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영동 지역이 폭설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설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강원지역 숙박 시설과 놀이 시설, 음식점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하며, 이에 강원도에서는 눈을 관광 상품화한다는 역발상으로 설경을 홍보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원도의 홍보 때문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계속해서 마음속으로만 ‘가 보자, 가 보자’ 생각만 하고 찾아가지 못했던 <대관령 삼양목장>에 다녀 왔습니다.
찾아보기 전에는 대관령 양떼목장과 대관령 삼양목장이 같은 곳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곳이 서로 다른 데네요. 양떼목장이 차량 접근성은 더 좋은 것 같은데 삼양목장이 훨씬 규모가 크다고 해서 목적지를 삼양목장으로 정했습니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대관령 삼양목장은 1972년 서울 여의도의 약 7.5배 규모인 600만평의 초지를 개간하기 시작해서 1985년 현재의 모습이 되었으며,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삼양목장이 대관령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에서 보니 충남에는 서산목장, 제주도에는 제동목장, 경기도에는 안성목장이 있다는군요.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날벌레 같은 것들이 앞 유리창으로 지나가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응? 이 날씨에 날벌레가?’ 했는데 어느새 점점 커지는 게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게 날벌레가 아니라 눈이었습니다! ‘아, 드디어 강원도에 들어섰구나!’
길을 따라 주욱 올라가는데 우덕교라는 작은 교각을 지나자 “대관령 삼양목장 1.3km”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제 거의 다 왔구나 싶던 찰나! 갑자기 비포장도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도로 사정이 영 좋지 못합니다. 단순히 포장만 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군데군데 파이고 물이 고여 차가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목장은 연중 무휴입니다. 이용 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개장 시각은 오전 8시 30분 공통이고, 매표 마감 시각은 11월~1월 오후 4시, 2월과 10월은 오후 4시 30분, 3월, 4월, 9월은 오후 5시, 5월~8월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입장 요금은 성인 8,000원, 36개월 이상부터 초, 중, 고등학생은 6,000원입니다.
표를 끊으려 하자 매표소 직원께서 오늘은 안개가 많이 끼어 전망대 풍경이 좋지 않은데 그래도 올라가겠냐 하시더군요. 어차피 첫 나들이, 날씨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흔쾌히 그러겠다 했습니다. 전망대 풍경까지 신경써 주시는 직원분이 고맙더군요. 차량으로 전망대까지 한번에 주욱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군데군데 들러 둘러보고 오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대관령 삼양목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거의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갔습니다. 홈페이지를 찾아 본 것도 방문한 후에 한 거구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가축들 방목장만 있는 게 아니고 군데군데 영화 촬영지로 쓰였던 곳이라며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영화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친절한 금자씨, 드라마 가을동화, 베토벤 바이러스 등등의 촬영지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군데군데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는 걸로 보아 원래는 셔틀버스도 다니는 것 같은데, 운행하는 계절이 따로 있는 건지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셔틀버스를 볼 수 없었습니다.
워낙에 넓은 규모라 홈페이지에 소개된 주소는 이렇게 돼 있네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2리 산 1-107번지” 외 60필지. 왼쪽에 표시된 지도는 대관령 삼양목장의 초입인 주차장, 오른쪽 지도는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는 동해전망대입니다.
찾아보기 전에는 대관령 양떼목장과 대관령 삼양목장이 같은 곳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두 곳이 서로 다른 데네요. 양떼목장이 차량 접근성은 더 좋은 것 같은데 삼양목장이 훨씬 규모가 크다고 해서 목적지를 삼양목장으로 정했습니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대관령 삼양목장은 1972년 서울 여의도의 약 7.5배 규모인 600만평의 초지를 개간하기 시작해서 1985년 현재의 모습이 되었으며,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삼양목장이 대관령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에서 보니 충남에는 서산목장, 제주도에는 제동목장, 경기도에는 안성목장이 있다는군요.
처음 주소 검색을 했더니 “삼양대관령목장주차장입구”라고 나온 곳이 횡계초등학교 인근이었습니다. 그래서 목적지에 도착한 후 주위를 보니 주위가 온통 눈으로 마을만 보일 뿐, 목장 같은 건 눈꼽만큼도 비슷한 게 없더군요. 도로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여기에서 6km를 더 가야 한다고 합니다.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검색할 때 좀더 잘 들여다 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대전에서 출발할 땐 기온이 섭씨 11도가 넘었는데, 이곳은 섭씨 0도.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길을 따라 주욱 올라가는데 우덕교라는 작은 교각을 지나자 “대관령 삼양목장 1.3km”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제 거의 다 왔구나 싶던 찰나! 갑자기 비포장도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도로 사정이 영 좋지 못합니다. 단순히 포장만 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군데군데 파이고 물이 고여 차가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삼양목장을 불과 수 백 미터 남겨둔 지점, 왼쪽에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경사면과 그 위에 여러 개의 눈사람이 보입니다. 그리고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 괜시리 집에다 두고 온 눈썰매 생각이 납니다. 폭설이 내렸다는 얘기야 기사를 통해 접했지만 이런 곳에서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눈이 내리는 비탈길, 아들은 눈밭에서 뛰고 구르고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비포장도로, 눈길, 눈이 녹아 고인 물 등으로 차는 이미 흙투성이가 됐습니다.
드디어 대관령 삼양목장에 들어섭니다. 정식 명칭은 “삼양 에코그린 캠퍼스”인가 봅니다.
매표소 입구에 가면 저렇게 안내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입구에서 시작한 길이 오른쪽으로 돌아 한 바퀴 빙 돌 수 있을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로 왼쪽 절반은 비공개 구역이고 오른쪽 절반만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온 그림인데, 매표소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동해전망대까지 가는 길만 따로 떼 놓은 그림입니다. 홈페이지에서는 도보로 가는 걸 추천하고 있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린 관계로 사실상 도보로 가 보기에는 불가능한 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다 하더라도 매표소 입구에서 동해전망대까지는 4km가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노약자들에게는 힘들 것 같더군요.
목장은 연중 무휴입니다. 이용 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개장 시각은 오전 8시 30분 공통이고, 매표 마감 시각은 11월~1월 오후 4시, 2월과 10월은 오후 4시 30분, 3월, 4월, 9월은 오후 5시, 5월~8월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입장 요금은 성인 8,000원, 36개월 이상부터 초, 중, 고등학생은 6,000원입니다.
표를 끊으려 하자 매표소 직원께서 오늘은 안개가 많이 끼어 전망대 풍경이 좋지 않은데 그래도 올라가겠냐 하시더군요. 어차피 첫 나들이, 날씨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흔쾌히 그러겠다 했습니다. 전망대 풍경까지 신경써 주시는 직원분이 고맙더군요. 차량으로 전망대까지 한번에 주욱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군데군데 들러 둘러보고 오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매표소를 지나면 이렇게 산장처럼 생긴 건물이 보입니다. 사진 왼쪽의 “장터이야기”라는 곳에서는 삼양식품에서 만든 라면 같은 것도 구입할 수 있구요.
사실 대관령 삼양목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거의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갔습니다. 홈페이지를 찾아 본 것도 방문한 후에 한 거구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가축들 방목장만 있는 게 아니고 군데군데 영화 촬영지로 쓰였던 곳이라며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영화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친절한 금자씨, 드라마 가을동화, 베토벤 바이러스 등등의 촬영지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군데군데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는 걸로 보아 원래는 셔틀버스도 다니는 것 같은데, 운행하는 계절이 따로 있는 건지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셔틀버스를 볼 수 없었습니다.
입구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양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중에 내려올 때 다시 들르기로 하고 지나갑니다.
끝없는 설경(雪景)이 펼쳐집니다. 이런 장관을 이제서야 보게 되다니! 진즉 오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합니다. 폭설 후 눈이 녹아 비포장도로는 크게 골이 파여 있었습니다. 길이 울퉁불퉁해 운전하기 상당히 난감했지만 다행히 차량 통행이 많아서인지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지는 않았습니다.
풍차. 옆에 있는 나무와 비교해 보면 아시겠지만 그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점점 안개가 짙어지기 시작합니다.
나뭇가지 위로 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상고대가 이곳 풍경을 더욱 이채롭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곳이 해발 800m가 넘는 고지대임이 새삼스럽습니다.
드디어 방문객이 찾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동해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안개는 더욱 짙어져 저 거대한 풍차의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주차를 하고 동해전망대로 가는 길.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 전망대 가는 길 양옆으로 사람 키만한 눈이 쌓여 있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놀랍습니다. 바람이 거센 지역이라 그런지 한쪽 방향으로 쏠린 나뭇가지가 인상적입니다. 하긴, 수많은 풍차를 돌릴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니 그럴만도 한가 봅니다.
“일출장관(日出壯觀) 망망대해(茫茫大海) 희망(希望)의 전망대(展望臺)”라는 이름이 새겨진 돌비석이 서 있는 해발 1,140m의 동해전망대. 하지만 짙은 안개로 주위를 둘러 봐도 눈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 풍경마저 아름답습니다.
풍경 같은 건 관심없는 아들은 높이 쌓인 눈을 흩날리며 즐거워합니다.
되돌아가는 길. 저 멀리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이 보입니다.
높이 쌓인 눈을 누군가가 파내고 동굴을 만들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려 흙투성이가 된 차.
내려가는 길입니다.
올라가던 길에는 보지 못했던 타조가 등장했습니다.
양들이 다시 저희를 반깁니다.
아들이 양들에게 뻥튀기를 먹이로 줍니다.
물 흘러가는 소리가 너무나도 예뻐서 내려가던 길을 잠시 멈췄습니다.
즐거운 기억과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해는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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