 마주쳤답니다. 이럴 수가! 우리가 가는 곳마다 함께 하는군요. =ㅁ= 저기가 자연 풀이라고 해서 완전히 물이 고인 곳은 아니고, 만조 때는 물이 밀려 들어왔다가 간조가 되면서 물이 서서히 빠져 나가는 곳이랍니다. 즉, 저 물이 전부 바닷물이라는 뜻이죠. 제가 신혼여행 갔을 땐 점심 때 물이 가장 깊고 정오를 전후로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구혜선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걸 어떤 청년이 건져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람 살려 달라 소리를 치는 장면이라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도 대사가 다 들리더군요. 사실 거기 수심이 성인 허벅지 깊이 정도밖에 안되는 곳인데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니 조금 우스꽝스러 보였어요. 드라마는 안 봐서 실제 저 장면이 어떻게 방송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ㅋ
그런데 말이죠, 저기 뛰어 가는 저 총각, 사진 촬영할 땐 누군지 몰랐는데 말이죠! 윤지후 역할의 김현중이더군요! 누군지 알았다면 더 가까이에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을 텐데, 누군지도 모르고 물장구에 정신줄을 놓고 있었군요. =ㅅ=
물에 빠진 역할 담당은 여주인공인 금잔디 역의 구혜선이었어요. 물에서 나오자마자 다음 촬영을 위해서인지 코디네이터나 메이크업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제대로 찍지는 못했네요.
2008년 11월 22일
11월 22일의 만남도 완전히 우연이었답니다. 20일 오후 일데팡(Île des Pins)에서 수도인 누메아(Nouméa)로 돌아온 후 22일에는 아메데 등대섬(Amede Lighthouse)을 둘러 보고 왔어요.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있는데, 길가에서 낯익은 사람들이 눈에 띄더군요! 이럴 수가!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그곳은 누메아(Nouméa)에서 저희가 묵었던 숙소랑 아주 가까운 곳이라 날마다 지나 다니던 곳이었기도 하구요.
버스에서 내리니 막 촬영이 끝나려는 상황이더군요. 구혜선씨의 뒷모습인데요, 막상 실물을 보니 네이버 등의 포털에 나온 프로필보다 훨씬 키가 작아 보이더군요.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할지 부탁했는데 옆에 있던 분들 중 한 분이 안된다고 막아 서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돌아가는 뒷모습만 찍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희한한 인연으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팀과 등장 인물들을 신혼여행지에서 만났네요. 드라마가 이렇게 크게 성공할 줄도 몰랐고, 또 그때 우연히 카메라에 담았던 사람들이 주연급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돌아다 보니 즐거운 추억이네요. ^ㅇ^
헛!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렸나 했었는데 제 글이 다음 메인에 걸렸었군요! 찾아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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