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유가면] 국립대구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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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과 이번 달, <국립대구과학관>에 다녀 왔습니다. 나중에 그 이유가 나오지만 사실 <국립대구과학관>에 다녀 왔다기보다는 <국립대구과학관> 놀이터에 다녀 왔다는 게 더 정확하지만요.

<국립대구과학관>은 지난 해 12월 개관했습니다. 개관한 지 아직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죠. 위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 계명대학교 현풍캠퍼스 바로 옆에 있습니다. 행정구역은 대구광역시지만 이곳으로 가려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구에서도 고속도로를 타고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에서 내려서 가는 게 훨씬 빠릅니다. 아파트 단지 등의 공사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주위가 완전한 허허벌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월요일은 휴관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개관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4시 30분까지 가능합니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소인 2,000원이며 7세 미만 유아는 무료입니다. 4D영상관과 천체투영관은 별도로 요금을 받습니다. 주차 요금은 2,000원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 한번 꾸욱 눌러 주시구요 ^ ^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들어차 있습니다. 그런데 주차 가능 차량 대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과학관 인근 노상에 차량이 줄지어 주차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다른 이유도 있을 텐데, 아직 국립대구과학관 주변은 허허벌판입니다. 주변에 널린 게 공터요, 텅빈 도로인데, 굳이 돈을 내면서 주차해야 할 필요성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런 위치이면 당분간 주차 요금은 무료로 해서 주차장을 개방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국립대구과학관보다 훨씬 인구와 교통이 번잡한 곳에 있음에도 주차 요금 1,000원에 상설전시관 입장료가 무료인 점을 생각해 보면 두 곳이 비교가 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파노라마 뷰로 담은 국립대구과학관 전경입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예쁘고 깔끔하네요.


실내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서너 개 정도 되던데, 가운데 출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푸드 코트가 있고 왼쪽에는 매점과 카페가 있습니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찍은 국립대구과학관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적에는 아직 정식으로 개관하기 전이고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서인지 주차장에 자리가 더러 남아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과학관 쪽으로 향하지 않고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면 옥상정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과학관 내의 전시물보다 잔디밭의 곤충 한 마리가 더 소중할 때도 있습니다.


옥상정원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김밥, 유부초밥, 컵라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네요.


상설전시관 1층의 물시계입니다. 초록색 액체가 시, 분을 알려 주는데, 시인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아쉽더군요.


1층에 있는 어린이 탐구관입니다. 미취학아동이 이것저것 만지며 놀 것들이 있었습니다.


2층에는 “자연과 발견”, “과학 기술과 산업”이라는 주제의 전시관들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미취학아동의 관심을 끌기는 좀 힘들더군요. 아직 만 4세도 되지 않은 아들이 흥미를 보이지 않아 금세 나왔습니다.


정식 개관을 했는데도 아직 실내에 전시물이 들어설 공간이 남아 있는 건지, 1층에 이렇게 텅빈 방이 남아 있습니다. 어차피 아이들에게는 널찍한 놀이터일 뿐이지만요. 뛰고 뒹굴고 소리지르고, 완전히 난리가 났습니다. 벽 한 구석에는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걸로 보아,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가 봅니다. 심지어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도 이곳 과학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알려 주시더군요. ^ ^;


아무튼 전시관은 대충 둘러보고 아이들의 목적지, 놀이터로 향합니다. 국립대구과학관을 찾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것, 놀이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나 아파트, 동네 놀이터 등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거대한 규모의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이렇게 파이프처럼 생긴 놀이시설은 아이들의 큰 관심을 끌더군요. 군데군데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있어 이리 들어갔다 저리 나왔다 하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미끄럼틀의 규모도 상당해서 많은 아이들이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잘 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놀이터(?)의 진수는 바로 이곳입니다. “빙산 체험”.


커다란 텐트처럼 생긴 이곳을 밧줄을 붙잡고 꼭대기까지 오르는 놀이시설입니다. 아이들이 뛰고 구르고 오르고 내리고, 완전히 신이 났습니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도 아랑곳않고 재미있게 놉니다.


어린이들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하니 주의하라는 공지와 함께 이 시설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니 성인은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문까지 함께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성인도 관심을 가질만한 놀이시설이죠. ^ ^;


미끄러지는 아이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로 도와주는 모습이 흡사 영화 <클리프행어>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사실 국립대구과학관과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을 비교하자면, 전시물만 보았을 때 국립중앙과학관의 압승입니다. 솔직히 국립대구과학관의 전시물은 딱히 특이한 게 없더군요. 제가 이미 국립중앙과학관을 다녀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국립대구과학관에는 여러 가지 전시물이 있기는 하지만 국립중앙과학관에 비해 흥미를 끌만한 게 없다고 해야 할까요? 또 여러가지 전시물이 들어서 있기는 한데 왠지 모르게 휑한 느낌이 들어 아쉽더군요. 아직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이곳의 취지가 국내 최초의 “산업 과학 기술관”이기 때문일 수도 있구요. 아, 물론 국립대구과학관 자체만 놓고 보면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 정도는 가 볼만하다고 봅니다. 대신 적어도 초등학생 정도는 돼야 2층에 있는 전시물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미취학아동은 1층에 있는 어린이 전시관에서 이것저것 만지며 노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국립대구과학관에는 최근에 본 어떤 곳보다 멋진 놀이터(!)가 있습니다. 굳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이곳 놀이터는 이용할 수 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근사한 놀이터에 놀러 왔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푸드 코트와 매점, 화장실이 잘 갖추어진 멋진 놀이터인 셈이죠. 그런 목적이라면 이곳은 완전 강추합니다. 커다란 놀이터와 다른 곳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빙산> 체험을 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웬만한 키즈 카페에서보다 더 신나게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입장료까지 무료인 키즈 카페인 셈이죠. 너무 덥거나 추우면 잠시 실내로 들어가 몸을 추스릴 수도 있구요. ^ ^



아직은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조만간 아파트 단지와 여러 시설이 들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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