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울 국제 빵·과자 페스티벌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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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 서울 국제 빵·과자 페스티벌 - 1/2


앞서 살핀 설탕 공예, 초콜렛 공예, 빵 공예 전시 테이블을 벗어나면 다양한 빵을 길게 전시한 곳이 보인다. 워낙 빵이 많고 종류도 다양해서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지만,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빵이 있나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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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 가면 쁘띠 가또(petit gâteau)와 그랑 가또(grand gâteau)가 전시되어 있었다. 프랑스어로 쁘띠(petit)는 ‘작은(small)’, 그랑(grand)은 말 그대로 ‘큰(large)’ 이라는 뜻이고, 가또(gâteau)는 ‘케익(cake)’이라는 뜻이다. 즉, 작은 케익과 큰 케익이 전시된 곳이었다. 다들 어찌나 예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던지 자칫하면 유리문을 열고 손을 뻗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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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내 시선을 붙잡은 것은 케익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화과자였다. 어찌나 색상이 화려하고 예쁜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쁘띠 가또(petit gâteau)와 그랑 가또(grand gâteau)는 사진 찍기가 수월했던 반면, 화과자는 진열장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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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로 아래에 있는 홍시나 그 아래의 감 모양 화과자는 너무나 예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칭찬을 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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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월드 페이스트리 컵과 월드 페이스트리 팀 챔피언십에 나갈 한국 대표를 선발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에는 단순히 맛있는 빵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대회장 가운데에는 제빵사들이 얼음 조각을 함께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함께 평가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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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학생들의 작품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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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자 페스티벌에는 빵만 있는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빵이나 케익 전시 테이블을 지나면 각종 업체들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자기들의 브랜드 상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곳도 있었고, 빵이나 케익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아래에 있는 사진은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를 모집하기 위한 업체와 밀가루를 반죽해 주는 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를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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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특정 매장에 들어가서 음식물을 구입하거나 하지 않으면 전시장 내에서 쉴 공간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시장 바깥쪽 벽을 따라 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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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커다란 오븐에 빵을 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나 샘플(?)로 빵 조각을 얻어먹을 수 없을까 해서 기다렸지만 결국 커다란 삽으로 오븐에서 빵을 꺼내는 모습만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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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탕 공예 작품을 다수 살펴 보았는데, 중간에 보니 설탕으로 직접 작품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은 얼핏 보면 마치 유리 공예를 하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뜨거운 열로 녹인 설탕을 공기를 불어 넣거나 길게 늘어뜨린 후 식혀 모습을 고정하는 모습이 흡사 유리 공예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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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는 자기 회사에서 만든 음식을 시식할 수 있게 하는 곳도 있었다. 아래 사진은 화이트 초콜렛과 다크 초콜렛, 스트로베리 초콜렛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한 곳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초콜렛보다 초콜렛을 시식하라고 준 비스켓이 더 맛있었다. 그 밖에 동경제과학원에서 일본인 요리사가 직접 화과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었고, 서울우유에서는 새로 출시된 치즈를 시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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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업체들은 자신들의 부스를 산뜻하게 혹은 예쁘장하게 구성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군데 군데 휴지통이나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바닥에 휴지와 음식물이 굴러다니게 한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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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시간 둘러 본 전시회였지만 이렇게나 많은 빵이 있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제빵업에 종사한다니, 예상 외로 큰 규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도는 걸 참느라 고생도 많이 했고, 이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먹는 걸로 장난치는 일” 즉 빵 공예나 초콜렛 공예, 설탕 공예도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하지만 너무나 더웠던 실내, 그리고 사실상 전무했던 휴식 공간과 쓰레기 버릴 공간이 없어 지저분했던 전시장은 매우 아쉬웠다. 다음 전시회는 훨씬 더 나은 모습일 것이라 기대하며 전시회장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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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XIF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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