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거 꼭 해 보고 싶었어! - 생가득 생라면 끓이기!

rss
가끔 보면 블로그에서 자기가 만든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모두 포함해서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올리는 게 아니라 정말 정성을 다해 만든 표시가 팍팍 나는 데다 딱 보는 순간 먹지 않으면 못 배기게 하는 솜씨가 있어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글이 많다.

사실, 나는 요리를 즐긴다거나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있다거나, 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음식을 먹으며 이러쿵저러쿵 품평을 할 정도의 미식가도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 세 가지를 꼽으라면 다들 식욕, 성욕, 수면욕을 꼽을 정도로 먹거리에 대한 갈망은 누구에게나 크나큰 이야깃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위에서 말한 그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그런 음식을 가지고 글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그냥 남들이 다 할 줄 아는 그런 요리라도 한번 올려 보고 싶었다. 아, 처절한 내 인생이여!

그래서 선택한 요리가 바로, 남들 다 할 줄 알고 저마다 다들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비장의 요리! 라면 끓이기 되겠다.



먼저 준비물은 간단하다. 라면, 라면을 끓일 수 있는 냄비, 라면을 끓일 때 필요한 가스레인지나 버너, 그리고 라면을 먹을 때 꼭 필요한 젓가락! 나머지 재료나 반찬은 취향에 맞춰 준비하시면 되겠다.

오늘 선택한 라면은 풀무원에서 만든 "생가득 생라면 - 매운맛" 되겠다. 사실 이거 고르면서 고민했다. 그 이유는 첫째, 보통 라면의 두세배에 이르는 가격. 두 번째, 매운 맛! 매장에는 순한 맛과 매운 맛 두 가지가 있었는데,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 매운 음식 앞에서는 항상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라면은 역시 매콤한 게 제맛이라는 생각에 매운 맛을 덜컥 고르고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싼 라면이라 그런가? 포장이 아주 때깔난다. 포장 앞면에는 내용물의 무게인 177g과 100g 당 영양 성분이 표시돼 있다. 열량 225 kcal, 지방 3g (1일 영양소 기준치의 6%), 나트륨 1,110mg (1일 영양소 기준치의 32%), 당류 4g. 이거 한 봉지만 먹으면 하루 영양소 기준치로 지방 10.6%, 나트륨 56.6%를 섭취할 수 있다!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은 게 단점.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조심해야 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장을 열고 나면 당연히(!) 내용물을 볼 수 있다 (이 문장은 내가 쓰고도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일반 라면은 봉지를 뜯자마자 바로 라면이 툭하니 튀어나오는 반면, 이 라면은 고급스럽게도 플라스틱 용기 속에 내용물이 담겨 있다. 건더기와 스프, 면이 들어 있는데, 스프는 기존 라면의 분말형 스프가 아니라 액상 스프이며, 튀겨서 보존하는 면이 아니기에 면발 역시 비닐 속에 보관하고 있다. 아마도 생면 그대로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공기를 뽑아낸 비닐 용기 속에 담는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면발을 꺼낸 모습이다. 기존 라면의 면발이 건조하고 푸석푸석해 보이는 것과 달리 아주 촉촉하고 윤기가 흐른다. 그 윤기라는 것이 촉촉함에서 비롯된 것이지 기름기가 가득해 느끼해 보이는 그런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뒷면에는 영양 성분이 표시되어 있다. 한 봉지 당 영양 성분이 아니라 100g 당 영양 성분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를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다는 <신라면>과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생가득 생라면>은 177g, <신라면>은 120g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이들 두 라면의 영양 성분을 비교한 표이다. 둘 다 한 봉지 기준으로 나타낸 결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표에서 보이듯, 튀기지 않은 면이라 그런지 120g인 신라면에 비해 177g으로 약 1.5배인 중량이지만 <생가득 생라면>의 열량이 신라면에 비해 약 78% 수준으로 낮다. 영양은 탄수화물이나 나트륨의 경우는 비슷하지만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지방은 <신라면>에 비해 1/3 수준 정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봉지 뒷면에 있는 설명을 보면, <소르빈산, 안식향산 등 합성보존료, 식용색소 적색 제2호, 식용색소 청색 제1호, 식용색소 녹색 제3호 등 합성착색료와 MSG를 첨가하지 않고 제조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솔직히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읽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다행스럽게도 조리법이 기존 라면과 동일하다. 아마 달랐다면 이 포스트는 여기에서 끝났을 것이다.

물을 팔팔팔 끓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더기를 집어넣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액상 스프를 넣은 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면을 넣는다. 그리고 4분 30초 동안 끓인다. 라면 하나로는 양에 차지 않기 때문에 두 개를 넣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냄비가 작으면 끓어 넘칠 수도 있으니 주의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다 익은 라면을 먹기만 하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맛은 다른 라면에 비해 조금 담백한 맛이 났다. 매콤한 맛이 났지만 내가 먹기 힘들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 하고 있었던 요리 관련 포스트 끝!

'일상 > 요리,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크라상  (2) 2007.11.30
대전 정부종합청사 인근의 베로(Vero)  (4) 2007.11.28
즉석 라면 자판기  (2) 2007.10.01
피자헛, 다운그레이드(?) 만찬(10,000찬) 페스티벌  (0) 2007.09.19
펌킨 푸딩과 그린 티  (4) 2007.09.11
피자헛, 만찬(10,000찬) 페스티벌  (0) 2007.09.06
레드 망고 충남대점  (0) 2006.02.27
천년의 정원  (0) 2006.02.22
귀밝이술  (0) 2006.02.21
마지막 마르쉐 방문  (0) 2006.02.21
Posted by EXIFEED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