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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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글 제목이 <블로그 관리하기>가 아니라 <블로그 유지하기>입니다.

저는 원래 블로그를 하나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네이버나 이글루스에도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작성한 글을 옮겨 오고 새로 글을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만든 블로그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exifeedi.tistory.com입니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싸이월드의 대체품으로 생각했습니다. 미니홈피의 자그마한 화면에 답답함을 느껴 조금 널찍한 화면에서 마음대로 떠들자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애시당초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서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개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는 그 출발 자체가 달랐습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제가 블로그에 작성하는 글에서도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에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내용의 깊이도, 주제도, 그 어떤 것도 말이죠. 어떤 글은 아무 생각없이 한 줄 “찍” 갈겨 쓰고, 어떤 글은 장시간의 숙고 끝에 올렸습니다.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의 수준을 따지자면 글의 품질 면에서는 아마 낙제점일 겁니다.

어쨌거나, 그런 건 차치하고 이것 저것 제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많아지기 시작했죠.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블로그를 주제별로 한번 나눠 보자.’ 그래서 블로그 하나를 네 개로 나눠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개의 블로그는 서로 다른 주제를 기반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우선 제 관심사를 네 개의 주제로 정확하게 나누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어떤 건 여기에 속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땐 저기에 속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또다른 문제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블로그를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더라는 거죠. 아무리 바쁘더라도 조금씩 짬을 내 글을 남기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되나요? 그럴 땐 여지없이 형편없는 수준의 글을 한 두 줄 갈기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몇 개월 동안 아무런 글도 남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결국 네 개의 블로그를 다시 하나로 합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것이죠. 통합된 exifeedi.tistory.com입니다.

가까스로 통합은 했지만 아직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네 개의 블로그에 흩어져 있던 글을 하나로 합치다 보니 개중에는 중복된 글도 있었습니다. 오늘 퇴근 후 중복된 글을 찾아 삭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아직은 손댈 부분이 많이 남아 있을 겁니다. 또 기존의 링크를 그대로 안고 통합되었기 때문에 블로그 내에서의 링크는 문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검색 엔진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검색 엔진에서 제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려고 하면 링크가 사라졌다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도 많을 것 같네요.

어쨌거나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블로그를 통합한 배경에는, 바쁜 일상에는 블로그 하나를 유지하기도 너무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살아남은 이 블로그만이라도 잘 유지하는 게 목표가 됐습니다. 쉽지 않겠지만요. ㅎㅎ

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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