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민속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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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팀에서 회식이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방을 쓰고 있던 사람이 퇴사하거든요. 퇴사자를 위해 마련한 술자리, 하지만 팀 회식비가 모두 소진된 상태라 각자 돈을 조금씩 모아 회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서현역 인근에 있는 <서현 민속주점>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진짜 가게 이름이 “민속주점”인 건지, 아니면 원래 상호가 따로 있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이 건물에는 미스터 피자와 취룡문객잔이 함께 들어서 있어서 찾기는 쉬웠어요. (투썸플레이스가 있는 건물 건너편, 그리고 오므토토마토 바로 옆 건물이에요.) 가게는 아담한 편이었어요. 입구에서 보면 오른쪽에 스무 명 남짓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세팅돼 있고 왼쪽에는 네 명 정도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너댓 개 정도 되더군요.



이곳에서 동동주와 막걸리를 마셨네요. 이번 달 초 SBS에서 했던 <막걸리> 2부작 스페셜(1부 당신에게 막걸리는 무엇입니까, 2부 막걸리, 와인을 꿈꾸다!)을 보고 나서인지, 막걸리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동동주는 찹쌀로 만든 거라는데 쌀알이 들어 있지 않은 걸로 보아 동동주라기보다는 막걸리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막걸리도 시켜 봤더니 막걸리는 플라스틱 병에 든 “서울 장수 막걸리”를 그냥 내 주더군요. ㅋㅋ

안주는 여러 가지를 시켜 봤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해물파전, 녹두전, 도토리묵, 돼지고기 볶음(거기 메뉴 이름은 이게 아닌데, 기억이 안 나네요 –ㅁ–), 두부 김치, 골뱅이 소면 등을 시켜서 먹어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해물파전과 녹두전이 영 아니더군요. 해물파전은 해물과 파, 밀가루가 따로따로 노는 데다 완전 기름 범벅이었어요. 해물파전에 기름이 너무 많다고 얘기를 드려서 그런지 녹두전은 기름은 많이 빠진 상태에서 나왔는데, 크기도 작고 맛도 좀 그렇더군요. –_– 나머지 안주는 뭐 그럭저럭이었어요.

총평을 하자면, 그냥 서현역 인근에서 막걸리나 동동주를 마시고 싶을 때 가면 되는 곳이지만, 굳이 찾아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P.S.
이 글 올리고 나서 팀 사람들 몇 명이 항의를 하네요. 너무 말을 돌려서 하는 거 아니냐, 어젯 술자리에서 한 얘기랑 다르지 않느냐, 왜 솔직하지 못하냐, 맛이 없으면 맛이 없다, 왜 말을 못하냐, 이런 내용 말예요. 그래요, 그래. 솔직히 말할게요.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어쩌면 이 가게 주인에게도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요. 제대로 얘기하자면, 한 마디로, 다시는 이 집 안 갈 것 같아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저희 팀 사람들 중 상당수도 그럴 것 같네요. 안주, 정말 이러면 안돼요! 맛도 문제가 있고 가격! 분당이라 그런가요? 왜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싼가요? 그런 해물파전을 15,000원이나 주고 먹어야 하는 건가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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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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