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월평동] 동천홍(東天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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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첫 직장 생활을 분당에서 하게 됐을 때의 일입니다. 주말에 회사 인근에 있는 중국집을 갔는데 이름이 “동천홍”이었습니다. ‘어라? 대전에만 있는 곳인가 했는데 프랜차이즈인가 보구나’ 했습니다. 대전에서 생활할 때 한번씩 가던 중국집이랑 이름이 같았거든요. 그리고 유명한 메뉴가 사천탕면인 것도 같았구요.


하지만 제가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 후 알게 됐습니다. 두 음식점은 서로 다른 곳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대전에는 동천홍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월평동에 있는 동천홍(둔산선사유적지 북서쪽 귀퉁이 쪽)이고, 다른 하나는 둔산동(이마트 둔산점과 갤러리아 타임월드 중간 쯤, 빕스(VIPS) 둔산점 뒷길) 동천홍입니다. 둔산동에 있는 동천홍은 서울 압구정동 동천홍 직영인 것으로 압니다.


평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공휴일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식사 준비 기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월평동 동천홍은 공간도 널찍하고 깔끔합니다. 건물 엘리베이터와 입구까지만 보면 그냥 동네 중국점 크기가 연상되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제법 널찍한 홀과 방이 몇 군데나 있습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그 자리 그대로 있던 터인지라 그런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네요. 그리고, 테이블마다 이름표처럼 생긴 테이블 번호표가 있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에는 번호표를 내밀면 계산을 해 줍니다.


테이블 아래에는 이렇게 인기 메뉴(?) 아니면 추천 메뉴(?)를 소개하는 가격표가 놓여 있습니다. 짜장면은 5,000원인데 삼선간짜장과 사천탕면은 8,500원입니다. 짜장면에 비해 간짜장과 사천탕면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이 메뉴판에는 나오지 않는데 탕수육 같은 다른 메뉴도 더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따뜻한 자스민차와 시원한 물을 함께 내 줍니다.


탕수육입니다. 당근과 오이가 큼직큼직하게 잘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 탕수육도 좋아하는데,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으며 육질이 부드러워 마음에 듭니다. 인터넷 5대 난제 중 하나로 “탕수육, 소스는 과연 부먹(부어 먹는 것)이냐 찍먹(찍어 먹는 것)이냐”가 있는데요(무한도전에서 소재로 쓰이기도 했고, MLB파크에서는 2013년 초반 몇 달 동안 논쟁이 끊이지 않았던 주제입니다. 왜 이걸로 몇 달이나 논쟁을 벌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이곳에서는 기본적으로 소스를 부어서 주지만 주문 시 요청하면 고기와 소스를 따로 주기도 합니다.


이곳의 인기 메뉴인 사천탕면입니다. 굴과 해산물이 가득 들어 있어 시원한 맛이 납니다. 맵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좋습니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주문할 때 하얀 국물과 빨간 국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천탕면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국물이 흰 짬뽕이라고 하면 희한하게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사천탕면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에게 빨간 국물의 사천탕면 역시 묘한 존재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저는 이곳에서 단 한 번도 빨간 국물 사천탕면을 시킨 적이 없어서 두 가지가 서로 맛이 다른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빨간 사천탕면을 먹어 본 사람 말로는 빨간 사천탕면이 조금 더 얼큰하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이곳의 주력 메뉴이긴 한데, 8,5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높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짜장면. 이곳 짜장면은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느끼하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사천탕면에 비해 가격에 거품이 없어 그것도 좋구요. 참, 탕수육 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는 메뉴를 시키고 나면 짜장면이나 사천탕면과 같이 한 사람이 하나씩 먹는 메뉴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메뉴판에는 나오지 않지만) 식사류를 작은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반값 정도에 양도 반 정도인 식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둔산선사유적지 북서쪽 귀퉁이의 태림빌딩 5층에 있습니다.


주차

대전 둔산선사유적지 인근은 차량 통행도 많고 공간도 만만치 않아 주차하기 힘든 곳입니다. 예전에는 동천홍이 있는 건물에 주차를 하려면 건물 뒤편에 있는 차량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옥상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주차를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건물이 그다지 크지 않아 옥상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 대수도 제한적이고, 또 차량이 드나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근에 있는 주차장과 연계하여 한 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습니다. 위 지도에 보이는 “GS주유소” 아래(남쪽)의 공간이 동천홍과 연계한 주차장입니다.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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