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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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운 음식에 아주 약합니다. 매운 음식은 잘 먹지 못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먼저 입 주위가 화끈거리고 그 다음에는 입안 가득 그런 느낌이 나죠. 그러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급기야 콧물이 분수처럼 터집니다. ^ㅁ^;;;

그럼에도 매운 맛의 유혹은 견디기 힘들죠. 이런 매운 맛의 유혹은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죠. “스파이스 루트”라는 다큐멘터리가 텔레비전에 방영되기도 했구요.

그럴 때 찾게 되는 음식점이 간혹 있는데요, 대전 서구의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네이버 지역 정보 / 다음 플레이스)도 그런 음식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을 찾기가 그다지 쉽지는 않을 텐데요, 대전 지방 검찰청 정문 바로 앞 건물 2층(아래 지도에서 A라고 표시된 곳)입니다. 2층이기는 한데 1층이 제법 높은 편이라 계단을 걸어 올라가시는 것보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맨 위에 <옛날 옛적의 바다 칼국수>, 그 다음에 <눈처럼 하얀 칼국수>라는 메뉴부터 보이는데요, 정작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낙지볶음>입니다. 가장 최근 방문한 때는 2009년 11월 26일이었는데, 성인 남성 두 명, 여성 두 명이서 낙지볶음과 소면 사리, 파전을 시켜 먹었습니다. 공기밥은 하나 아니면 둘을 시킨 것 같네요.



음식을 주문하면 넓적한 용기에 숭늉을 담아 줍니다. 위 사진은 숭늉잔입니다.



김치와 깍두기는 준비된 용기에서 덜어 먹을 수 있는데요, 김치가 제법 맛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먹은 파전입니다. 파전은 음···. 그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자, 드디어 오늘의 메인 요리인 낙지볶음 등장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짐작하기 힘드시겠지만, 접시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실제보다 적어 보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접시의 길이를 재 보지는 않았는데, 가로 40cm, 세로 30cm 정도 되지 않을까 하네요. (아님 말구···요 =_=;;;) 사진에 담긴 상춧잎이나 소면을 보시면 그 양을 짐작하실 수 있겠네요.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정도는 될 겁니다.



소면과 낙지볶음을 뒤섞은 모습입니다. 커다랗게 썰어 놓은 양파가 눈에 띄네요.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낙지볶음은 매우면서도 달달한 느낌이 함께 납니다. 낙지는 질기지 않고 먹기 좋은 정도로 익혀 나옵니다.



아마도 매운 맛을 내는 가장 큰 요인은 흘러 넘칠 정도로 바닥에 깔린 마늘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낙지볶음을 먹고 나서 밥을 비벼 먹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 정도 내공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드시는 분이라면 그런 일도 가능하겠지만요.


사실 매번 가면서도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제가 왜 여기에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갔다 오면 다음 날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도 말이죠. (사실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죠.) 강한 매운 맛에 혹해서 가나 봅니다. 매운 맛을 즐기시는 분께는 좋을 것 같습니다. 매운 걸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기도 하잖아요.

참, 그리고 이곳은 알만한 사람은 다들 아는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 많이 몰리는 시간에 가면 한참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후딱 먹고 가실 분께는 비추네요. 그리고 가게 안에 어린이 놀이방도 있더군요. 혹시 자녀와 대동하실 분은 참고하시구요. ^ ^






참고
[대전광역시 유성구 반석동] 밥하기 싫은 날 후루룩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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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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