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아내와 함께 진해에 다녀 왔습니다. 올해로 제 48회를 맞는 <진해 군항제>에 간 거죠. 내년이면 창원, 마산,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기 때문에 진해 군항제라는 이름은 올해가 마지막으로 사용되고 내년부터는 <창원 군항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하네요. 올해 군항제는 4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 동안 열립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꽃샘추위로 인해 벚꽃 개화 시기가 늦춰졌고 천안함 사태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크게 홍보하지는 않고 조용히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오전 8시 50분 쯤 집에서 나섰습니다. 날이 화창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일기예보에서 내린다던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갈 때마다 날이 조금씩 포근해지는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김천 부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섰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건물 외형이 특이하네요.
출발하기 전 진해시청 홈페이지에서 군항제에 관한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추천 당일 일정은 잠복산 공원, 파크랜드, 내수면연구소, 복원로타리, 여좌천 다리, 중원로타리, 제황산공원,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수치해안, 해양공원 순이더군요.
진해로 가려면 고속도로는 서마산 IC에서 내려 마산과 창원을 거쳐야 합니다. 창원에 들어서자 이미 길 양쪽으로 벚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4월 3일, 4일만 해도 벚꽃이 그다지 피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5일, 6일을 기해 활짝 폈나 봅니다.
그런데 막상 진해로 들어가 안내도에서 알려 준 코스를 따라 가려고 했더니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잠복산 공원은 어디인지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더군요. 진해가 큰 도시는 아니니까 아마도 우리가 지나온 길목 어딘가에 있었을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파크랜드라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의류 공장이 아니라 테마 파크인 듯했습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벚꽃이 덜 개화했더군요. 내수면 연구소도 어디에 있는 곳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진해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기 힘들겠더군요. 혹시 저처럼 사전에 별 준비 없이 진해에 가려는 분이 계시면 미리 지도를 보고 위치를 파악해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장소인 여좌천 다리로 향했습니다. 여좌동이라는 곳에 있는 다리인데요, 여좌동에 이르자 길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길 양쪽으로 차들이 죽 늘어서 있더군요. 그래서 동네 골목길에 주차를 해야 했습니다. 주말에 오면 웬만해서는 주차하기 쉽지 않겠더군요.
여좌동 동사무소 옆으로 여좌천 다리가 있습니다. 단순히 다리가 아니라 여좌천 주변으로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나무로 통행로를 만들어 두었더군요. 김재원과 김하늘이 출연한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라고 합니다. 통행로 위로는 벚꽃이 활짝 펴 있고 아래로는 여좌천과 더불어 유채꽃이 피어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직 꽃망울만 맺혀 있고 꽃이 피지 않은 경우도 있어 100%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즐겁게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벚꽃이 활짝 폈더군요.
중간 쯤 여좌천 인근에 있는 진해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작은 무대를 만들어 연주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의외로 관광객이 많아 무대 주변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중간 중간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조금 더 아래로 지나가니 꽃마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여좌천 통행로의 마지막 부분이더군요.
다음 목적지는 해군사관학교입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군항제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더군요. 제 48회이자 마지막 “진해” 군항제입니다.
해군사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입구를 지나자 천안함 구조 작업에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은 고 한주호 준위를 추모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자 좌우로 현대식 함정과 거북선이 정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거북선에 오르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UCLA에 재학 중이던 강동석 씨가 이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했다고 합니다. 그 배를 1991년 해군사관학교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배의 이름은 선구자(Forerunner)호. 검색해 보니 강동석 씨가 쓴 책도 있네요. “그래 나는 바다에 미쳤다 (강동석 요트 세계일주 항해기)”라는 책인데요, 제목과 목차를 보니 태평양 횡단 이후에 세계 일주를 시도했고 1994년 출발하여 3년 5개월 후인 1997년 6월, 마침내 성공했다고 합니다.
거북선 옆으로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은 없는데, 안에는 조선시대 해군의 무기라던가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유품, 대한민국 해군의 장비나 함선 모형 등이 있습니다.
박물관 뒤로는 반도 모양으로 길게 뻗는 곳이 있는데 해사 졸업생 전사자 추모비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亂中日記)에 남긴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를 새긴 돌비석,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이었던 백두산함의 마스트 등이 있었습니다.
이제 해군사관학교를 뒤로 하고 마지막 목적지인 해양공원 인근으로 향합니다.
해군사관학교에 드나들기 위해서는 중원로터리를 거쳐야 하는데요, 로터리 한가운데에 무대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마도 저녁이나 다른 날짜에 공연이 있나 봅니다. 그리고 로터리에 연결된 도로 곳곳에 기념품 등을 팔기 위해 상인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해양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군항제를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해양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도대체 이곳에 무슨 공원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 보이는 건 온통 조선소. 지나가는 차들이 없으면 건조 중인 선박을 한 대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네요. 그러다 진해 해양공원 입구까지 왔는데요, 해양공원이 뭔가 보니 해전사 전시관, 군함 전시관 등이 있는 곳이더군요.
사진에도 보이는 것처럼 해양공원은 음지도라는 섬에 있고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해양공원에는 들어가지 않고 대신 그 근처 바닷가에서 거닐었습니다.
바닷가에는 선박이 정박해 있고 그 옆으로 미역을 말리고 있더군요.
아내가 옆에서 저를 몰래 촬영했네요.
미역 말리는 장면을 저만 찍은 게 아니었군요. ^o^
바닷가라 그런지 갈매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날고 있는 갈매기를 찍고 싶었지만 그건 실패하고 대신 얌전히 앉아 있는 갈매기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 마을을 뒤로 하고 떠났습니다.
해양공원에서 동쪽(즉 부산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중간에 묘한 섬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있구요.
다가서 보니 “신비의 바닷길 동섬”이라는 간판과 함께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표가 놓여 있었습니다. 워낙에 작은 섬이라 섬이라 부르기도 조금 민망할 정도네요. 조수 간만의 차로 특정 시간이 되면 육지와 연결되는 길이 열리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다지 물이 깊지 않은 걸 알 수 있습니다. 근처에 계시던 분이 한 시간 정도만 있으면 길이 열릴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성질 급한 어떤 아주머니께서 다리를 걷어붙이고 물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행여 깊지는 않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릎 높이 밖에 안 되더군요. 물을 건너자마자 갑자기 홱 돌아서더니 남편을 향해 수건을 가지고 오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셨어요. 아저씨는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수건을 들고 동섬으로 향하시더군요. ^ ^
오늘의 일정이 모두 끝난 저녁. 이제 집으로 갑니다.
오전 8시 50분 쯤 집에서 나섰습니다. 날이 화창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일기예보에서 내린다던 비는 오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갈 때마다 날이 조금씩 포근해지는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김천 부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섰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건물 외형이 특이하네요.
출발하기 전 진해시청 홈페이지에서 군항제에 관한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추천 당일 일정은 잠복산 공원, 파크랜드, 내수면연구소, 복원로타리, 여좌천 다리, 중원로타리, 제황산공원,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수치해안, 해양공원 순이더군요.
진해로 가려면 고속도로는 서마산 IC에서 내려 마산과 창원을 거쳐야 합니다. 창원에 들어서자 이미 길 양쪽으로 벚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4월 3일, 4일만 해도 벚꽃이 그다지 피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5일, 6일을 기해 활짝 폈나 봅니다.
그런데 막상 진해로 들어가 안내도에서 알려 준 코스를 따라 가려고 했더니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잠복산 공원은 어디인지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더군요. 진해가 큰 도시는 아니니까 아마도 우리가 지나온 길목 어딘가에 있었을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파크랜드라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의류 공장이 아니라 테마 파크인 듯했습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벚꽃이 덜 개화했더군요. 내수면 연구소도 어디에 있는 곳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진해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기 힘들겠더군요. 혹시 저처럼 사전에 별 준비 없이 진해에 가려는 분이 계시면 미리 지도를 보고 위치를 파악해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장소인 여좌천 다리로 향했습니다. 여좌동이라는 곳에 있는 다리인데요, 여좌동에 이르자 길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길 양쪽으로 차들이 죽 늘어서 있더군요. 그래서 동네 골목길에 주차를 해야 했습니다. 주말에 오면 웬만해서는 주차하기 쉽지 않겠더군요.
여좌동 동사무소 옆으로 여좌천 다리가 있습니다. 단순히 다리가 아니라 여좌천 주변으로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나무로 통행로를 만들어 두었더군요. 김재원과 김하늘이 출연한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라고 합니다. 통행로 위로는 벚꽃이 활짝 펴 있고 아래로는 여좌천과 더불어 유채꽃이 피어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직 꽃망울만 맺혀 있고 꽃이 피지 않은 경우도 있어 100%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즐겁게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벚꽃이 활짝 폈더군요.
중간 쯤 여좌천 인근에 있는 진해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작은 무대를 만들어 연주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의외로 관광객이 많아 무대 주변에는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중간 중간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조금 더 아래로 지나가니 꽃마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여좌천 통행로의 마지막 부분이더군요.
다음 목적지는 해군사관학교입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군항제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더군요. 제 48회이자 마지막 “진해” 군항제입니다.
해군사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입구를 지나자 천안함 구조 작업에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은 고 한주호 준위를 추모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자 좌우로 현대식 함정과 거북선이 정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거북선에 오르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UCLA에 재학 중이던 강동석 씨가 이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했다고 합니다. 그 배를 1991년 해군사관학교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배의 이름은 선구자(Forerunner)호. 검색해 보니 강동석 씨가 쓴 책도 있네요. “그래 나는 바다에 미쳤다 (강동석 요트 세계일주 항해기)”라는 책인데요, 제목과 목차를 보니 태평양 횡단 이후에 세계 일주를 시도했고 1994년 출발하여 3년 5개월 후인 1997년 6월, 마침내 성공했다고 합니다.
거북선 옆으로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은 없는데, 안에는 조선시대 해군의 무기라던가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유품, 대한민국 해군의 장비나 함선 모형 등이 있습니다.
박물관 뒤로는 반도 모양으로 길게 뻗는 곳이 있는데 해사 졸업생 전사자 추모비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亂中日記)에 남긴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를 새긴 돌비석,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이었던 백두산함의 마스트 등이 있었습니다.
이제 해군사관학교를 뒤로 하고 마지막 목적지인 해양공원 인근으로 향합니다.
해군사관학교에 드나들기 위해서는 중원로터리를 거쳐야 하는데요, 로터리 한가운데에 무대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마도 저녁이나 다른 날짜에 공연이 있나 봅니다. 그리고 로터리에 연결된 도로 곳곳에 기념품 등을 팔기 위해 상인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해양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군항제를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해양공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도대체 이곳에 무슨 공원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 보이는 건 온통 조선소. 지나가는 차들이 없으면 건조 중인 선박을 한 대 찍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네요. 그러다 진해 해양공원 입구까지 왔는데요, 해양공원이 뭔가 보니 해전사 전시관, 군함 전시관 등이 있는 곳이더군요.
사진에도 보이는 것처럼 해양공원은 음지도라는 섬에 있고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해양공원에는 들어가지 않고 대신 그 근처 바닷가에서 거닐었습니다.
바닷가에는 선박이 정박해 있고 그 옆으로 미역을 말리고 있더군요.
아내가 옆에서 저를 몰래 촬영했네요.
미역 말리는 장면을 저만 찍은 게 아니었군요. ^o^
바닷가라 그런지 갈매기가 많이 보였습니다. 날고 있는 갈매기를 찍고 싶었지만 그건 실패하고 대신 얌전히 앉아 있는 갈매기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 마을을 뒤로 하고 떠났습니다.
해양공원에서 동쪽(즉 부산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중간에 묘한 섬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있구요.
다가서 보니 “신비의 바닷길 동섬”이라는 간판과 함께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표가 놓여 있었습니다. 워낙에 작은 섬이라 섬이라 부르기도 조금 민망할 정도네요. 조수 간만의 차로 특정 시간이 되면 육지와 연결되는 길이 열리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다지 물이 깊지 않은 걸 알 수 있습니다. 근처에 계시던 분이 한 시간 정도만 있으면 길이 열릴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성질 급한 어떤 아주머니께서 다리를 걷어붙이고 물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행여 깊지는 않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릎 높이 밖에 안 되더군요. 물을 건너자마자 갑자기 홱 돌아서더니 남편을 향해 수건을 가지고 오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셨어요. 아저씨는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수건을 들고 동섬으로 향하시더군요. ^ ^
오늘의 일정이 모두 끝난 저녁. 이제 집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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