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수동] 수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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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있죠? 지난 6월 19일, <제빵왕 김탁구>에 등장하는 팔봉제빵집이 있는 청주 수암골을 다녀 왔답니다. 제가 수암골을 찾았을 땐 아직 팔봉제빵집 건물이 공사중이던 때였어요. 팔봉제빵집 건물(원래 명칭은 <갤러리W>라고 하는데 드라마 촬영을 위해서 1층을 세트장으로 꾸며 놓았다고 합니다)은 수암골 입구에 있어 찾기가 쉬워요. 전 바라보면서 ‘여기 건물 예쁘게 짓네’ 이러고 지나갔었는데 말이죠. ㅎㅎ

아마도 자동차로 찾아 가시는 분들은 정확한 상호나 지명을 미리 알아 두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그날 자동차에 올라간 다음 네비게이터에서 “수암골”을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더라구요 -_- 그래서 그냥 무작정 찾아 갔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청주대학교 인근에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부터 골목길에 붙어 있는 안내 표지판을 보고 따라갔었어요.

지도 상에는 지명이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수동’ 일대라고 나올 겁니다. 하지만 이걸론 부족하죠. 다음(Daum)에서 ‘수암골’ 검색하니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81-12”라는 주소가 나옵니다. 정확히 마을 입구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위치이니 여기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을 입구에는 “삼충상회”라는 가게가 있고 그 옆에 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참, “삼충상회” 바로 건너편에 “팔봉제빵집”이 있을 겁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말이죠. ㅎㅎ



원래 수암골은 청주시의 달동네 같은 곳인데, 공공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을 일대에 예쁜 그림을 그려 넣어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구요.



수암골 입구에 위치한 삼충상회와 주차장 사잇길로 비탈길을 올라가며 비친 풍경입니다. 건물 벽과 문, 화단에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지요. 하지만 간혹 비치는 쓸쓸한 풍경에 “아, 여기가 원래 이렇게 예쁜 동네는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블럭에 직접 그린 그림도 있고 그게 여의치 않을 땐 타일이나 나무 조각 등도 이용하고 있었어요.



비탈길을 조금만 올라서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주차장 위로 여기가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 안에는 드라마 촬영 장면을 찍은 사진이 붙어 있었어요. 그리고 한쪽 벽에는 마치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애청자가 남긴 듯한 “안 생겨요”가 남아 있네요.



이런 그림은 골목 구석구석까지 이어져 있었어요. 벽면이 떨어져 나가 속이 들여다 보이는 블럭마저도 크게 벌린 먹보의 입속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어느 집 벽면에는 아마추어 화가가 그린 초상화(?)도 걸려 있네요. 서구랑 세라, 절대로 헤어지지 말아요. 그리고 두 사람, 얼레리 꼴레리~ ㅋ



그 바로 위에 TV 동물농장에 출연한 삼식이가 사는 집이 보여요. 최근 구타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곳이기도 하죠? 사람이 지나가도 잘 짖지도 않고 잘 따르더군요. 바로 아래에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예쁜 의자가 마련돼 있었어요.



그 오른쪽 위로 이제는 보기 힘든 <새마을 운동> 표어가 보이네요. 근면, 자조, 협동.



골목 구석구석에 재미있는 그림이 많이 있었어요. 건물 벽과 전봇대를 합쳐 하나의 그림이 되는 것은 아내가 특히 좋아했어요.



마을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저 멀리 청주 시내가 보입니다.



풍경화가 그려진 벽을 기점으로 해서 언덕 아래로 내려갑니다. 화단, 계단, 기둥 하나하나가 모두 캔버스가 됩니다.



돌 위에 페인트로 쓴 “가늘은 골목길”. 이뿐 아니라 집앞에 붙어 있는 문패도 나무 조각에 페인트로 예쁘게 집주인 이름을 적어 놓아 보기 좋았습니다.



“밭에 들어가지 마유~. 벽 무너져유~!”



골목길을 내려와 마을 입구인 삼충상회에 다시 다다랐습니다. 가게 안쪽에는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인 소지섭씨의 사진이 서 있었는데 몇몇 여성 분들이 그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마을이 자그마해서 한 바퀴 도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돌 때 마을 바깥쪽으로만 쭉 돌아서 다니지 못한 골목길도 뒤져 보기로 했습니다.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 그날 오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고 날이 흐리기도 했지만 마음 한쪽에는 따뜻한 느낌을 담아 왔습니다.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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