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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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라간 글이 2011년 6월이니, 벌써 2년 반이 넘는 시간이 훌쩍 흘렀네요.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품 속에서 꼼지락거리던 아이는 훌쩍 커 이제는 제법 자기 의사가 도드라지게 곧잘 이야기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둘째도 태어나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특별하거나 공개적으로 쓸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도 이런저런 사건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이 블로그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참 새롭더군요. 한번 주욱 훑어 보니 ‘아, 그랬었지!’하며 그때를 회상하게 하는 글도 있고, 차마 다시 들여다보기 싫은 부끄러운 수준의 글도 눈에 띄네요. 나이가 들면서 그때에 비해 지식이나 식견이 넓어진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지금 다시 쓰라면 차마 쓰지 못할 정도의 글이 많이 보입니다. 그냥 확 지워버릴까 하다가 비록 부끄러운 글이지만 과거의 제 모습을 투영한 글이기도 하고, 다시금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상기시키자 싶어 그냥 놔 두기로 했습니다.

예전처럼 다시 활발하게 글을 올리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저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나 큰 의미없는 넋두리라도 이따금 남기고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둘러 보면 또 부끄러운 마음이 잔뜩 들지도 모르지만요.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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