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성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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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뭘까요? 전라도 음식, 아니면 한옥마을? 아무튼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전주 한옥마을이죠. 인근에는 맛집이라 소문난 집들도 볼 수 있구요. 지난 10월, 한옥마을을 방문했을 때 크게 멀지 않은 곳으로 음식점을 검색하다 보니 나온 곳이 비빔밥으로 유명하다는 성미당이었습니다.


한옥마을, 경기전을 거쳐 풍남문을 돌아 성미당으로 걸어 갔는데, 예상보다는 거리가 멀더군요. 게다가 아이 둘을 데리고 가려니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실 일이 있다면 가능하면 차량으로 이동하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4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데, 그래서인지 넓지 않은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눈으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전주전통육회비빔밥이 13,000원, 전주비빔밥이 11,000원입니다. 기타 삼계탕은 12,000원, 떡국이 9,000원이네요. 떡국이 제법 비싼데, 무슨 재료가 들어갔길래 그런 걸까요? 아무튼 육회비빔밥과 비빕밥을 주문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입니다. 역시 음식의 고장, 전라도구나, 싶었습니다.


육회비빔밥입니다.


이건 그냥 전주비빔밥이구요.


육회비빔밥을 비벼 봅니다. 재료가 풍성합니다. 소고기 육회, 날계란 노른자, 은행, 깨, 콩나물, 당근, 호박, 김 등 풍성한 재료가 눈에 띕니다.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밥알 사이사이 온갖 재료들이 섞여들어 더욱 맛있습니다. 숟가락으로 비비면 밥알이랑 재료가 뭉개지죠.


비빔밥도 비빕니다. 그런데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제가 비빔밥에 고추장을 저렇게 잔뜩 넣어서 비빌 리가 없습니다. 이곳 비빔밥이 특이한 건 바로 이 부분인데, 밥을 미리 고추장에 볶아서 놋그릇 위에 깔고 그 위에 각종 고명을 얹어 내놓는다는 겁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집인데, 개인적으로는 글세요···. 사실 이미 비빔밥이 너무나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기도 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어서 그런 걸까요? 제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맵고 짠 데다, 미리 고추장에 밥을 볶아서 나온다는 점이 저는 특히 싫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비빔밥을 먹을 땐 제가 양념을 조절할 수 있으니 제 기호에 맞출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더군요. 아무튼 풍성한 재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곳입니다.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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