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전북 오리농장과 야생 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되어 1월 말 잠정 폐쇄한 지 2개월만에 부분 개장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에는 철새도래지 방문자는 가금사육농장을 방문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습니다.
주차장이 널찍해서 주차하기에 참 좋네요. 주차 요금은 소형차 2,000원, 11인승부터 24인승까지의 중형차 3,000원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손가락 한번 꾸욱 눌러 주시구요 ^ ^
공원 입구에 있는 안내도입니다. 사실 안내도만으로는 전체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규모였지만, 공원 중간중간에 안내도가 나와 있어 좋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요금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4월 20일부터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요금이 인상된다고 합니다. 안내문에서는 입장권 하나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과 4월 20일 개장하는 <순천만정원>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서 순천만정원까지의 거리가 7~8km 정도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 정책이 썩 와닿지는 않네요. 차라리 요금을 그대로 두고 두 군데 입장료를 따로 받으면 어땠을까요?
개장은 오전 8시에 하고 폐장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공원으로 들어가 봅니다.
곳곳에 등장하는 안내도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갈대체험선, 갈대열차 같은 것들도 있는데, 지금은 갈대가 무성한 계절이 아니라 구미가 덜 당기더군요.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순천만 자연생태관입니다. 우선은 갈대와 습지부터 둘러보기로 합니다.
곳곳에 서 있는 이정표가 색다르면서도 예쁘더군요.
생태관을 지나갑니다.
아직 갈대가 남아 있었네요.
“흑두루미 소망터널”이라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망을 담은 나뭇조각을 걸어 두었네요.
소망터널 뒤로 “자연의 소리 체험관”이 보입니다.
건물 가운데에 이렇게 소용돌이 모양으로 뱅글뱅글 도는 길이 놓여 있어 아들이 신나게 뛰어 다니더군요.
아래로 내려가 보면 건물 가운데에 흑두루미 모형이 놓여 있습니다.
그 옆에 난 문으로 들어가면 각종 새들과 자연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 있는 시설과 비슷합니다.
아래에 있는 터치스크린에서 각종 동물들과 자연의 소리를 믹싱하면 위에 있는 깔때기 모양 스피커에서 합성된 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음량이 작은 편이라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대면 잘 들리지 않아 아쉽네요.
조류 효과음, 자연의 소리, 생물 효과음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들이 참 좋아해서 한참을 들었네요.
역시 터치스크린 형식의 “조류정보 검색 키오스크”입니다. 화면의 사진을 눌러 소리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리가 녹음된 새들도 있고 아닌 (단순히 정보만 나오는) 새들도 있더군요.
벽면 곳곳에 조류 소개 안내판이 있고 그 옆으로는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화면과 스피커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조류 외에도 각종 동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돼 있네요.
“갈대는 매년 봄에 베어 주어야 예쁘게 자랍니다”라는 안내문입니다. 지금은 갈대를 한창 벨 시절인가 보네요.
“무진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갈대밭과 습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갈대밭 출입 제한 시간은 하절기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동절기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네요.
하필이면 갈대길 일부 구간이 통제된 때에 찾았네요. 매년 11월 20일부터 다음해 4월 30일까지 갈대길 일부 구간이 통제된다고 합니다.
다리 너머로 드넓은 갈대밭과 함께 갈대체험선이 운항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드넓은 갈대밭이 펼쳐지나 했는데, 이렇게 통행로 주변을 제외하면 그 안으로는 갈대가 베어져 나가 있더군요.
저 멀리 갈대를 베어 수레에 담는 모습도 보입니다.
갈대가 베어져 나간 곳은 좀 휑하네요.
군데군데 서 있는 안내판이 마음에 듭니다.
그래도 간간이 남아 있는 갈대를 사진에 담아 봅니다.
이런 나무 도보 위를 걸으며 갈대밭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 갈대가 무성할 때 다시 찾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아무 것도 없을 것만 같은 갯벌 사이사이에 이렇게 게들이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들이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저 멀리 갈대체험선이 지나가고 갯벌 위로 새들이 모여듭니다. 주변에는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전망대까지도 갈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입장을 좀 늦게 한 편이라 전망대 대신 생태관을 들르기로 합니다.
아까 갯벌에서 봤던 게는 어떤 녀석일까요? 안내판을 살펴도 모르겠네요.
갈대체험선과 갈대열차입니다.
조금은 황량한 풍경이네요.
아들은 바닥에 떨어진 갈대 하나를 들고서는 마법의 지팡이라며 저에게 마법을 부리고 있습니다.
순천만 자연 생태관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한가운데에 2층에 까지 이르는 거대한 흑두루미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순천만은 갈대밭으로도 유명하지만 흑두루미의 월동지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순천만의 갈대밭과 갯벌을 포함해 주변 지도를 모형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자 갯벌을 시작으로 각종 동식물과 생태에 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순천만의 사계.
이렇게 갯벌의 단면 모형을 만들어 갯벌 속 동물들의 생태도 구경할 수 있게 해 두었고,
바닥에는 유리판 아래로 갯벌 모형을 만들어 마치 갯벌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 두었습니다.
저 검은색 망원경 같은 걸 들여다 보면 그 안에서 순천만과 습지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순천만을 찾는 각종 동물들을 박제로 만들어 두었네요.
순천만 천문대는 오후 5시 30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게 돼 있었습니다. 간발의 차로 입장하지 못했네요.
생태관 1층에 놓인 “순천만의 철새” 안내판입니다. 개체수를 한 마리 단위로 표시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아쉽지만 순천만 천문대는 옆에서 구경하고 지나갑니다.
나가는 길에 공예 특산품관에 들렀습니다. 순천대학교에서 만든 블루베리 요거트를 샀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곳 캐릭터인가요? 흑두루미 꾸루와 꾸미가 나가는 길을 배웅해 줍니다.
풍력발전기가 눈에 띄네요.
순천만정원이 곧 개장한다는 것을 알리는 버스입니다. 아마도 4월 20일에 순천만정원이 개장하면 이 버스틀 셔틀 버스처럼 활용하려나 봅니다.
아무래도 봄이다 보니 아름다운 갈대밭을 제대로 다 느끼기는 힘들었고, 또 천문대나 전망대도 들르지 못했지만 그래도 산책하기에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가기에도 참 좋은 곳이더군요. 나중에 갈대가 우거질 무렵 다시 한번 찾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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