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 생성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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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삶에는 커다란 변화가 찾아 왔다. 그 동안 일방적으로 언론사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기만 하던 사람들이 스스로 정보를 생산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게시판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하던 것이 점차 댓글 문화로 옮겨 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사용자가 만들어 낸 기사나 의견이 각종 언론사의 기사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또, 디씨인사이드와 같이 네티즌의 '해우소' 역할을 하는 사이트도 급부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키워드인 UGC(user-generated content; 국내에서는 UCC 즉 user-created content라는 표현을 많이 이용하지만 실제로는 UGC가 더욱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표현이다)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특히 디씨인사이드와 같은 사이트는 각종 유행어를 양산해 내기도 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짤방'은, 원래 디지털 사진 전문 사이트로 출발하려 한 디씨인사이드에서 게시물에 사진이 없으면 그 게시물을 삭제했는데, 그러자 사용자들이 게시물이 "잘(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무 이미지나 첨부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 '그렇게 알고 있다'가 더 나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용자들은 좀더 재미있고 좀더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짤방"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기 힘으로 하나씩 만들어 내던 짤방이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고, 어느 샌가 짤방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사이트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오늘 소개할 <안습닷컴(http://www.anseup.com/)><이미지 패러디(http://www.imageparody.com/)>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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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습닷컴(http://www.anseup.com/)


먼저, 안습닷컴의 초기 화면이다. 화면 전면에는 짤방을 만들기 위한 각종 이미지가 가득하고, 좌측면에는 좀더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놓여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이트에서는 이미 사라진 한글 고어를 회복한다는 이유로 우리가 흔히 "고이즈미"로 쓰는 단어를 "고이ㅿㅡ미"로 표기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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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짤방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영화 & TV> 메뉴로 가서 <살인의 추억 2>를 선택하였다. 내가 원하는 문장과 URL을 입력한 후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짤방이 완성된다. 다음은 완성된 짤방의 모습. 그냥 화면에서 이미지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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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패러디도 이와 같은 사이트이다. 첫 화면에 아예 이러한 사이트가 등장한 배경도 함께 설명하고 있는 친절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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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패러디(http://www.imageparody.com/)



다음은 이미지 패러디의 <명예의 전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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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패러디의 <명예의 전당> 게시판



어떤 사람들 눈에는 유치한 장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짤방은 그 시대의 유행이나 가치관을 반영하는 또 다른 지표 가운데 하나로 파악할 수 있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단지 글이나 영상 뿐 아니라 이러한 짤막한 "촌철살인"의 말 한 마디, 그림 하나로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짤방이 가장 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은 "웃음"이다.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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