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Al Gore)
이번 노벨 평화상은 앨 고어(Al Gore)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the U.N.'s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이미 우리 인류(아니, 비단 인류 뿐만이 아니라 우리 지구상의 생명체들까지도)의 삶의 터전을 위협할 단계에까지 이르렀으며 이러한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앨 고어(Al Gore, 본명 Albert Arnold "Al" Gore, Jr.)는 1948년 태어났다. 1977년(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서른)부터 1985년까지 미 하원의원을 지냈고, 1985년부터 1993년까지는 상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는 빌 클린턴(Bill Clinton) 휘하에서 미국 제 45대 부통령을 지냈다. 이런 이력만 보면 줄곧 승승장구해 온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2000년, 뜻밖의 사건이 생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부시(George W. Bush)가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선거는 두고 두고 논란거리가 된다. 앨 고어(Al Gore)는 48.4%의 득표율을, 조지 부시(George W. Bush)는 47.9%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앨 고어(Al Gore)는 266표, 조지 부시(George W. Bush)는 271표를 얻었던 것이다. 득표율은 앞섰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뒤져 대통령이 되지 못한 앨 고어(Al Gore).
그 사건 이후 앨 고어(Al Gore)는 환경운동가로서 활동한다. 각종 강연을 다니고, 집필 활동을 하고, 강연을 묶어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과 영화가 그 유명한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거대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어떤 방법으로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우리의 행동을 촉구한다.
강연 중인 앨 고어(Al Gore)
그의 활동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되었다.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의 포스터
영화와 동일한 제목을 가진 책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역시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한글판 <불편한 진실>의 표지
한글판 <불편한 진실> 중에서
한글판 <불편한 진실> 중에서
지금 이 블로그의 맨 윗부분과 아래에 있는 "지구" 이미지도 이러한 인간과 환경에 관한 문제를 떠올려 만든 것이기도 하며, 블로그를 만들기 직전 읽었던 책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의 영향도 있다.
블로그 디자인
미국 언론에서도 이 사실을 크게 다루고 있으며, 재빨리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Al Gore)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다시 박차를 가할 것인가?"라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비록 앨 고어(Al Gore)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노벨 평화상을 받은 상황에서 그 다음 발자국을 어디로 옮겨야 하느냐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 출마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한 것이다.
미국 언론
그가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서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만약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2001년 9/11 사태 이후 한때 90%에 육박했던 조지 부시(George W. Bush)의 지지율은 현재 35% 내외로 떨어졌고, 그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건, 혹은 그래서 대통령이 되건, 아니면 선거에 나서지 않고 환경운동가로서의 삶을 계속 살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좋은 활동을 계속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