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소재가 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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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오마이뉴스, http://image.ohmynews.com/down/images/1/dangun76_270408_1[412445].jpg


이 한 장의 사진. 완전 코미디구나. 지난 1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기독교 사학수호를 위한 한국교회 비상구국기도회'에서 십자가가 등장했다[1]. 비리 사학을 옹호하기 위해 십자가까지 등장시키다니, 완전히 미친 거 아닌가 싶다.

사실 이 기사 이전에 한겨레에서 관련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2]. 하지만 그 때의 제목은 "목사님들, '십자가'를 '시위용 소품'으로 쓰다"였고 이번 기사의 제목은 "언제부터 십자가가 개그 소품이 됐나?"이다. 어찌 보면 오마이뉴스의 기사 제목이 좀더 선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을 보면 그렇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내세우면서 십자가 아래에 바퀴를 달아 운반이 쉽도록 하고, 또 어깨에 메기 쉽도록 붕대로 칭칭 감아 쿠션을 만들어 놓았다.

이미 많은 교회가 종교를 종교 그 자체가 아닌 사업으로 행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그나마 '종교'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던 것까지도 모두 벗어 던지고 순수한 '사업'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는 아닌지. 종교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하고 종교를 팔아 먹던 것도 모자라 이제는 자신들의 구세주를 팔아 먹는구나.


P.S.
재미있는 사실은 십자가가 처음부터 기독교의 상징인 것도 아니었다는 사실. 예수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 항상 마지막에 예수가 짊어지고 있는 것은 십자가. 당시에는 십자가를 기독교의 상징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는 이교도의 상징으로 보던 것으로, 성경에 의한다면 십자가는 '우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십자가는 우상이며, 서구의 축제인 크리스마스 역시 원래는 이교도의 축제일이었다는 사실이.


References
  1. 오마이뉴스, "언제부터 십자가가 개그 소품이 됐나?",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06279
  2. 한겨레 신문, "목사님들, '십자가'를 '시위용 소품'으로 쓰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67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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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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